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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시훈님께서 키매냐회원들께 적축을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이렇게 소감글을 올립니다.

 

추석이 지나고 처음 적축을 받아보아서 하루이틀 정도를 잠시 사용해본 후

너무나 큰 실망을 했습니다.

올초에 청축을 구입하고 여름에 잠시 갈축을 써왔던지라

적축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매우 컸었지요.

 

허나 막상 받아서 타건을 해보는 순간,

청축의 명쾌한 키감도 없고

갈축의 적당한 구분감도 없을뿐더러

흑축의 쫀득함마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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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축과 갈축의 경우 체리 스위치 구조상 슬라이더에 일정부분 둔턱이 있어

키감의 구분이 이뤄지지만

흑축 과 적축의 경우는 직선으로 이루어져 키를 완전히 누르기까지

아무런 구분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허나 흑축의 경우는 반발력이 높은 스프링을 채용하여

구분감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을 흔히들 얘기하시는 쫀득함(?)으로

일정부분 상쇄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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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페이스님의 자료중 체리 스위치별 슬라이더. 왼쪽부터 흑축, 백축, 갈축, 청축.

    흑축의 경우 왼쪽 슬라이더 부분이 일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는것을 볼수있습니다. >

 

그렇다면 적축은? 아무 구분감도 없고 스프링도 가장 가벼운데

무슨 장점이 있을까..

 

처음 적축을 받아봤을때의 기대감은 바로 이런점이였습니다.

가볍고 아무느낌 없이 한없이 자유로운 키감.

허나 막상 쳐본 결과는 자유롭다 못해 너무나 특징없고

다른 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심심한 키보드로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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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흑축에서 느낄수 있는 특유의 서걱거림은 적축에도 꽤 살아있습니다만

타이핑하면서 손끝에 전해오는 이 허무함은 달랠 길이 없더군요.;;

 

그렇게 이틀정도를 키보드를 멀리했다가

다시 책상앞에 앉았습니다. 

 

 

이제 적축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해봅니다.

책상앞에 키보드를 가운데 놓고 정자세로 앉아서

문자열 F와 J키에 양손 검지를 자연스럽게 올려줍니다.

 

그상태에서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세상에 모든 한은 내가 품고 있는 사람마냥 한숨을 크게 내쉽니다.

몸에 힘이 쭉 빠지고 특히 손과 손목에 힘이 쭉 빠집니다.

( 팔꿈치 받침대가 있는 의자가 있으면 손목에 힘을 빼는데 큰 도움이 되요.)

 

손목에 힘을 쭉빼고 천천히 타건을 합니다.

일부러 타이핑을 빨리 하려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볍게 키들을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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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놀라운 결과가  생깁니다.

타자가 별로 빠르지 못한 본인이 (평소 타자프로그램 400~450타)

50~150타 정도 손이 더 빨라집니다.

빠르게 칠려고 의식할때보다 오히려 편하게 손목에 모든 힘을 빼고 칠때에

더 빠른 타이핑이 가능해짐이 느껴지네요.

 

 

한없이 심심하게만 느껴졋던 적축의 장점을 여기서 찾을 수가 있었네요.

 

청,갈축이나 흑축 또 멤브레인 키보드나 심지어 노트북 키보드에서 마저도

타건을 위해서는 손끝에 어느정도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고

손끝에 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목에도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 물론 아주 많은 힘이 들어가는건 아니지요;;)

 

하지만 적축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끝에 들어가는 힘이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손목에 힘을 계속 뺀채로 편안한 타이핑을 장시간 지속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보통 청,갈축의 경우 본인은 30분에서~1시간 이상, 흑축의 경우 15분 이상

타이핑을 꾸준히 할경우 손목에 무리가 오는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적축의 경우 1~2시간 이상 꾸준히 타이핑을 했음에도

손끝과 손목의 피로함이 덜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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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걸리는 것은, 평소에 타건을 매우 세게 하시는 버릇이 있는 분들은

보강판에서부터 전해오는 일정부분의 충격이 오히려 손에 피로를 빨리 가져다 줄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흑축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아무래도 이부분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것 같네요.

 

또한 순수하게 장시간의 문자열 타이핑이 아닌

게임용도나 일반 메신저 채팅의 경우에는 여전히 청,갈축이나

다른 키보드에 비해 심심한 키감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위의 경우만 아니라면 적축은 하루에 많은 양의 타이핑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추천할 만하다고 봅니다.

 

소설드라마,시나리오 작가,   쌓인 레포트나 장문의 논문을 작성중인.대학(원)생

하루에도 수십페이지 이상 문서작성이 필요한 회사원 등의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특수키나 펑션키 사용이 많은 프로그래머 분들에게은 무조건 추천드리지는 못하겠네요.

문자열 이외의 키들을 자주 사용하는 분들은 타이핑 시에도 손목의 위치가

미세하지만 자주 변하게 마련이고 이럴 경우 손목에 완전히 힘들 뺀채로

계속 타이핑을 하는 것이 힘드니까요. 

 

책상위에 추천해드리고픈 세팅으로는  노트북+세로로 피봇한 확장모니터+마제 적축 입니다.

 

평소에 인터넷 서핑이나 메신저,  게임등은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장시간 타이핑으로 문서작성이 필요할때는 외부모니터와 적축키보드를 쓰시면

좋을것 같네요.

마제2 적축 텐키도 얼른 국내에 정식출시 되기를 기다려 봅니다.^^

 

 

 

 

마지막으로 별거없는 내용인데 길어지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키보드에 관한 느낌이란게 개개인 별로 상대적일 수 있으니까요^^

제글이 꼭 맞는다는 것은 아니고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적축을 써볼수 있게 해주신 성시훈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