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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골프에 미친 ㅋ노이즈입니다. (이참에 골프 소모임 게시판도 한번 만들어 주심이. 음??)

스카햄이 몇년전에 올린 해피해킹 소음 줄이기를 큰맘 먹고 해보았습니다.

예전에 오링을 해피 키캡속에 끼워서 사용해보니 아주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스카햄 오링 장착기를 읽고 나서도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질러진 방구석 사이에 오랜만에 4미리짜리 오링과 키캡 리무버를 발견하고는 따분한 연휴에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팁&테크에 스카햄이 올린 페이지를 열고 그대로 따라해보았습니다. (스카햄, 자세하고 쉽게 찍어서 올려주신 사진, 글 감사합니다. 코브라 모자좀 주셔요.)

결론은 '조금 더 고급스러워' 졌습니다. 
개조전의 해피에 비해 단단하고 묵직해진 느낌과 더불어 정숙해졌습니다.
(스카햄이 올리신 팁게시물 동영상 소리 차이의 느낌과 정확하게 일치 합니다.)

제가 싸구려 멤브만 쓰다가 처음으로 키매냐다운 키보드를 산게 해피프로2인데 해피프로를 써보니 첫느낌이 이렇게 키캡좌우가 흔들거리지 않으면서 달그락달그락 거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위 개조 작업을 하면 2% 더 키캡이 흔들거리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메카니즘적 이론과는 별개로 '개인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조립해봤지만 아직도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 못하는 1인;;)

하지만 안좋게 말하자면, 경쾌하고 산뜻하며 가벼운 키감이 해피 선호의 이유인 분에게는 키감이 '눅눅해졌다.' 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니 회원분들께서는 잘 고려를 해보셔야 할것입니다. (또다른 표현으로는 부산말로 '챱차무리'해졌다고도.. ㅎㅎ)

저는 스카햄표 오링(아마두 1센티짜리던가요)이 아닌 4미리짜리 오링이라 차이가 있겠지만 깊은 스트로크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게 더 좋을거 같네요. 대신 끼우는데 약간 힘들었습니다. (손가락 물집 잡힐까봐 반창고 미리 붙이고 고무 유연제 발라서 작업했죠.)
그리고 처음 슬라이더를 빼낼때는 스카햄 팁&테크처럼 손톱힘으로만 눌러서는 빼지지가 않았습니다. 두번째부터는 마모가 되어서 그런지 손톱힘으로도 쉽게 슬라이더 제거, 장착이 가능하구요. 가급적 현금카드 두께의 치구를 이용해서 눌러서 빼시면 처음에 빼실때 덜 힘드실것 같군요.

해피 분해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분해하다 기판에 붙은 고무와 스프링이 '철푸덕' 떨어지면서 방바닥 속으로 굴러가면 심장이 벌컥벌컥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책상바닥 속이나 침대속 등등 스프링이 날라가서 안보이면..;;)

하지만 과연.......
(조립후 쉬프트 키감은 구분감이 안좋아진듯 하고 엔터키는 엄청 키감이 좋아진걸 느꼈습니다. 쉬프트 키감 복원을 위해서 아마 머지 않은 기간내에 분해할것 같은 이기분은... 무엇일까요 -ㅅ-;;)

아래 동영상은 해피와 리얼포스의 타건음 비교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알 수 있는것은 키보드의 크기, 보강판 유무등으로 인하여  해피는 '고음'이고 리얼포스는 '저음'이라는 것입니다. 저음과 고음이 같은량의 볼륨이라면 고음의 소리가 더 산만하고 소란스럽게 느껴지는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 소리를 스카햄이 올려주신 해피해킹 소음 줄이기로 따라하시면 해피해킹의 고음을 저음으로 튜닝하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것으로 생각 됩니다.

아래는 스카햄 동영상 훔친것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지름은 100% 실패한다. 


좋은 키보드가 훌륭한 작업물을 만들어 주진 않겠지만

타이핑을 하는 시간만큼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