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위에는 키보드나 이런쪽 매니아 분들이 꽤 있습니다.

나름 컴 사용 경력이 20년이 넘었지만 얼만전까지만 해도 그분들을 바라보던 제 시선은...
"세상에 5처넌 짜리 키보드를 5만 10마넌 20마넌을 넘게 주고 사는
돈쓸데가 지지리도 없는 <미친X> 정도였습니다 --;;

그런 제가 이번에 키보드를 두개나 새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0-


#1. 구매기 - 지름은 지름을 부른다.

키보드 입문의 길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업무 성격이 약간 바뀌어서 하루에 반쯤은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들고
다른곳에 가서 일을 해야 하게 되었고, 노트북을 오래 사용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되는 "거북목병" 사실 이녀석이 이번 지름의 출발이었습니다.

1) 목과 어깨가 아파서 인터넷을 뒤져서 찾다 보니 해결책은 노트북 받침대를 사용하는거더군요.
=> 잘만 노트북 받침대 겸 쿨링 팬 구매

2) 노트북 받침대를 사용하니까 또 외장형 키보드가 필요 하더군요.
=> 일단은 회사에서 굴러 다니던 삼송 미니 키보드 사용

3) 외장형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화면이 멀어지고 좀더 큰 화면의 노트북을
원한게 되더군요.
=> 10.6인치 서브 노트북(파나소닉 레츠노트 R5)에서 12인치 서브 노트북(파나소닉
   레츠 노트  W5)으로 업그레이드.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들고 다니기 편햐야 한다는게 지론이기에 한계가 12인치 입니다)

4) 외장형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사용하다 보니 USB  포트가 적은게 불편하더군요
=> 벨킨 외부 전원 사용가능  USB 허브 구매

혹시 사용해 보신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삼송 미니 키보드 이넘... 키보드 배열은
체리 4100 하고 거의 동일한데.. 키감은 최악입니다. 그래도 투덜대면서 이녀석을
한 1개월쯤 사용했는데 손가락이 저려와서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주위의 키보드 매냐분께 쓸만한 키보드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그분은
"흠.. 가격대 성능비라면... 마제스터치의 넌클릭 버전이 괜찮지"
마제스 터치 미니 싸이즈를 추천해 주시는데... 해외 배송에 가격대가  OTL...

그래도 그분이 "키보드 매냐"를 알려 주세서 열심히 눈팅을 해본결과로
싼가격대에서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BTC-6100이 가격대 성능비로 괜찮다는 평이 대세!
5) => BTC-6100 구매

그런데... 키보드 매냐의 여기저리를 둘러 보다가 막 나가려다가 어쩌다가 보게 된
세진 1080 앗. 이넘은....바로... 옜날 옛날 한옛날의 그녀석?
6) => 향수에 젖어 어쩌다가 세진 1080 까지 충동 구매

이렇게 해서 현제 제 책상에는  BTC-6100과 세진 1080이 같이 올려지게 되었습니다


#2. 사용기 - 그러나 지름은 끝나지 않았으니...

포장이나 외관은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주로 제 개인적인 느낌만 말씀을 드리지요

1) BTC-6100

원래 이번 지름의 목적은 이녀석 이었습니다.
어제 배송되어 온 이녀석을 노트북에 연결해서는 하루정도 사용했습니다.

느낌은... 딱 "아 괜찮군 ^0^. 뭐 이정도면 돈값은 하는군."

기존의 삼송 키보드에 비하면 정말 괜찮더군요. 키도 잘눌러지고. 느낌도 나쁘지 않고...
이번 지름은 성공이라며.. 룰루 랄라 하며 오늘 오전까지 행복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세진 1080"을 내가 왜 충동구매 했을까 하는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 세진 1080

삼송 국민 키보드와 거의 같은 모양새. 배송 되어 온 후
제가 사용하는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키 몇개를 그냥 눌러 보았습니다.
뭐야 이거? 밍숭한 이느낌은.

역시 충동구매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좌절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노트북에서 BTC-6100 만 사용하다가...
이메일 쓸 일이 있어서 제 자리로 돌아와서 키보드를 두들기는데..
다시... 뭐야.. 이건. 이 시원한 느낌은.

맑고 깨끗하고 깔끔하며 막히는게 없는 그런 느낌.
변비에 한 1주일 쯤 시달리다가 시원하게 보고 온 그느낌.
한여름 땡볕을 하루 종일 걷다가 나무 그늘에 도착해서 시원한 냉수를 마시는 느낌.

한마디로 "차원이 다른"
그런 느낌이 느껴 졌습니다.

하루 종일 키보드를 잡고 사는 내가..
내가 왜 이런 세계를 모르고 살았을까 하는 그런 ㅠ.ㅜ

중저가인 세진 1080이 이러할 진데... 좋은 녀석들의 느낌은 훨신 좋겠죠?
그러나.. 저는 적당히 이정도에서 만족 하렵니다 ^^

덕분에 오전까지만 해도 "가격대 성능바 최고" " BTC 짱" 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던 BTC-6100 을 만지기 싫어져 버렸습니다. ㅠ.ㅜ

그래서 이녀석은 주위 분들에게 드리고...
체리 4100을 찾는다는 게시글을 장터에 방금 쓰고오게 되었답니다 ㅠ.ㅜ


#3. 다른 이야기 -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

언제나 느끼고 배우면서도 또 잊어 버리고 사는 것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함부로 평하고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이었는데..
오늘 또 키보드를 만지면서도 또 그것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두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그리고, 혹시 남아 도는 체리 4100 있으신 분 분양 좀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