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수님들이 즐비하신 이곳에 이런 글월을 올리기가 쑥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단지 스위치하우징만 따서 스프링만을 교체하는 것 뿐인 작업이었으니까요. ^^;
그래도 그동안 하우징만 뜯어서 구경만 한 저에게 개조의 두번째 발자욱인 셈입니다. ^^;
(G80-3491 스테빌 댐퍼 잘라내기가 첫 발자욱이죠 ^^;)

그동안 엄한 키보드 작살낼 두려움에 순정만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알바를 해서 쥐꼬리만한 돈이라도 벌다보니...
'이젠 작살내도 상관없다!!' 라는 마인드가 머리속에 자리를 잡더군요;; (-∀-;)
험험... 아무튼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장장 3시간여에 걸쳐서 작업하였습니다. 느림보라서 좀 오래걸렸지요 ^^;;
스위치 분해툴로는 위에있는 저녀석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팁&테크에 있던 툴을 만들려고 공구를 찾다보니 저걸로도 할 수 있겠더라구요..
(물론 저녀석으로 하면 스위치 하우징에 아주 약간의 흠집은 생깁니다.)

먼저 스위치를 개봉하고 오늘 받은 prugio님표 스프링으로
스위치10개정도를 작업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키감 테스트를 해보았지만 키감이 균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키감이 고르지 못한 해당 스위치에 또 다른 공구 스프링으로 교체도 하고
다시 빼서 스프링을 거꾸로 넣고 하다보니 그런 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너무 키감이 가벼운겁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백축에 손이 중독된 상태였던 것입니다. -_-;;
그래도 남자가 칼을 빼들었으니 변백은 만들어야겠고해서 잠시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국 고심한 끝에 옆에 멀쩡히 있던 8113이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prugio님표 스프링이 55g, 갈축스프링이 57g 이라지요?
그렇습니다. 2g을 위해서 8113 갈축을 풀어헤치고 하나하나 스프링 이식을 하였습니다.
약간 더 키압이 상승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치다보니... 이건 변백이 아니라... 갈축 같습니다. -_-;;
아직 손대지 않은 갈축과 비교를 해보니... 구분감이 조금 더 느껴지더군요...
결국 그렇게 텐키와 스페이스바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갈축 스프링을 모조리 이식하였습니다.

그러고나니 옆에있던 8113이 저에게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더군요;;;
그런데 갈축에 백축 스프링을 넣을순 없는 노릇아니겠습니까;;
결국 prugio님표 스프링으로 채워주었습니다. 키압이 조금 낮아진거같네요 -_-;;

사진은 디카가 출장나가있는 관계로 폰카로해서 상태가 좋지못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ㅋ

이번 백축 -> 변백으로의 스프링교체는 저의 그분을 향한 사전작업입니다.
이제 며칠후면 8200은 변백스위치를 추출당하고 저세상으로 가겠지요.
이젠 땜질을 해야하니 라디오 좀 만들어보면서 연습좀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
허접한 교체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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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훗... 일어나서 다시 키감을 테스트해보니...
갈축과는 확실히 다른 구분감에 변백이라는 느낌이 오는군요 ^^;
작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

왜 이다지도 급하게 뛰는가 내 심장은
왜 이 가슴은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저 앞의 시간들을,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