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Model M을 써보고 뽐뿌받아서,
올 초에, 유니콤프에서 직접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 것인데, 이제서야 사용기라는 것을 한번 끄적거려봅니다.
부족하지만 초보가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보아 주세요.^^

1. 눈에는...
다들 잘 아시는 투박함과 견고함의 대명사인 Model M(이하 M으로 표기)과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하우징이 좀 안습입니다. 하우징의 재질이 M과 비교해서 싼 플라스틱티가 많이 납니다. 마치 어릴적 아카데이과학에서 나온 플라모델을 조립하다가 합동과학에서 나온 것을 보면 실망했던 그 느낌이랄까요.
하우징을 톡톡 손으로 두들기면 속이 빈 듯한 울림소리도 들립니다. 무게 자체도 정확히 저울로 비교해 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M보다 조금 가볍습니다. 그렇다고 차이가 많이 나는 정도는 아니구요...

키캡은 염료승화방식이며, 인쇄 폰트나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또렷하고 명확히 구분됩니다.
이중키캡을 사용하였으며, 손가락과 접촉되는 상단은 미끄럼방지를 위하여 역시 약간의 거친감이 있고,  옆면은 광택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키캡 옆면에 금가루 같이 미세한 입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자들 화장품 같이 펄들어 간것 처럼
반사되어 반짝 거립니니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많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전통적인 베이지 색이 아니라  까마귀색 이라고 해야 하나요, (구입할때는 Raven Black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회색과 푸른색의 중간톤인 키캡과 대비가 되어서 묘한 느낌을 줍니다.

외부키캡의 상단은 주형틀에서 떼어난 부분의 마감이 소문대로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마감처리가 미흡한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2. 귀에는...
잘 아시는 투캉투캉입니다.  하지만 신품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훨씬 경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교하자면 M의 투캉투캉에 아주 약간의 통울림이 가미된 소리가 납니다.
물론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장문타이핑을 쳐 나가면 속 시원해집니다.


3. 손에는...
키압을 측정할 만한 뭐 그런것은 없구요, M과 비교해 놓고 바꿔가며 처보면 확실히 키압은 약간 낮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97년산 M이 관리가 잘 안된것인지, 중고와 신품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키압이 틀리긴 합니다. 좀 더 부드럽다고 해야하나요...장문을 타이핑 해보면 일종의 리듬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스무스하게 타건됩니다. 가장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4. 마무리...
정통 M모델의 키압 및 투박함을 요즘 시대에 맞게 약간 완화시켰다는 느낌입니다.
버클링 키보드에 USB, WIN KEY, 나름 세련된 키캡 색깔, Perl 처리 등....과거와 현재가 섞여 있네요. 좋게 말하면 퓨전이고, 나쁘게 말하면 언발란스 한거겠죠...^^
하지만 마무리가 잘 되어 있고 세련된 독일이나, 일본키보드랑은 또 틀리게 미국적인 견고함과 투박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장점 : Classic M보다 부드러운 경쾌한 키감, 예쁜 키캡, WIN-KEY(취향),
2)단점 : 싸구려틱한 재질의 하우징, 촌스러운 유니컴프 로고, 부실한 키보드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