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였어요

목요일저녁이였어요..

장마가 몇일째 이어지던날.....

그날은 오랫만에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있는날이였고

특별한 날이였습니다..그런 그날을 더특별하게 만들어준 전화한통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전화가 한통이왔어요

빨간부엉이님이셨어요(다 아시니 숨기지않을게요^^)

반가운마음에 덮석 받았지요 헤헤..

조용한목소리로 받으셨어요

저한테 이상한걸(?) 줄게있다고...주소를 물으셨어요

전 해드린것도없는데 주소를드리기 좀그랬지만..제가 좋아하는분의

무언가라는게 좋아서 대뜸 말씀드렸죠^^*

그리고 이틀후..

박스를 열어보고 놀라지않을수없었어요

제가 그 '두분' 중 한사람이였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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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키보드를보는순간...그냥 '예쁘다' 란생각밖에안나더라구요..

그리곤 허겁지겁 사진부터 찍기시작했어요^^

이순간을 너무간직하고싶은맘에 박스도찍어놨던 기억이아직도 생생하네요^^

부엉이님께 바로전화드렸어요 너무 감사한마음에...

바쁘신듯해서 오래통화 하진못했네요

키보드를 연결하고 키매냐에 접속을하니 부엉이님쪽지가와있었습니다.

변흑이고 윤활된, 줄이없어서 스크류 끝부분 마무리를 못하셨다고

스크류 끝부분이 날카로우니 조심하라는 걱정의말씀까지..

키캡이 지저분하니 키캡을 교체해서쓰면 괜찮을거란..말씀..


제가 변흑을좋아하는걸 어떻게 알아내셨는지..어떻게 알아내셔서 스프링을 모아서

변흑으로 만들어 보내주셨더라구요...

이전에 1800변흑을 써본적이있었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있었거든요..^^

근데 받아보고 타건해보니..예전에 타건해본 변흑보다 훨씬 더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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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서 몇일지나 줄을 구해서 열심히 갈았습니다

그냥쓸려고했는데 밑에 받쳐둔 패드를 긁더군요..

갈다보니 뒷면 하우징에 스크래치가 생기더군요 마음이 너무아팠습니다..조심했는데도 어쩔수없더라구요..

다갈고나니 아주조그만것이지만 저두 애정을가지고 뭔가 마무리한듯한

기분이들어 더좋았던것같습니다^0^

한편으론 이키보드를 만드신 빨간부엉이님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느낄수있었던 시간이였던것같습니다.

그리곤 투명 범폰을 테두리와 중앙부분에 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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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보강판을 자른부분이 조금씩 삐뚤어요

이부분과 와이어링하신부분을보면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이갑니다..

보강판도 두께가 두껍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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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원래키캡을 쭉쓰다가 요즘 유행하는 붉은키캡과 아크릴키캡을

모 회원님의 도움으로 구하여 매치해보았습니다

일반키캡만 써봤던터라 컬러, 아크릴키캡을 처음으로 매치해봐서그런지 저의눈엔 너무예뻐보입니다:)

키캡을 바꿔끼워볼생각이 없었지만 키보드를 이렇게 저렇게 꾸며보는것도 좋은것같아서요..

하지만 언젠간 다시 원래키캡으로 돌아가겠지요..^^


[img:DSC2.jpg.gif,align=,width=640,height=480,vspace=0,hspace=0,border=0]


키캡을 바꿔끼워준뒤 몇일되지않아..... 메인을 바꾸었습니다.

원랜 평생아껴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쓸수록 아까워서...결국은 당분간 바라만 보기로했습니다

저한테 너무 잘맞았던 탓인지, 애정이 남다른, 특별한키보드인지..이유가많네요^^

오징어도 편한키보드인데 불편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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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하단부에 키보드이름과 받은날..그리고 만드신분의 닉네임을

제가 가장아끼는 만년필로, 가장아끼는 잉크로 적어 붙여놓았습니다.

붉은색으로 쓰는건 아니란생각도 들었지만 빨간부엉이님 닉네임이나, 보강판색이나..

그리고 잉크도 제가좋아하는 붉은색의 향기로운 잉크이기에

고민고민한 끝에 붉은색으로 썼습니다..

글씨를 너무못써서 민망합니다 :)





Thanks to..

우선 빨간부엉이님께 이런 큰 기쁨을 주셔서 너무감사드린단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있어요..빨간부엉이님께서 글을쓰셨는데..

손재주가 없어서 손재주있는분들이 부럽다고.. 그런말씀하시던분이

이런 작품을 만드시는 손재주를 가지게되셨네요..그래도 힘드셨을텐데...정말감사드립니다..



...전 저도모르게 키보드라는 늪에서 좀헤매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늪에서 부엉이님께서 살려주셨어요.

값으로 환산할수없는, 누구나 가지지못하는, 특별한..그런 키보드가 저에게 생겼습니다..

키보드하나로 이렇게 행복할수있다는걸 깨우쳐주셨어요.

키매냐를 만난지 이제 3년다되가는 새내기이지만...경험해본 키보드가 몇안되는 저인데..

부엉이님께서 저의 키보드종착역을 정해주셨습니다..^^





키매냐의 모든회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싶습니다.

저에게 도움주신분이 정말많아요 저뿐만아니라 많은분들이 선행을 베풀어주시고..보이지않게...

이곳을 알면알수록 저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느끼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저를 보게됩니다.

다른곳은몰라도 우리 키매냐는 오래토록 좋은 인연 이어갈거라 확신합니다.

모자라디 모자라고 작고도 작은 제가..감히 말로 무어라.. 표현못할...

그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