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샀습니다.
다행이 마지막 마우스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해서 사용기 한번 올려봅니다.
사진도 좀 찍고 하고 싶습니다만, 귀찮은 관계로
제 입장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만 적어 보겠습니다.

1. 좌우 버튼
버튼들의 클릭감이 아주 좋습니다. 지금 까지 써봤던
그 어떤 마우스보다 좋습니다. MX/VX-Revolution, MX500, MX300,
그 외 마소 마우스들... 다써 봤습니다만 이렇게 클릭감이 좋은 것은
처음입니다. 과장된 표현 같습니다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마우스들을 써오면서 항상 불만스러웠던게 클릭감이었는데 G9은
충분히 만족합니다.
표현력이 부족하여 표현하기가 참 힘든데, 일단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느낌이 없고 아주 적당한 클릭음과 아주 적당한 탄력입니다.

2. 측면의 앞뒤 버튼
기존의 그 어떤 마우스에도 없던 느낌 입니다. 직접 눌러봐야 아실겁니다.
좌우버튼의 "딸깍"하는 느낌이 아닙니다. "달깍"이라고 해야할까요.
조용하면서도 가볍고 탄력있습니다.
좌우버튼의 느낌과 전혀 다르지만 좋은 느낌입니다.

3. 감도 조절 버튼
매우 편리합니다. 집게손가락(검지)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게임중에 감도를 바꾸기 매우 쉽습니다. 클릭감은 조용하면서도
약간 묵직합니다. 고급스럽죠.

4. 껍데기의 결합/분리
아구가 딱 들어 맞습니다. 껍데기를 씌울때 깔끔하고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제대로 맞나 안맞나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껍데기를 앞에서부터
씌워서 버튼을 살짝 눌러주면 꼭 맞게 고정됩니다.
본체와 껍데기가 들뜨는 느낌도 전혀 없습니다.
분리하는 것 또한 쉽습니다. 꽁무니의 버튼만 살짝 눌러주면
아주 쉽게 벗겨집니다.

5. 무게추
무게추는 4g, 7g 두가지가 4개씩 총 8개가 들어 있는데,
마우스에는 한번에 4개까지 넣을수 있습니다.
추의 크기는 8개 모두 동일한데 4g짜리는 속이 비어 있어 있습니다.
맘에 들긴 하는데 쓸일이 없네요. 공깃돌 놀이 할때 써야 하나...

6. 마우스 케이블
개인적으로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부분입니다.
천으로 씌워 있습니다. 꼬임을 방지하기 위한 것 같기도 하고...
기존의 고무재질의 케이블에 비해 어떤 점이 좋은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선이 뻣뻣하여 저항감을 더 주는것 같기도 하고,
오래 쓰다 보면 케이블 중간중간에 보플이 일어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때문에 막 쓰기가 부담됩니다. 다른 곳에 갈때 그냥 둘둘말아서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는데 말이죠.

7. 그립감
마우스 자체의 높이는 약간 낮은데 뒤쪽 배부분은 약간 뭉툭하게 올라와서
손바닥의 손가락 시작하는 부분(손바닥의 정중앙 보다 약간 윗 부분)이 여기에
닿게 됩니다.

왼쪽 엄지가 위치하는 부분은 바닥이 살짝 옆으로 삐져 나와서 엄지손가락을
바닥에 닿지 않고 편하게 놓을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뒤에서 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경사가 져있어서 손안에
쏙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것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손안에 쏙 들어오긴 합니다만, 기존의 마우스(MX-500)에 너무 길들여진 때문인지
좀더 적응 기간이 필요할것 같군요. 아직은 어색합니다.

8. 바닥
마우스 바닥에 마찰하는 부분을 뭐라고 하나요. 아무튼 그 부분이 매우 넓고
미끄럽습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면 비누칠한 것처럼 미끄러집니다.
그래서인지 똑같은 패드에서도 더 잘 미끄러집니다.

9. 전체적인 외관
모양새는 썩 멋있지는 않습니다. 못생겼습니다. 단 살짝 왼쪽 뒤에서
바라보면 스프츠카를 연상시키는 멋진 얼짱각도가 나옵니다만, 얼짱각도로
찍은 애들 보고 뭐라 그렇니까? 사기치지 말라고 하죠.
바로 위에서 보면 이건 뭐 그냥 막 대충 깎아아서 만든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버리고 철저히 기능에 집중한 모양입니다.

단, 검은 몸체에 감도를 나타내는 빨간색 LED는 범상치 않은 어떤
강력함을 느끼게 합니다.

10. 감도
FPS게임을 하지 않고 평소에 감도에 민감하지 않아서 감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상의 다른 사용기에는 좋다고 합니다만. 저한테는 좀더 좋은것 같기도 하다
뭐 이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FPS 게임을 한번 제대로 해봐야 알것같군요.

11. 총평
버튼들의 느낌이 하나같이 고급스럽고 만족감을 주었으며,
껍데기를 결합하고 분리하는 데 있어서도 쉽고 깔끔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결합되는 것을 보고 모양새는 그렇지만 신경을 아주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서작업과 웹서핑에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마이크로기어 휠과
뛰어난 감도, 누를 때마다 오르가즘을 선사하는 버튼들... 감히 현재까지
나온 마우스 중에 최강, 최고급이라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