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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은 오래전에 해놓고 오늘에서야 리뷰(?)를 하나 쓰네요. 물론 이 글이 키보드 매니아의 첫 글이기도 합니다. :)

제가 오늘 기록할 키보드는, 2003년도쯤에 구입해서 약7년간을 함께 해준 MS Natural Wireless Keyboard에 대한 것입니다.

어제 주문한 필코 마제스터(넌클릭)이 오늘 오게 되면서, 주로 MS의 키보드 리뷰와 함께 살짝 비교도 들어가겠습니다.

1. 구입: 2003년 초

2. a/s: 2004년 초 (스페이스 키의 덜렁거리는 소음과 함께 눌리지 않음).  이때 첨부된 사진의 제품으로 교환받았습니다.

3. 장점

1)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라는 선전문구에 확실히 부합합니다.
직업이 IT쪽이라서 하루종일 키보드 입력을 하게 되는데, 일반키보드 배열로 오랜만에 타이핑을 하고 있자니 30분만 지나도 팔뚝이 욱신거립니다. 손목도 마찬가지고 팔뚝 근육에도 무리가 오고 있네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내츄럴 키보드의 장점을 오늘에서야 절실히 느껴봅니다.


2) 멤브레인 치고는 키감도 좋은 편입니다.
(워낙 키감은 주관적인 것이어서 개인적인 느낌을 적겠습니다.)
가끔가다가 배터리가 다 되면 (무선이다 보니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급한대로 HP, 삼성, Compaq에서 나오는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기회가 가끔 있었는데, 같은 멤브레인 방식이더라도 내츄럴 키보드가 월등히 좋았습니다. 


4. 단점

1) 스페이스 바의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내츄럴 키보드의 디자인때문에 스페이스바의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의 내구성이 생각만큼 좋지 않습니다. 첫 내츄럴키보드는 위의 스테빌라이져 홀더가 부러지는 바람에 무상교환을 받았고, 교환받은 제품은 1년도 안되서 스페이스바에 살짝 손을 얹어도 철컥거리는 소음이 발생합니다.

2) 기능키(펑션키 말고 화살표 위의 키들..)의 배열이 다르다
처음에 엄청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delete키가 길쭉하게 있고, 6개의 키가 아닌 5개의 키가 존재합니다. 요즘에는 표준키보드의 레이아웃에 맞춰서 6개의 키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제건 5개의 키에다가 배열도 맞질 않아서 처음에 고생했습니다.


5. 기계식 키보드(필코 마제스터치 넌클릭)과의 비교

1) 키감: 필코>내츄럴
당연하겠지만, 경쾌하게 입력되는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있자니 내츄럴이 불쌍해보입니다. 

2) 정숙성: 내츄럴>>>> 필코
회사에서 기계식을 사용하려 하신다면 사무실 분위기를 잘 파악하셔야 할듯 합니다. 일부러 소음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넌클릭을 선택했지만, 역시 기계식은 기계식이네요. 
어떤 리뷰에서는 멤브레인 방식이랑 넌클릭은 소음도가 비슷하다..라고 했지만, 전혀 아니올시다..입니다.
확실히 두칸 건너에 있는 파티션에도 들릴만큼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살살 입력하면 조금 나아지지만, 조금이라도 타이핑을 빨리 하거나 약간이라도 강도있게 입력하면 소음이 확실히 커집니다. 괜히 기계식 구입했다가 이런 소음을 용납하지 못하는 팀장/팀원들과 쓸데없는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기계식의 소음을 들어보고 구입결정하길 권장합니다)

3) 손목피로도  증가: 필코>> 내츄럴
이건 필코제품의 문제가 아닌, 내츄럴이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장시간 타이핑 후 팔뚝이 욱신거리는 분이라면, 기계식/무접점 이런거 찾지 마시고 바로 내츄럴을 구입하시길 강력 권장합니다.


6. 총평

내츄럴 키보드의 해괴망칙한 디자인과 크기때문에 오래 사용해보지 않고 불편할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 내츄럴 키보드의 디자인은, 키감을 떠나서 태어난 목적  그대로 "손목/팔근육의 피로를 현저히 낮출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위의 손목피로도 항목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자신의 손목이 안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내츄럴키보드를 구입하셔서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뱀다리...

본체는 최고급으로 맞추면서 입출력장치(키보드/마우스/모니터)의 투자는 매우 인색한 분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본체보다도 더 신경써야 하는 것이 제 몸에 직간접적으로 맞닿는 위의 세 주변장치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각각 1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입했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돈X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게 현실입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만큼은 (당연히 키보드매니아 사이트에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괜히 저가형 모니터에 몇천원짜리 키보드/마우스를  구입해서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