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리니어 스위치.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접해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키보드 보다도 일단 모양과 색깔에서 다른 키보드를 압도하는 텔슨社의 빨간불 미니 키보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체리 리니어라는 것이 키압이 동양인의 손에는 전혀 맞지 않다라고 할만큼 높아서 인기도, 실제로 장시간 사용하는 분들도 그렇게 많은 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kant님이 전에 한 번 쓰시길, 서구에서 갈색축이 인기가 없는 이유가 키압이 너무 낮아서 라고 하지요. 체리 백색축이나 리니어는 전적으로 서양인들에게 맞추어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1. 왜 개조를 해야 하는가 --- 개조의 필요성

개조를 해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자신이 쓰기에 맞지 않다면, 자신이 물건에 맞추지 못하겠다면 물건을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지요.
그러나 개조를 하기에는 체리 키보드 자체가 사실 워낙 고가이고, 만약 망칠 경우 되팔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눈물 밖에는 남지 않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개조는 많은 분들이 시도하지 못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일단 키압 개조에 대한 사용기가 없으니..)
이 리니어 개조의 사용기가 키압 개조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 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개조에 대한 편견, 원본의 오리지널리티의 손상이라는 이미지도 없에는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개조가 만약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못했을 때는 실패품일 따름이지만, 만약 추구하는 방향으로 성공적으로 나아갔을 때는 분명 개선입니다.
처음 digipe님이 체리 키보드의 스테빌라이져 개선 노하우를 알리셨을 때는 중고 매매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는 오히려 이곳에 드나드시는 분들이 체리 키보드 사용을 위한 상식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개조이며 개조가 개선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이러한 예의 연장선상에서 이 사용기를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보라카이님이 개조하신 것으로 사실 WISE 리니어의 개조를 위한 샘플(..마루타라고도..) 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프로토 타입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2. 어떻게 개조했는가 --- 기술적인 측면

키압을 낮추는 것은 스프링을 자르는 사실 작업 자체는 간단한 작업입니다만(물론 노력과 노동은 결코 간단하다 할 수 없지요), 그것을 자르는 적절한 선, 중용을 찾기에는 데이타가 필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너무 많이 잘랐을 경우 분명 키압은 낮아질 수 있겠지만, 자른 만큼 슬라이더가 아래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입력을 의도하지도 않은 키들이 접점에 접촉되어 오타가 나게 되겠지요. 슬라이더의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지요.
원하는 만큼 키압을 줄이면서 동시에 슬라이더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 개조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보라카이님은 이 키감의 안정성을 생각했을 때 스프링 2마디가 가장 적절하다고 하십니다.

결국 이 한줄의 데이타를 위해 자료를 찾으시고 연구하셨겠지요.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키압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두마디를 잘랐을 때 대략 갈색축 정도의 압력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3. 키감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 개조키보드의 핵심적인 부분은 키압과 안정성입니다. 안정성은 당연히 확보가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리니어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키압은 갈색축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만, 손이라는 것이 정확한 데이타를 뽑아내지 못하는 관계로 주관적인 판단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손에는 약간 가벼운 듯 하여 한마디를 자르면 딱 제 기호에 맞지않았을까 합니다. 키압이 좀 있어서 타격감을 줄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윤활이 잘 되어 있어서 아주 부드럽습니다.

4. 마치며..

저의 생각과 느낌이 잘 전달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정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쓴 사용기가 시간초과로 날아가 버리는 관계로(!) 이것은 양적으로 날린 것의 절반 정도 밖에 분량이 안되는군요. 괜한 스크롤의 압박에서 좀 컴팩트 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노력을 생각하면 암울해집니다.
아무튼 보라카이님의 개조에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그럼 이만..


ps. A.A님 따라하기!
사용기 예고입니다.ㅎㅎ
사실 키압개조를 리니어만 하신 것이 아니라 백색축도 하셨습니다.
키압을 낮춘 백색축.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조만간 백색축 개조의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쓰고 나니 무슨 쇼핑 호스트도 아니고..

pps. 혹시 개조에 용기를 내신 분들은 이미 개조한신 분들 보라카이님이나 digipen님께 확실히 노하우를 전수받고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빨간불 미니의 경우 기판이 특수해 스위치를 뽑기 어렵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