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자엔터 영문배열 제로를 손꼽아 기다리던 막손의 손길입니다.
회사로 배송 시켰는데 어제 휴가여서 오늘에야 제로를 만져봅니다. 제로 확인하러 회사나왔어요.ㅎㅎ;
회사에 카메라를 못들고 와서 사진이 없습니다. 외관이야 다들 아실테고, 개인적으로 마제와 같은 사이즈 인데 느낌상으론 더 작아 보이네요. 코팅이 안돼 었어서 그런지 좀더 작고 단단한 느낌입니다.
제가 체리 보다는 알프스 쪽을 특히 클릭을 좋아하는지라 나름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스위치가 알프스 클릭입니다. (간이축을 포함해서). 스위치만 놓고 봤을 때, 알프스 간이축과 유사 알프스는 제가 알기로 다른 스위치로 알고 있는데, 키감이 굉장히 유사하네요. 하지만 마제의 컴팩트한 하우징과 만나 좀더 간결한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일단 통울림이 없고 스테빌 쓰지 않는 키들은 잡소리가 적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지금은 구형 백축을 심어 준 택타일 순정 상태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구형 백축을 심어주려고 구입을 했는데, "이거 괜찮은데? 얼마간은 그냥 써도 괜찮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간이축이 다른 알프스 구형 클릭에 비해서 약간 구분감이 쌥니다. 알프스 구형 백축이나 블루는 개인적인 느낌으로 넌클릭 스위치(오랜지, 핑크)에 딱 클릭음만 추가된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루가 확실히 더 핑크에 클릭음만 추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구분감이라고 표현한다면, 알프스 간이축은 그냥 구분감이 '쌔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제도 마찬가지네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빠르고 부드러운 타이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키압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회사에서 알프스 블루 2214 와 구형 백축 택타일과 같이 쓰고 있는데 구분감이 확연히 쌔네요. 당연히 소리도 크겠죠? 누르는 힘이 그만 큼 쌔기 때문에 보강판을 때릴때의 소리도 더 크게 납니다. 하지만 시끄러워서 정신 사나울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순정 택타일 칠때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판스프링의 반발력이 쌔다 보면 손가락에 힘이 더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때 판스프링이 굴절되면서 손가락이 빠르게 딸려 내려갑니다. 예상치 못한 손가락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난 후에야 정신을 차립니다. 그제서야 다른 키로 옮겨 가려는 손가락이 우왕 자왕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더 과격하고 투박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마제 하우징과 만난 유사 알프스 스위치는 독특한 개성을 발산합니다. 투박과 정갈함이 이상 야릇하게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잡소리가 없이 깔금하게 들려오는 유사 스위치의 확실한 클릭음이 나름 개성있는 키감을 전해 주네요.(대체 무슨 말인지...)
암튼 좋은 경험이고 가격대비 좋은 조합(유사 스위치, 마제 하우징, no 코팅 키캡, 그리고 필코!!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알프스 유사 스위치와 간이축은 알프스가 키보드 스위치를 만들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사 스위치를 만드는 회사들이 나중에 알프스 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사 스위치가 있음으로 해서 알프스 유사 스위치를 사용하는 제로같은 키보드가 계속 출시될 것이고, 그런 키보드가 출시되면 구형 좋아하는 구형 알프스 스위치를 새 하우징에 옮겨 쓸 수가 있으니까요. ㅎㅎ

정신없이 써 갈겨버렸네요. 제 느낌을 막 적어봤습니다. '막손의손길'이다보니...

결론>
1. 가격대비 성능비 우수(디자인, 하우징, 알프스(구형으로 개조가 가능하니까))
2. 통울림 거의 없음.
3. 구형 스위치에 비해 샌 구분감으로 인한 소음이 조금 있다.(보강판을 때릴때)
4. 독특한 키감.(취향에 따라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죠? ㅎㅎ;)
5. 의심되는 인쇄 품질(이색, 승화가 아니다)

이상 조잡한 사용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