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새로 장만할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문득 생각난 곳 ebay (미국거주중)!  혹시나 해서 IBM Keyboard를 검색해봤더니 중고 Model M이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그중에서 대충 사진상으로 괜찮아보이는 걸로 19달러 + 배송료 10달러 해서 총 29달러 (현재 환율로 대충 2만 7천원이군요) 를 주고 배송을 기다렸습니다.

며칠이 지나 도착한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키보드와 때가 찌든 연결 케이블.  케이블은 더럽고 키보드는 의외로 깨끗한걸로 봐서 상당기간 키스킨을 사용한것 같다는 예측을 해보았습니다. 집에 있는 소독용 알콜 솜을 무진장 써가면서 돼지꼬리모양 꼬불꼬불 케이블을 구석구석 닦고, 키보드도 에어블로워, 알콜, 컴퓨터 외장 세척제 등을 사용해서 정성스레 청소해주니 거의 새거 (과장...ㅎㅎ) 같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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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보니 세상에나...1984년생이군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왼쪽에 93년생이라고 되어있네요! IBM의 키보드 타입 M 탄생 해인 1984년에 첨 등록했다는 의미인듯. -_-;. 급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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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감:
- 무쟈게 시끄럽다.  회사에 가져가서 쓸려고 했던 계획은 바로 포기.
- 딸깍거리는 스프링의 느낌이란게 이런 것이구나....좋네요.  문서작성이 마구 하고 싶어집니다. -_-;
- 키보드가 워낙에 크고 무거워서 흔들리지 않는 장점 (2.1 킬로그램. 웬만한 서브노트북보다 무겁습니다.  허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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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든지 14년이 되어가지만 모든 키는 정상 작동.  앞으로 20년은 더 쓸것만같은 느낌...이게 바로 타자기회사였던 IBM의 제조능력?

단점 - 시끄럽다.  그리고 한/영전환 오른쪽 ALT키가 상당히 오른쪽에 있어서 (그만큼 키간 넓이가 넓고 크다는 이야기) 오른엄지로 전환하던 이상한 버릇으로는 스페이스바만 눌러버리는 난감함이 있군요. 오른새끼손가락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