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HHK, 새로운 희망
해피해킹을 사용한지 반 년 정도 되었습니다.
너무도 바라왔던 거라 택배 받고 나서 너무 좋아했었는데...
타이핑 해보고 이게 왠...? 첫 느낌은 키감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제가 랩탑 사용자라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니 바이오 지원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기초 세팅: "딥스위치 3, 4를 ON" + "Alt와 ◇키의 키캡까지 바꿔 끼움"
3 ON - Delete를 Backspace로 설정
4 ON - Alt와 ◇키 토글 (양쪽 모두)


1. Fn의 역습
컨트롤 키야 이미 Keytweak(키보드 키매핑 프로그램)으로 Caps Lock 자리에 사용하던 터라 익숙했지만...
Fn키 조합이 문제였습니다. 왼쪽 Fn키는 누르기도 힘들고, 차후 프로페셔널 구매시
호환 문제가 있으므로 오른쪽 Fn키만을 사용하기로 하고 적응하려고 노력한지
어언 일주일...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눈에 띄일 정도로 부어올랐습니다. -_-
손목도 왠지 조금씩 아픈 것 같습니다.


2. 기능성의 귀환
이주일 정도 지나니까 붓기도 없어지고 사용도 익숙해졌습니다.
Home, End, PgUp, PgDn, 화살표키들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노트북과 가지고 다니면서 작업할 정도로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3. 클론의 습격 (부제: 랩 입실기)
겨울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개강하면서 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사실... 공대생... 본인이 공대생인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공대생입니다.)
이미 HHK가 없이는 컴퓨팅을 하기 싫어진 상황...
랩 석사과정 선배들은 공동구매를 하셨는지 하나 같이 i-rocks의 Xslim keyboard라고 쓰여진
KR-6100이라는 모델의 검은색 펜타그래프(라고 생각되는) 키보드의 클론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펜타 방식이라 그런지 타이핑 소리가 아주 작습니당.)

제가 열심히 Mㅇ 사의 ㅇ쥬얼 ㅇ튜디오에서 열심히 코딩을 하던 중...(현재는 이클립스에 빠져있습니다.)
'어디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네...' 등의 기습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_-;;;;
'너는 왜 요상한 걸 쓰니?', '이게 어디가 좋아' 등의 공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지만 나이도 거의 차이 안 나고(형들과 한 살 차이;;), 성실한 랩 생활로 펜타 클론들의 습격을
모두 막아내고 현재까지 잘 사용 중입니다. ^o^v
(하지만 프로2의 구매는 포기... 어차피 총알도 없습니다만 =3=3=3)


4. 보이지 않는 위험 - 키감
처음 사용할 때부터 무겁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HHK만 사용하다 보니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학기 생활 시작하면서 실습실 컴퓨터 등의 키보드를 사용해 보니 일반 멤브레인보다
무거운 키감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류개발님의 글을 보게 되었고(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tipntech&page=6&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30)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온 후 급기야 시도해보고 말았습니다.


* 해피해핑 라이트2 키감 개선하기(작전명 키감 라이트2) - 러버돔 구멍 뚫기
(제목이 쓸데 없이 길어서 죄송 -_-)

FrameOpenedHHK.jpg
어설픈 ㅇ타워즈 시나리오 구상에 뚜껑 열린 HHK Lite2

ReadyingToWork.jpg
작업 준비물: 뚜껑 열린 키보드와 샤프 (저는 가격대 성능비 최강인 제도1000의 모방품을 사용)
HHK 뚜껑 열려면 십자 드라이버나 작은 일자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당.

구멍 뚫는 방법 (제작 협찬: 그림판)
HowToMakeHoles.GIF

HolesClosely.JPG
600만 화소의 랩 디카로 접사 성공 -_-v (왼쪽 Fn키, 윈도우키 부분)

RebirthOfHHK.jpg
수술 후 좋아하고 있는 마취 덜 풀린 HHK Lite2 와이프와 그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공각기동대 마우스 남편.
(삼성 키보드와 마우스는... 왕따??!)

* 러버돔 수술 결과
잘 사용하지 않는 왼쪽 윈도우키와 화살표키는 아예 구멍을 뚫지 않았고,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키나 Alt, ◇키 등은 4개씩,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하며 오래 누르고 있어야 하는 Fn, Control, Shift, Spacebar와 asdf라인은 6개씩 뚫었습니다.
현재 너무 편하게 잘 사용 중입니다.
중요한 건 타이핑 시 끝까지 다 누르지 않은 것 같은데 키입력이 이루어지는 느낌이 든다는;(빙고!)
왠지 키감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_- 이건... 억지??ㅋㅋ

<Warning!!! 키를 열십자로 4개까지만 뚫는 것을 추천합니다. 팔각형 모양으로 8개를 뚫은 키들에서 러버돔이 들어가서 잠시 안 나오는 (몇 번 툭툭 누르면 나옵니당) 현상이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발생하네요;; 너무 많이 뚫어서 원 위치로 돌아오는 힘이 부족해진 거 같아요.>


5. 비효율 레이아웃의 복수
랩 생활과 학기 생활을 하면서 다른 컴터를 건드릴 일이 많아지면서 슬슬 다른 키보드들을
사용하기 꺼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다 참을 만한데(저는 한글타자를 세벌식, 두벌식을 모두 사용합니다. 둘 다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되는데까지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_-)
계절학기 실습실의 키보드가 삼성의 SDM-8400P라는 모델인데 일반 레이아웃도 아니고 완전 미니도 아닌 것이

Home, End가 맨 위 F12 옆에 같이 있고 Insert, Delete, PgUp, PgDn이 그 밑으로 세로로 일렬로...;;;;
아시는 분은 아실 거라 생각되는 사상 최악, 듣도 보도 못 한 레이아웃의 키보드였습니다.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실습 시간 중 몇 번 씩 '이건 정말 아니다...'는 생각만 듭니다.
세벌식으로 한참 치다가 두벌식 치는 것 만큼이나 비효율적인 느낌과 함께 거부감이 밀려온다는...;;;

계절학기로 자바 프로그래밍 과목을 수강하면서 '실습실로 HHK를 들고가?'하는 생각을 매일 하는 요즘입니다. (웃음)



* Keytweak 팁: (글 윗쪽의 키캡까지 바꾼 기초 세팅 상태라고 가정)
- 오른쪽 ◇키를 Keytweak으로 Delete로 매핑:
Backspace는 보통 타이핑 중에 사용하지만, 프로그래밍 하다보면 '커서 이동 후 Delete'를 빈번히 사용하게 되는데
Fn+[;'/ 조합으로 커서 이동 중 엄지로 ◇를 누르는 것이 은근히 자연스럽고 편하더군요.
심하게 커스터마이징 된 TotalCommander 위주로 윈도우즈 컴퓨팅을 할 때는 특히나 좋습니다.
(리눅스 사용시에는 xmodmap이 있기에 키매핑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전혀 문제 없습니다.)

또한 저는 잘 쓰지 않지만 Lite2에만 있는 화살표키와의 Delete 매핑의 조화도 쏠쏠합니다. 이때는 검지로 타건...
참고로 저는 Fn키와 조합하는 Home, End, PgUp, PgDn, ←, ↓를 모두 검지로 ↑, →를 중지로 누릅니다.

Mㅇ사가 키보드에 또 다른 키를 집어넣지 않는 이상, 평생 HHK와 함께 이 레이아웃으로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6. Thanks to
얘기마당 펼쳐주신 KBDMania 운영자님과 유용한 정보와 동기를 주신 류개발님, 그리고
카리스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고 있는(저는 아웃사이더 당원-_-) 해피당 당주님께 감사드리며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p.s.I
매일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 써봤습니당. 지루하진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p.s.II
개인적으로 진정 10점을 주고 싶지만 Lite 시리즈에 무각 모델이 없다는 것 때문에 -1하여 9점입니다.
객관적인 HHK 리뷰를 원하신다면 당주님의 글을 추천합니다.(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user_review&page=1&page_num=15&select_arrange=headnum&desc=&sn=on&ss=off&sc=off&keyword=nova&no=666&category=)

- "HHK Lite2 검정 무각"을 원하는 고스트(netdiver)가 춘천에서.

키보드는 피아노, 마우스는 바이올린, 내 휘파람은 오보에.

FPU HHKB Professional 2 + 오링 x 2 백무각, 먹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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