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신품 로이터를 받아서 타건 중입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입수하게 되었는지는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무덤까지 가져갈 생각...)

각 부분별로 개인적인 심사평을 해 보겠습니다.

* 이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미리 밝힙니다.
  저는 매우 만족스러운 가격에 구매하였고,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총평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적는 것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외관
: 전형적인 체리의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구리죠. ㅡㅡ;
   마제에 비해서는 정말 형편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더구나 하우징을 볼트 고정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꺽쇠 고정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접한 부분을 밀어보면 1,2mm 정도의 유격이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따구 하우징을...)

2. 키켑과 인쇄방식 그리고 배열
  : 키켑 아주 마음에 안듭니다. 하단에서 보면 봐줄만 하지만 상단 위쪽을 보면 플라모델에서나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원형 마무리자리가 그대로 보입니다. 이중사출이나 두꺼운 키켑이라면
    그나마 봐줄만 하지만 그렇지 않은 키켑이 이런 허접한 마무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죄악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형태는 완성도 측면에서 상당히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인쇄방식은 너무도 유명한 실크인쇄. 그나마 갈색이라 조금 눈에 편안함을 줍니다.
    배열은 스텐다드 배열에 일자엔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마음에 안드는 것은 키 간격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마제의 경우 1mm의 간격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으나, 로이터의 경우에는 멋대로 간격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 하우징을 뜯어봤습니다.
    내부 PCB가 아주 엿가락처럼 잘도 휘어지는 군요. ㅡㅡ;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각자가 판단하세요.)
    키들은 좌우 작은 날개까지 총 3개로 PCB에 고정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기판 고정에서 PCB작업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결과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2번 평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조!악!하!다! 입니다.

3. 가장 중요한 키감과 손끝 저림현상
   ( 저는 업무용으로 사용할 생각이기 때문에 무한 동시입력이나 게임에 필요한 기능등은 배제
     하고 평가하겠습니다.)
  : 키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키들이 얼마나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가라고 생각
    합니다. 이점에서 로이터 신품은 실패작입니다. 보강판(보강판의 유무는 손끝 저림현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부분도 호불호가 있습니다. 각자가 판단하시길.)이 없이 기판에 키를
    이식했기 때문에 키 전체가 약간의 흔들거림이 발생하고 있으며, 엿가락처럼 잘도 휘어지는
    조악한 PCB의 내구성으로 인해서 키켑에서 느껴지는 흔들거림은 상당한 정도입니다.
    마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문제인터라 솔직히 좀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키압은 마제 흑축에 비해서 아주 미세하게 가벼운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보강판이 없다는 이유 때문인지 확실히 손끝의 저림은 사라졌습니다.
    저처럼 손끝을 세우고 내려치는 스타일로 타건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바는 여전히 강한 키압이 느껴진다는 것이 좀 단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마제 갈축에 비해서는 타건감이 약하고 재미가 들하다는 약점도 있군요.

총평
    - 신품 마제 로이터의 장점은 손끝의 저림이 없고, 소음이 적어서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도로는 매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소음면에서는 마제 갈축에 비해서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적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격 (지극히 개인적인 총평이니 참고만 하십시오.)
    - 신품 로이터의 경우에는 현재 장터에서 7점 정도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고, 저는 매우
      저렴하게 6점으로 구매했습니다.
      허나, 제가 느낀 결과는 키의 흔들거림과 부실한 하우징, 키켑의 조악성등을 따져봤을 때
      (구매를 하셨거나, 이미 구입하신 분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신품 기준으로 55000원 정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더 깎고 싶지만, 분해 후 재판매할 경우에는 필요충분조건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산정한 가격입니다.
      

총평에 따른 개조의 필요성

    - 신형 로이터는 사무용으로 적합하나, 분명 개조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1. 조악한 PCB와 키, 그리고 키켑의 흔들거림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2. 스페이스바의 키압을 낮추는 편이 좋다.
      3. 하우징의 고정은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이 세가지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사무용으로는 적합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위에 나열한 3가지의 문제가 보완된다면 키켑의 조악함과 하우징의 부실함을
      감안하더라도 택배비 포함 7점 정도의 가격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키보드는 사용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키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평이니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격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