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HIS님께 분양 받은 블랙 윈키 버젼 4100으로 제가 원하던 모든 4100들이 모였습니다.

어느 멋쟁이 분께서 내려주신 4100 꼬임줄.(ps/2,윈키리스,영문자판)
[레]님이 주신 4100 직선줄.(ps/2,윈키리스,영문자판)
그리고 THIS께 양도 받은 4100 블랙.(usb,윈키,영문자판)

이 삼총사가 다 모였어요! (아..행복해..)
그럼 이제 다 모였으니 사용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4100 3개 전부 부직포 보강을 하였습니다.

1.키감
꼬임줄- 가장 좋습니다. 블랙이 서걱 서걱 거린다면 이놈은 다다닥 수준입니다.
체리사의 다른 스위치들은 한개만 쳐봐도 느낌이 확 오지만 4100 시리즈는 한개만 눌러봐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일단 다다다다다다다~하면서 팍팍 쳐줘야 느낌이 옵니다.
꼬임줄 같은 경우에 주신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것은 오랫동안 사람이 직접 손으로 쳐서 자기 혼자 윤활 된 것이라 윤활제로 만든 것보다 더욱 좋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4100을 쳐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는군요.
윤활이 안된 4100같은 경우에는 그 서걱 거림이 키보드가 저에게 개긴다는 느낌이 강한데 꼬임줄은 '형! 마음껏쳐도 내가 도와줄께' 하는 느낌입니다..-_-;
그냥 손이 가는대로 거부감 없이 키보드가 따라오는 느낌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수에 100타 정도 더 붙일 정도로 속타에는 좋은것 같습니다.

직선줄-키감은 꼬임줄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전 사용자가 속기사나 프로그래머였는지 잘 눌리네요..;하지만 아주 약간 약간의 서걱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느긋하게 칠 때나 느껴지는 것이고 고속으로 타이핑 할때는 거의 못 느낍니다.

윈키 블랙-서걱임이 아주 굉장합니다. 키압이 높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샤샤샤~각 거린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키보드가 주인한테 개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기계식이 아니라 키압 높은 멤브레인 치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정돈된 느낌의 키감입니다.
그래서 지금 길들일려고 열심히 타자 치면서 손가락으로 두들겨 패는 중입니다. 키캡을 벗겨내보고도 쳐 봤는데 역시 키캡 문제가 아니고 스위치의 서걱임이 문제였습니다. 윤활유를 뿌려서 없애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서걱임을 즐기는 것도 행복한 키보딩딩딩 구르르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냠냠^^

2.형태
꼬임줄-90년대와 80년대를 생각하게 하는 돼지꼬리처럼 생긴 케이블 때문에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꼬임줄 하우징은 누렇습니다. 세척해여 배껴 낼수도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꼬임줄의 하루징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여서 검정색으로 도색했습니다.
키배열은 익숙해지면 손이 편합니다. 손목만 살짝 비틀어도 모든 것을 다 입력 할 수 있으니 저같은 게으림뱅이밎 귀차니즘이 뼛속 깊이 박힌 사람에게는 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ㅁ-
내부 기판은 초록색입니다. 그리고 컨트롤러 박힌 기판도 초록색입니다.
하지만 선명한 초록색이 아닌 옅은 초록색입니다. 그리고 스위치 기판과 콘트롤러 기판 사이에 투명한 ohp 필름이 껴져 있습니다. 기판간의 접촉 간섭을 없애기 위해서이죠.

직설줄-꼬임줄과 같은 형태이지만 케이블만 직설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기판의 칼러는 꼬임줄과 동일하지만 진한 초록색입니다. 콘트롤러 기판도 동일합니다. 생일이 꼬임줄보다 느려서 그런지 키캡이나 하우징의 색은 아직 파릇파릇합니다. 중간에 껴져 있는 ohp 필름은 역시 투명한 겁니다.
중후한 중년의 맛?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윈키 블랙-이놈이 아주 잘난 놈입니다. 기판 색깔이 혼자 갈색입니다. 그런데 뒤집어 까보면 초록색이네요. 뭔가 달라도 다른 놈입니다. 이놈은.....
ohp 필름도 이놈 혼자면 불투명 색깔입니다. 하여간 이놈은 다 튀는군요.
콘트롤러 기판을 보면 뒷면이 꼬임줄과 직설줄에 납땜 부분이 보이는데 이놈은 안 보입니다.-ㅁ-
이게 무슨 이유인지는 초보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꼬임줄과 직선줄을 사용시에 오른쪽 알트키가 한영 변환키인데 이것은 딱 그 위치 쯤에 윈도우키가 들어가 있어서 약간 적응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스페이스 작은 것은 의외로 전혀 문제가 안되더군요.

3,보강판
꼬임줄, 직선줄-스위치가 윤활되어선지 아니면 제가 몰랑몰랑 하다고 자기최면(?)을 걸어서 인지 탄탄함이 약간 부족하다 해서 ohp을 끼어 넣었는데 그게 그거라서 다시 얇은 나무 판대기 잘라서 넣었다가...하우징이 안 닫히더군요..아놔..쓰읍..;
그래서 족보 제작하다가 남은 부직포를 사용했는데 탄탄함이 생겼습니다. 뭐 이것은 주관적인 것이라서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윈키 블랙-이놈도 부직포 보강판 작업을 하긴 했는데 이게..한건지 안한거지 모르겠습니다. 하도 서걱 거림이 심해서..-ㅁ-
하여간 이놈 혼자 잘난 놈이라니깐요.

음...일단 쓰고 싶은 것은 다 적었는데 하도 글재주가 미천하여 약간 두서가 없네요. 이해해주시고 보셨으면 합니다.

이제 원하는 4100 시리즈를 다 모았으니......마제 시리즈를 모을 차례인가요?..(퍼퍽)

키보드는 그냥 마냥 저냥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