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글을 잘 쓰지 않고 눈으로만 보는 타입인데 어쩌다 보니 사용기를 적습니다. 주관적인 내용이니 참조해서 읽으시길

저 는 주로 노트북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래도 노트북 중에서는 키감이 좋다는 Thinkpad만 줄창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달라 값이 뛴 이후에는 접근이 곤란한 Item이 되더군요.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도 경제위기전에 99만원에 산 것인데 나중에는 150까지 가더군요. 또 레노버가 자꾸 고급화 전략을 써서 동일사양의 컴터 가격이 다른 노트북보다 월등하게 비싸니 사실 구매하기가 좀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고질이었던 요통이 재발해서 병원에 갔더니 컴터 모니터를 높여야 한다고 의사선생님이 강경하게 주장해서 결국 노트북 스탠드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 노트북 내장이 아닌 외부키보드를 사용해야만 할 환경에 처했습니다. 노트북키보드에 적응이 되어 있어서 자리를 적게 차지하는 미니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저것 뒤적이다, 울트라나브를 발견하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바로 질렀지요. 그런데 울트라 나브의 사용기를 찾아보다 보니, 키보드 매냐로 오게 되었고 여기서 해피해킹 키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라이트로 지르고 써보니 이 키배열이 저한테는 딱이었습니다. 리눅스에 VI를 사용하고 방향키때문에 팔움직이는 걸 싫어하거든요. 사실은 이 글을 쓰면서 백스페이스대신 자꾸 ctrl-h를 누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그냥 울트라를 직장에서는 라이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 와보니 집사람이 울트라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지피전자의 만원짜리 미니키보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중고로 먹무각인 해피2를 영입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은 예상외로 짧을 것 같습니다.
우선 이 키보드에 저는 전적으로 만족합니다. 가격은 차치하고 일단 키배열이 만에 듭니다. 사실 커서를 옆으로 한 칸 움직이자고 팔전체를 움직이는 거는 너무 불편합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기는 VI처럼 hjkl로 움직이면 딱이겠지만 그게 안되니 손만  옆으로 이동하면 되는 해피의 배열이 맘에 듭니다. Ctrl키도 이미 바꿔서 사용하고 있었으니 더욱 더 그렇구요.
오락을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니 펑션키를 누를 일이 거의 없으니 펑션키 문제도 크게 없습니다.

키 감은 솔직히 키 하나를 눌렀을 때에는 멤브레인이나 다른 키보드와의 차이가 그렇게 큰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높아지니까 차이가 나더군요. 아무리 속도가 빨라져도 다 받아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타자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편집기에서 영역을 선택하는 데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굳이 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축키로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 투자해 볼만 합니다. 해피2는 구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중고로 구해놓으면 크게 비용을 들이지도 않고 되팔수 있으니까 은행대신 키보드에 저금 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저도 집사람한테는 일단 한번 사보고 다시 팔거라고 하고 샀습니다. 산 다음에는 물론 맘이 달라졌지만요.

저는 한 3년쯤 사용해서 글자가 벗겨진 Thinkpad의 키보드 감을 좋아하는데 그 정도가 되면 보통 노트북을 바꿔야 될 때가 되지요.
제 해피는 먹무각인데 글자가 벗겨질 염려도 없고 노트북처럼 바꿔줄 필요도 없으니 앞으로 오랫동안 저랑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이상 허접한 이틀 사용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