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사는것도 심심한데 기계식 키보드 함 써볼까?

라는 가벼운 호기심이 들었던게 결국 정전식 리얼포스까지 오게 하는군요;

 

시작은 아이락스 적축이었습니다.

기계식중에 저가형이지만 제 느낌으론 나쁘지 않았지요.

키보드는 풀배열이 진리라 믿고 있었고, 가벼운 또각거림이 아주 경쾌했습니다.

저는 초보니까요!

 

그러다 이곳!!을 알게 되고 더 많은 키보드의 세계를 맛본게 화근입니다.

리얼포스의 타건동영상의 그 도각거림, 잊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처음 구매한게

1. 87U 한글 화이트 차등(신품구매)

음, 생각보다 찰칵거리는 공명음이 있었습니다.

풀배열을 쓸 때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쓰면 어깨가 뻐근해서 늘 왼쪽에 마우스를 썼었는데 텐키리스는 오른쪽에 마우스를 두어도 어깨가 아프지 않다는걸 깨닫고 완전 빙고! 했었습니다.

근데 리얼포스의 타건 동영상에서처럼 보다 둔탁한 도각거림을 원하는 저는 다른 키보드를 기웃거립니다.

 

2. 10주년 한글 균등(신품)

화이트 차등의 도각거림과 가벼움을 상쇄하고자 균등을 기다리던 저는, 10주년 균등을 구매합니다.

균등 특유의 더 확실한 구분감, 또각이 아니라 뚜걱하는 두꺼운 키감.

하지만 제가 쓰기엔 좀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궁화 꽃이 한번 피고'를 쳐보고 다시 박싱! 이건 조만간 장터로 고고씽할 예정

(근데 막상 팔려고 보니 색감이 너무 이뻐서 마냥 바라보고만 있는 나는 뭐인가, 몇번 더 쳐보니 균등은 균등의 맛이 있구나 싶어서 보유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

 

3. 104 화이트 차등(중고)

텐키리스가 편하긴 하지만 업무 특성상 돈계산도 종종 해야해서 은근 숫자키패드가 그립던 중, 리얼포스의 숫자키패드가 14만원이라는 가격에 심각하게 풀배열을 고려하기로 하고 장터를 기웃거리다가 겟한 물건.

찰칵임은 87차등과 큰 차이없지만 왠지 풀배열의 든든함이 좋네요.

하지만 4번을 알게 된 순간, 이건 집에서 쓰기로 하고..

 

4. 106 블랙 차등 저소음(중고)

회원분을 만나서 길에서 타건해보았을 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거 같았습니다.

아, 이래서 심심하다는거구나. 살짝 갈등때렸지만 일단 한번 맘먹으면 써봐야 장땡이다란 생각에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쳐보는데, 실내에서 들리는 타건음은 작지만 공명음이 없는 조용한 도각거림이었습니다.

기분좋은 울림이 있는!! 그리고 차등이라 타건의 가벼움까지.

저에게는 리얼포스 시리즈에서는 차등 저소음이 진리라는 걸 깨닫는 순간입니다.

 

어쩌다 보니 리얼포스 키보드에만 돈지랄을 너무 한건가 하는 자책을 하게 됩니다.

회원님들, 저의 자책감을 좀 상쇄해주세요. 그냥 다 거치는 과정이라고 ㅠㅜ흑흑

 

아, 1,2번은 조용히 박싱해서 곧 장터로 떠나보내기로 하고 ㅠㅜ 마지막 교훈은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신품 사기전에 꼭 오프에서 타건해보고 자기에게 딱 맞는걸 사는게 진리입니다.

 

아,, 자꾸만 타자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