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업이 UI개발입니다. 웹 개발의 한 부분인데
흔히 하드코딩이라는 것을 하다보니 키보드와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처음 회사에서 저에게 최고의 키보드는 모 회사에서 나온 펜타그래프 형식의 키보드였습니다.
가볍고(?) 조용한 것이 최고였죠.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css 2000줄, html 500줄 정도는
거뜬히 쳐 내야하는데...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손가락 끝이 저려지는 엄청난 아픔이 있더군요.

그러다 회사를 옮기면서 키보드를 바꾸게 되었는데..
솔직히 왜 저런 걸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무실 한 cell 에 모든 사람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했습니다.

브랜드도 다양했고 (필코, 다스, 페이튼) 종류도 다양했죠 (클릭, 넌클릭, 제로 등등)
그러다 저는 FC100 클릭을 선택했습니다.

시끄럽다는 말이 많은 키보드였는데
그냥 미친척하고 집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들 기계식을 써서 그런지 이해해주더군요.
찰칵찰칵 떨어지는 소리가 참 절도 있다고 느껴졌고..
무엇보다 가벼운 키감때문에 손가락도 안아프고 너무 좋았습니다.
거기에 볼륨 조절 키가 있는 것이 완전 좋더군요.

한가지 흠이 있다면 커버를 잘 씌우고 다녀도 안으로 파고드는 먼지는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러다 또 회사를 옮겼는데....
이번엔 특성상 여자들이 많은 부서이다보니
출근하는 첫날부터 지탄의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시끄럽다. 저게 뭐냐, 무슨 키보드가 10만원이나 하냐 등등..
결국 압박을 못이기고 넌클릭으로 넘어갑니다. -_-;;


클릭 키보드는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는 분들과 사무실 인원 대부분이 기계식 키보드를 쓴다면
과감하게 한번 써보세요. 사실 전 넌클릭보다 클릭이 더 좋구요.

클릭 하나 산 다음.. 바로 다음 날 집에서 쓰기 위해 하나 더 주문했었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