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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101 사용기를 쓴지 1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체리3491 키보드의 사용기를 쓰게되네요

키보드는 nrc 쇼핑몰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저번 리얼포스 101을 구입할 때도 그랬지만 저의 주된 관심사는 오로지 동시입력이 잘 되는가였습니다.

( 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qna&page=16&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629 참고)

저번에 허접한 사용기 올리면서 잔뜩 칭찬했던 리얼포스를 놔두고 체리 키보드를 구입한 이유는

윈도우 키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입니다. -_-;

쓰다보면 적응되겠지 했는데 탐색기나 바탕화면을 열때마다 아이콘을 클릭해야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고

그저 '윈도우키 붙어있는 리얼포스는 언제 나오려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체리 키보드로도 '뭐'나 '워' 등의 한글이 잘 입력된다는 정보를 얻고 망설임 없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정보 주신 데미안님게 다시한번 감사! )

그럼 본격적인 사용기를..



디자인 및 외관


사실 저는 하드웨어를 살 때 디자인을 매우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처음 체리키보드 사진을 인터넷에서 봤을 때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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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 리얼포스를 처음 봤을 때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았죠. )

핸드폰도 그렇고 노트북도 그렇고 하드웨어 디자인의 대세는 슬림인데....


시대를 역행하고 있어요..


체리사에선 제품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는겁니까?

같은 기계식 키보드인 마제스터치를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는게 없단 말입니까?

-_-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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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즐겨먹던 사랑방선물 곽에나 어울릴법한 이 로고는 대체..


뭐 디자인이야 극히 주관적인 사항이니 '나랑 맞지않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치더라도

인쇄도 아니고 스티커로 붙이다니요! -_-;

6개월 정도 쓰고나면 스티커 테두리에 먼지가 잔뜩 낄 것 같애요.

( 그런 면에서 프레임이 검정색인건 나름 다행이네요 )

디자인에서 이미 5점 감점



그리고 키보드 밑면에 대해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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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하단에 있는 미끄러짐 방지 고무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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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높이 받침대에도 고무패드가 있군요.


그러니까 이게 뭐가 문제냐하면

저처럼 키보드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쓰는 경우

양쪽이 고무다보니 위아래로 키보드를 움직일 때 높이받침대가 덜컹덜컹거립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움직일때마다 느낌이 안좋아요.

0.5점 감점


키캡에 대해서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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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키보드는 f키랑 j키에 키 위치를 인식시켜주는 돌출부위가 있는데요

이 키보드는 그게 없습니다.

대신 키 윗면이 다른 키에 비해서 오목하게 들어가있습니다.

손가락을 얹어보면 바로 느낌이 오네요.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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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를 쓰면서 윈도우키만큼 불편했던게 한/영 키의 위치였는데

윈도우 키가 오른쪽 alt키를 중앙으로 밀어내면서 제법 바람직한 위치로 자리잡았습니다.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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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를 3주 쓰다보니 이젠 이런 일자형 엔터키에도 적응이 됬습니다.

오히려 백스페이스가 커서 더 편한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러다 보통 엔터키 달린 키보드로 돌아가면 백스페이스 대신 역슬래시 치는 삽질을 할지도 몰겠네요.)



키감


전 원래 키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주의입니다.

근데 3주간 리얼포스에 맛을 들여놓으니 체리 키보드를 접할 때 느낌은 '딱딱하다' 였습니다.

(리얼포스를 쓰기 전에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썼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타이핑하면서 적응하고 있는데 나름 치는 맛이 쏠쏠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의도한 것인지 몰라도 엔터키와 백스페이스 키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뭔가 눌리다 마는 듯한 느낌이라 별로 안좋아요.

그냥 다른 키들처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0.5점 감점


아직 하루밖에 써보지 못했지만

역시 누르는 느낌은 리얼포스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부드럽게 눌리는 느낌이 참 좋았는데..


윈도우키 붙은 리얼포스가 나오면 꼭 구해서 써야겠습니다.



동시입력 테스트


이제 체리키보드를 구입한 본래 목적인 동시입력 문제를 테스트해보았습니다.

무한동시입력이 아니란 건 이미 알고있었고

다만 타이핑할 때 문제되는 충돌이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뭐 눠 워 등등.. 동시입력 잘 됨.


'뤄'가 동시입력이 안되네요

그런데 '뤄'에 받침이 들어가는 한글이 거의 없으므로 사실상 그다지 문제되지 않습니다.

문제라면 'ㄹ'이 받침으로 들어가는 경우이겠는데..

(아주 가끔 '월급'이 '워급'으로 쳐지긴 했지만 의식하고 치지 않는 이상 문제없었음 )

ㄹ 받침을 칠 타이밍이면 초성을 치던 손가락을 키에서 떼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습니다.

역시 문제없음..


그리고 'ㄱ' 'ㅅ' 키가 동시에 눌린 상태에서는 윗줄의 키 입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ㄱ'이나 'ㅅ'이나 어짜피 둘째손가락으로 치므로 동시에 눌릴 일이 없습니다.. 문제없음


그밖에..

'촹'이라는 글자 입력이 동시에 안되더군요.. (-_-) 당연히 문제될 이유는 없습니다.

'ㅗ' 'ㅓ' 'ㅏ' 키가 동시에 입력이 안되긴 하지만 모음들을 저렇게 동시에 누를일은 없습니다.. 문제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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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 만족!

그동안 제가 써왔던 키보드와 회로가 다른 구조로 연결되어있는 것인지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제가 필요로 하는 키들은 동시입력이 제대로 되었습니다!!

1달 넘게 삽질한 끝에 드디어 원하던 키보드를 찾아냈네요 ^^;



그 밖의 문제..


아무래도 기계식이다보니 타이핑 할때 소음이 큽니다.

제가 구입한건 갈색축(넌클릭)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쓰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다른 층에 체리 키보드를 쓰는 분이 있는걸로 봐서 그냥 써도 될 것 같습니다. ^^;


이걸로 3주간 정들었던 리얼포스는 바이바이~

조만간 장터에 내놓게 되겠네요.

윈키 박힌 리얼포스가 출시되면 그때나 다시 영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