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용기는 처음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데스크탑 재부팅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옆에 노트북으로 간단한 사용기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원래 사용하던 키보드는 Cherry 1800 리니어 모델이었습니다. 터치패드가 달린 것도 재미있고 모양도 특이해서 구입했죠. 이베이에서 중고로 구해서 작년 봄에 받았는데 한 10만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키보드가 얼마 전부터 이상하기 시작해졌습니다. 컨트롤과 시프트키가 잘 안먹는 겁니다. 엑셀을 밥 먹듯이 쓰는 일을 하는지라 단축키가 안먹기 시작하니까 답답하던군요. (가끔 저희 부장님이 제 컴퓨터에 오셔서 엄청 버벅 대시기도 했고.--) 고쳐 볼까하고 뜯어도 보았지만 귀찮아서 포기.--. 인터넷 서핑과 게임만 하는 집 컴퓨터에 달기로 하고 Majestouch 리니어를 주문했습니다. 키보드 배달 온 날 옆 자리 직원들이 혀를 끌끌 차며 별 이상한 짓을 다한다는 표정으로 쳐다 보았더랬죠.

살때 엄청 고민했습니다. 넌클릭을 살까 리니어를 살까. 결론은 제가 아직 넌클릭을 써보진 않았지만 리니어에 대만족입니다. 이전에도 리니어였지만 새 제품이다보니 키가 훨씬 부드럽습니다.

처음엔 키의 재질에 약간 어색했습니다. 이걸 우레탄이라고 해야할까요? 예전 아론 블랙 키보드가 이와 비슷한 느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실 지금도 좀 어색하긴 하지만 좀 익숙해지니까 괜찮습니다. 그냥 플라스틱이었더라고 더 좋았겠죠.

서걱서걱한 키의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서걱서걱'하다는게 정말 잘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1800을 쓰다보니 처음 몇일은 키 위치 때문에 엄청 헷갈렸습니다.) 1800 고장나고 잠시 집에 놀고 있는 아론을 가져와서 써봤는데, 비교 자체가 좀 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또 하나 좋은 점은 아래 철판이 딩~하고 울리는 소리입니다. 낮에는 사실 잘 안들리구요. 밤에 야근할 때, 키를 좀 세게 때리면 그 소리가 들리는데, 그다지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철판 때문에 키보드 안정감도 있는 것 같고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3~4일 정도 사용했는데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 키보드도 컨트롤과 시프트에 문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이게 키보드 문제가 아니고 KVM 문제인 것 같습니다.--(10만원을 투자했건만....)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KVM으로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KVM에서 신호를 잘 못 받거나 전달하는 것 같네요.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비슷한 경우가 생기시는 분이 계시다면 ㄱ굳이 키보드를 지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 허접한 사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