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열심히 하다가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필코 제로, 해피해킹 라이트2, G84-4101PPAUS 를 질렀고 어느덧

필코 마제 리니어 텐키리스까지 주문 해 버리게 되어버렸습니다. OTL...

키매냐와의 인연은 작년 2월경 4년 정도 사용한 저질 멤브레인 키보드가 뻑뻑해서

누를 때 손가락도 아프고 게임도 즐기는 편인데다가, 공대생이니 컴퓨터 다룰 일이 많아서

불연 듯 좋은 키보드를 한번 써보자!! 라고 불끈 한것이 계기가 되어 네이버 지식 즐을 뒤지다 보니

여기로 흘러 들어오게 되었네요.

키보드의 세계도 무지 심오함을 깨달으면서 무엇을 살까 고민 하던중

저희 연구실에 셋팅 되어있던 삼성 키보드가 DT-35 라는 명물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아무 생각없이 제 손가락 밑에 깔려있던 키보드가 갑자기 멋있어 보였드랬죠 ㅋㅋ

결국 입문으로 좋다는 필코 제로를 큰 맘먹고 질렀습니다.

포장을 뜯고 검은색 각렬한 폭풍간지에 넋을 잃었다가

묵직 한 무게에 한 번 놀래면서 정신을 차리고, 누를 때 마다 반항하는 키감에 놀래고

찰칵~ 텅~ 찰칵~ 텅~ 하는 호탕한 소리에 정신이 맑아 졌었죠.

일단 찰칵 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재밌던지 한동안은 키감은 둘째 치고 그 소리가 좋아서

열심히 방에서 두들겨 댔었습니다. 연구실에 두들기기에는 그 소리가 너무 대단해서 말이죠

키감 면에서는 사실 키압은 강한 것이 뻑뻑하기도 했지만

기계식이잖아~ 소리가 좋잖아~ 좋은 거야~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어 만족감을 강제(?)로 업시켰죠.

사실 다른 기계식을 만져 본적이 없어서 평가할 만 한 것이 못되었고 저질 멤브레인 보다는 좋다~정도가 그 때의 감상이었습니다.

제로를 열심히 즐기고 있을 떄 연구실 선배가 본인도 기계식을 한 번 써 볼까 하길래

내심 궁금했던 넌클릭으로 열심히 바람을 넣어서

선배가 넌클릭을 사게되었고, 연구실에 키보드가 배달 되었을 때 타건을 해보았는데

이건 또 새로운 세계 였습니다. 뽀대야 이미 제로에서 느꼈고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각 사~각 소리도 사~각 사~각

갑자기 제 방에 있던 제로가 누추해 지면서, 에이 나도 돈 더 얹어서 넌클릭을 지를 것

후회를 했지만, 그래도 첫 기계식 키보드이고, 클릭 소리가 재미있어서 키매냐도 잊고

그냥 열심히 1년 동안 열심히 썼습니다.

지금 다시 평가를 내리자면 제로는 오래 쓰니깐 처음에 비해 엄청 부드러워지는 거 같네요

단지 제가 익숙해져서 그러건지는 모르겠지만, 찰칵~텅~ 소리도 아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좀 중우(?)해진 듯 하고 키압도 줄어든 듯 하고 암튼 갈수록 아이가 호감형이 되어가더군요.

그냥 두었다면 제로로 평생 만족하고 살 저인데...

그런데 최근에 불현듯, 제 친구가 리얼포스가 좋은 거냐? 라고 물어봐서 여기서 본 기억이 있었던

전 키매냐를 다시 찾게 되었고 그렇게 소리없이 재앙(?)은 시작되었죠.

리얼포스, 해피해킹에 대한 각종 찬사 글을 보고 있자니 엄~청 궁금해 짐과 동시에

갑자기 예전에 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넌클릭에 대한 갈망 및 덩달아 리니어는 과연 어떨까? 라는 생각까지 불끈 불끈

치솟아 오르는 것이 혼자 열심히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ㄱ-...

어느덧..  해피해킹 쪽으로 맘이 기울어서 해피해킹 프로를 확 질러.. 버리진 못하고

중간 다리 쯤으로 그래도 멤브레인 치고 키감이 좋다는 해피해킹 라이트를 질렀습니다.

일단 포장을 뜯고 열었을 때는 와~ 아담한데~

하지만 누르는 순간 이 반탄감은.. 뻑뻑, 묵직..

연구실에서 제 손에 깔려 있던 녀석이 DT-35라는

것을 인지했어야 되는건데, 라이트가 멤브레인 치고 좋은 키감인지는 모르겠지만 DT-35보다는

아무래도 못하더라고요. 암튼 급실망한 저는 그래도 프로는 일단 키감은 좋다니깐 키배치에라도

적응 해보자 라고 시도한지 3시간 어느덧 이곳 장터에 글을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키감도 별로인데 열심히 힘든 키배치까지 적응 하려고 하니 짜증이 심하게

일어나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암튼 장터에 글을 올렸는데 그냥 애들 경험이나

시켜 줘야지 하는 생각에 연구실 후배들 한테 처보게 해 주었더니 후배 한 명이 갑자기

키감이 맘에 든다고 그냥 멀리 파시지 말고 자기한테 팔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역시나 키감은 지극히 주관적이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후배다보니 비싸게는 못 팔고

3만원에 처분을 쿨럭..

후배는 대략 한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좋다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단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에 대한 생각은 보류하고, 정신을 추스리며,

원래 사보고 싶었던 넌클릭이나 사야지 하면서 장터를 들락날락 하던중

체리 G84-4101PPAUS가 매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사버렸습니다.

처음 포장을 뜯어보니 해피 보다는 조금 크지만 역시나 아담한 아이가 폼을 잡고 있더군요

마제 넌클릭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겨 타건을 해보니.. 이게 웬걸

키압이 생각보다는 높은 데다가 약간 뭐랄까. 몇 몇 키는 가운데를 누르지 않았을 경우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게 실망할 정도는 아니더군요.

마제 넌클릭이랑 4101과 비교하기는 좀 그런 듯 하지만 암튼 4101은 뭐랄까

넌클릭이 사~~각 이었다면 4101은 사각 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좀 묘했습니다.

하지만 키캡의 촉감은 상당히 저를 매료 시키고, 쓸 수록 뭔가 묘한 매력이 있어서

3주정도 되었는데 열심히 잘 쓰고 있습니다. 키배열도 적응 많이 해서

괜찮고 정말 만족 하고 평생 쓸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끝나야 하겠지만..

하지만, 주력으로 쓰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한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또다시 리얼포스87
과 (이제 해피해킹 프로에 대한 열망은 없어졌습니다. ㄱ-... 키배열 때문에 쿨럭)

불연듯 마제 리니어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무럭 무럭.. 아무래도 제로 때문에 청축은

궁금하지 않고, 갈축은 경험을 살짝이나 해보았지만 이 리니어는 과연 어떠한가라는

궁금증을 금할 길이 없어서...

결국 오늘 리니어 텐키리스를 불끈 질러 버리고 말았습니다...ㄱ-;;;

제가 어떤 물건이던 욕심도 없고 지르지도 않고 걍 꾸준히 오래 쓰는 성격인데..

이놈의 키보드는 참..

난생처음 뽐뿌라는 것을 느껴보내요 허... 리니어는 어떨지.. 그 쫀~득 하다는 평을

한번 스스로 느껴 보아야 겠습니다. 그래도 이제 리얼이 빼고는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을

위안 삼으며.. 훌쩍.. 아마 적응 하지 못하면 조만간 장터에 올리에 될지도 쿨럭..

이러다가 체리 적축이니 하는것이 나오면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쩝

이상으로 헛소리 많은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그래도 종착역은 있겠지...요 뭐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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