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옥션질하다가 파격가에 입질이 당겨 충동구매한 아론 KB-A106SN 클릭 제품의 사용기 입니다.

제경우엔 필코 제로를 사무실과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제로를 사용한지도 거의 10개월이 되어가다보니 체화가 되었다고나 할까... 좋았던 첫느낌도 서서히 무뎌져가던 즈음에 호기심에 구입을 하게되었죠... 사실 기계식 입문용으로 정평이 난 제로의 가격도 그닥 싸다고 볼 수는 없었기에 더이상의 상위기종에는 눈을 돌리지 않기로 맘 먹다보니 파격적인 가격의 아론 기계식 키보드가 더욱 땡겼었나봅니다.
중국산으로 바뀌면서 상당히 악평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만 뭐 배송비 별도 1.6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은 참 매력적이더군요 ㅎㅎㅎ

박스를 까본 첫느낌은... 디자인이 참 구리더군요... ㅎ 뭐 전형적인 클래식한 디자인이라고 위안하며 몇타 두드려 봤는데 소리가 굉장하네요... 덜컹덜컹 거리는 기계식의 느낌입니다만 이건 좀 이상하더군요... 제로의 딱딱 들어맞는 느낌은 전혀 없고 각각의 키 하나하나가 덜렁덜렁거린다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키들이 상당히 뻑뻑하더군요... 키앞이 높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구가 잘 맞지 않는 부품끼리 아무런 윤활도 없이 작동하는 느낌이랄까요??? 사출금형의 수명을 완전 무시하고 막찍어낸 부품들로 조립한듯한 인상입니다. 스프링 튕기는 소리와 통울림 소리도 참으로 천박하다는 느낌이...
아 백스페이스키가 눌림이 상당히 부조화스러워서 키를 뽑아봤더니 글쎄 그 길다란 백스페이스 키에 스테빌라이져가 없더군요... 백스페이스 키는 사용빈도가 상당히 높은 키인데 이부분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혹시 제가 쓰는 제품만 그런건지...)

인쇄는 정말 최악입니다... 레이저인지 실크스크린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잉크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프린트된 듯한 희미하고 번진 느낌...

저만의 비장의 튜닝 방음지(계란판) 도배를 하기로 하고 케이스 분해를 하는데 상하 케이스가 엄청나게 연질(?)이더군요... 내부의 보강판도 마치 두꺼운 마분지 정도를 연상케 할정도로 힘없는 재질이었구요... 겨우겨우 재조립을 하고 다시 타이핑을 해봤더니 묵직한 소리는 납니다만 위에서 설명한 천박한 느낌의 키감은 여전하더군요...

사무실에서 쓰던 제로를 대체한 상태로 1주 정도 사용중입니다만... 그닥 오래쓰고 싶지도 않고 오래 쓸수도 없는 키보드인것 같네요... 제로가 마치 명품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름 유명한(?) 기계식 키보드를 써봤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군요 ㅎㅎㅎ

10점 만점에 3점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