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른 회원님께서 올리신 글에 일본의 아이오매니아 격인 shopu 상점에 갔다가 우연히 이 키보드를 판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근데 가격이 후덜덜 이더군요...

http://www.vshopu.com/nbackUS595busb/index.html

그냥 상표도 없다고 하는데 거의 가격이 6000엔 가까이 하니 구매 대행을 하면 8-9만원 정도는 족히 될거 같았습니다. 근데 이게 이배희 여사에게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낙찰이 될 수 있는 키보드라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에 질렀습니다. (이런 거 지르지 말고 총알 아껴 놨다가 중요한거 질러야 하는데 꼭 이럽니다 -.-;;). 원래 미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괜시리 8-9만원 짜리 한 이만 얼마면 되겠다는 맘이 더 컸지요... 거기에 shopu에 댓글 달린 것들이 대부분 호평이라...

사용해 보니 키감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키캡을 제거하면 무슨 ml 스위치 비스무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키보드 분해하면 그냥 러버돔 키보드입니다. BTC5100C 처럼 되어 있지요... (탄소접점은 아닙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키피치를 제외하고는 5100이랑 키감이 유사하군요.... 다만 키캡의 유격이 좀 있는 것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미니키보드에서 중요시하는 사항의 하나인 넘락을 해 놔도 문자열은 그냥 문자가 입력 되는 것은 맘에 듭니다. 키패드를 사용할 경우 매우 거슬리는 사항이거든요... 물론 요즘 키패드들은 넘락과 비동기 이지만 넘락 LED에 불이 껌뻑 거리는 걸 싫어 합니다... 이 키보드의 경우 넘락을 해 놓은 상태에서 Fn를 눌러야만 숫자가 들어오는 군요... 넘락을 풀은 상태에서 Fn키를 누르고 숫자패드 겸용으로 쓰게 되어 있는 키를 누르면 문자열 바로 아래 적혀 있는 편집키로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 J는 End키로). 배열도 미니키보드로서는 괜찮은 편이고 간단히 USB이니 괜찮습니다.

다만 키보드의 맨 아래줄은 총체적 난국이로군요.... 방향키 작은거는 어떻게든 적응한다해도 오른
쪽 Alt키가 보통 키의 2/3 만한 것은 최대 불만입니다. 작은 키보드에 스페이스바 양쪽으로 윈키를 넣어놓고 오른쪽에는 context키까지 넣은 탓이겠지요... 미니는 윈키리스가 좋은데요... 자꾸만 alt를 누른다는 것이 윈키를 누릅니다. 차라리 윈키대신에 오른쪽 컨트롤키였어도 평점 1점은 더 줬을텐데요... 땡기기 이전 사진에서 보고 각오했던 바이긴 한데 좀 그렇군요...

그래도 미니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략 5점은 줄만한 키보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이제 사용기는 절대 키매냐 회원님 글만 믿고 shopu 사용기는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