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xcvqwe.egloos.com/3500169#3500169_1저의 첫PC는 형의 졸업선물로 아버지가 형에게 사주었던 삼성 매직스테이션이였습니다.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집에서 (당시 치토스 한봉지가 300원) 380만원 가량의 컴퓨터를 구입한다는것은 굉장한 일이였습니다.
교육용으로 구입한 PC였지만, 형과 내가 게임만 너무 해서 1년 사용후 6년간 봉인되어서 사용은 거의 하지 못했었지만,
부모님이 주무실때 몰래 안방에 들어가서 C&C, 워크래프트, 쥬라기원시전과 같은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대중화되어 99만원대의 일명 국민PC라는 선전이 나오던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조립 PC업체의 PC를 구입후 사용하다가, 친구녀석이 선물해 주었던 올드맥이 한대있었습니다.

LC475

지금와서 올드맥으로 무슨일을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LC475로 인해서 처음으로 맥이라는 컴퓨터를 접하고, 윈도우 이외의 OS에 관심을 갖을 계기가 된 기념비적인 제품이랄까요.

어찌됐든 선물받을때 상태는 낡고 누리튀튀한 구형 컴퓨터였는데, 마우스가 없다고 키보드와 본체 모니터만 받았습니다.
그때 선물 받은 키보드를 PC에 물려 쓸 방법이 없을까 해서 가게된 곳이 kbdmania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년후

여느때 처럼 쓰레기장에 무슨 쓸만한 고철이 없을까 하고 쓰레기장을 기웃거리는데, 올드맥4~5대와 마우스2개 키보드가 6개정도 버려져있었다. 가슴이 쿵쾅쿵쾅거려서 얼른 쓰레기장에 있더 박스에 올드맥과 키보드 , 마우스등을 주워담아서 뛰어올라왔습니다.
혹시나 기계식키보드가있을까 뒤져봤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멤브레인방식이었다. 올드맥에서는 파워만 뜯어내고, 키보드와 함꼐 봉인해 두었습니다.

박스에 키보드와 맥을 집어넣는데 도시락통처럼 생긴 마우스가 왠지 어딘가에 쓸수 있을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버튼이 한개뿐이라서 실제로 사용은 어려워 보이고 프레젠 테이션용 레이저 포인터로 만들어 볼까 생각을 하면서 책상위에 올려두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딱히 할일이 없어서 책상위의 마우스를 열어보았는데 내부에 공간이 꽤 넓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9000원짜리 무선 마우스가 여기 들어갈수있겠다. 생각이들어 그것도 열어보니
대충 모양이 구상되었습니다.

확신할수는 없었지만 왠지모를 우주신호에 이끌려 핸드밀러로 마우스 안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몇시간 마우스와 씨름하니


꽤 그럴싸한 모양새가 나왔습니다. 심심풀이로 만들어 봤지만 실제 사용을 할수 있을듯 했습니다.
기쁜마음에 집으로가서 게임도 하고, 웹서핑도 하는데, 휠이나 스크롤버튼이 있어야 할듯해서

귀차니즘으루 미루어두었던 휠도 마저 만들었습니다.
상단에 만들려고 하니 모양이 망가지고 공간도 협소하여 엄지손가락이 닿은 부분에 휠을 달았습니다.
스크롤버튼도 만들려 했지만 stroke it을 사용하니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생략하였습니다.

버튼의 왼쪽을누르면 좌클릭 오른쪽은 우클릭, 좌측면에 휠, 그리고 하부를 보면

장기기증을한 마우스의 서퍼를 대충 갖다붙여놓았고 스티커 오른쪽으로 수신기와의 연결 설정 버튼이 있습니다.
만들고보니 제법 쓸만해져서 집에서 메인으로 사용하고있습니다.

내부에 건전지가 들어가 있다보니 무게도 적당히 묵직하고, 왠지 멋지다고 자화자찬 중입니다. ;;;;;


건전지 교체가 번거로워서 케이블 들어오던 자리에 충전잭을 꼽아 놓았습니다.

밥을 먹는다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