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조사 불명 (made in Taiwan) 메카니컬
적어도 15년은 넘어보이는 키보드입니다. 프로그래머 경력 20년의 팀장 책상에서 발견하여,
음료수캔 하나로 렌탈 하였습니다. 퇴직하기 전까지 3년간 사용했던 키보드 입니다.
전형적인 대만제 메카니칼의 느낌 그대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였습니다.

2.Dell SK-8110
전직을 하게 되어 새 회사에 들어온지 한달여 정도. 처음에 회사에서 지급받은 PC가 dell이었고 거기에 딸려온 키보드입니다. 피씨 인스톨 하는 동안에만 사용하고 바로 책상 아래로.

3.SONY SCPH-10240  
PlayStation2용 USB Keyboard입니다. 정가가 4000엔 정도 일겁니다. 회사에서 지급받은 PlayStation2에 딸려온 키보드. 어차피 PS2에서 키보드 쓸일은 당분간 없을테니 메인 PC에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Made in Thailand. 이게 의외로 묘한 느낌의 키보드입니다. 소니 순정품에다가 저 가격이면 좋은 녀석은 아닐텐데, 아주 독특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아래 3줄은 어설픈 HHK Pro느낌이 납니다. 위에 세줄은 이 키보드가 불량인 건지 원래 그런건지 갑자기 무거워집니다. asdf를 누를 때는 행복하다가 qwer로 가면 집어 던지고 싶은 키보드. 결국 1주일 정도 사용하였습니다.

4.MAC G5 Keyboard
XXXX 개발용 MAC G5를 지급받으면서 딸려온 키보드 입니다. G5역시 키보드를 쓸일은 없었으므로 바로 메인 키보드로 사용하였습니다. 키 캡 표면의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하지만 무었이 문제인지 타이핑을 하다보면 자꾸 두번씩 입력되는 바람에 아주 귀찮게 되어 버린, 키보드가 불량인 건지 드라이버가 문제인건지 우상쪽의 키들이 두번 입력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포기 하였습니다. 그래도 3주는 사용한듯.

5.Filco FKB-107J
키보드에 서서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안되겠다 싶어 부서 경리아가씨를 찾아 갔습니다.
"저기 메카니칼 키보드 하나 구해다가 가져다 주세요."  회사생활 7년차라는 이 아가씨 메카니칼 키보드가 뭔지 모릅니다. 어케 설명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저기 한 10년은 되어 보이고, 누르면 또각또각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낡은 키보드여."  . 이 아가씨 자재부에 전화하더니 그대로 묻습니다."저기 한 10년은 되고, 또각 또각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낡은 키보드 있나요? 메카니칼 키보드라고 하는데요.", 자재부 아가씨도 첨에 뭔지 헤메는 듯 하더니 남자 직원을 통해 확인 하였나 봅니다.
"와서 가져가세여.", 무슨 키보드일까 설레는 마음과 함께 찾아간 자재부에서 받아낸 키보드가 Filco FKB-107J. 아 나도 드뎌 필코를 사용해 보는구나라는 설레는 마음과 함께 1주간 사용하였습니다.
문제 : 너무 뻑뻑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좀 창고에 오래 썩혀 있어서 뻑뻑한가보다하고 윤활을 시켜볼까도 했지만, 귀찮고, 혹시나 해서 요도바시에서 샘플 확인하여 본 결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시 터치하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경리 아가씨 고생시킨 것도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그냥 써보려고 무던히 노력하여 보았지만 역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6.???????????
결국 굳게 마음을 먹고 카드 들고 오늘 요도바시에 다녀왔습니다.  
마제스터치- 물건이 꽤 많더군요. 음. 체리라며, 켁.. 뭐 이래 가볍냐. 솔직히 가벼운 느낌의 키보드에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참았습니다. 9200엔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HHKPro- 역시 정말 가볍습니다. 역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참았습니다. 가격때문에 더욱 참았습니다.
HHKLite- 이건 정말 취향에 안 맞습니다. 통과.
century- 캬. 어케 이렇게 조잡해 보이는지 통과.
owltech- 7000엔인가 하는 키보드가 있었는데, 키감은 만족스러웠는데 뭔가 덕지 덕지 function키 위에 이상한 버튼들이, 게다가 아주 싸구려로 보이는. 통과
대만제 미니키보드들 몇개 발견. 가격은 6000엔대, 그런데 샘플이 없어서 통과.

Filco-FKB86E- 앗. 바로 이겁니다. 107J의 그 뻑뻑한 느낌과는 다른 전형적인 메카니칼 키보드의 느낌. 게다가 뒷면을 보니 made in taiwan. (그렇습니다. 제가 찾던건 바로 대만제 메카니칼 키보드입니다.) 3년간 함께 했던 키보드와 아주 비슷한 느낌. 즉구~! 5200엔이었습니다.
포인트 10% 대략 4600엔정도이군요. 레이아웃은 전혀 보지도 않고 사무실에 들고 왔는데 insert,하고 delete가 아주 엄한곳에 있더군요. 뭐 쓰지도 않는 insert,delete입니다만 하필이면 왼쪽 alt옆에 있는건 무슨 조화인지 emacs유저에게는 짜증. 바로 insert,delete전부 왼쪽 alt로 키 변경 시켜버리고 사용중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비로 구입한 메카니칼 키보드. 와이프는 회사에서 주는거 납두고 무슨 키보드를 사냐고 구박이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오죽하면 kbdmania아이디까지 만들어 가면서 자랑할려고 글을 쓰고 있겠습니까. ^^


PS.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만 HHK Lite를 사느니 Filco 86E를 삽니다. 10배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