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는 방법으로 청죽 -> 갈출 -> 흑축을 많이 말하십니다.

제가 기계식을 접한 것은 타입나우 청죽입니다.
또각이는 맛이 아주 제대로죠. ㅎㅎㅎ
그 후에 집에 쓸 키보드를 찾다가 아론을 구매, 분양 받았습니다.
신형 아론은 써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팅팅거리는 소리와 장기간 사용시 키가 뻑뻑거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국 키보드 매니아를 가입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구매한 키보드가 필코 마제 블랙에 흑축입니다.
아래에 적은 도도한 여인이라는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키압이 장난이 아닙니다.
결국 연애에 실패하고 이 도도한 여인을 네오레오님에게서 구매한 갈축으로 갈아탔습니다. 눈도 파랭이로 바꿔주고요. ㅎㅎㅎ
한결 부드러워진 키압.
다른 갈축을 써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약간의 구분감도 있고 키압도 적당하고...
2-3일의 적응기간이 끝나고 나자 아주 부드러운 타이핑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되자 문제가 발생한 것은 타입나우입니다.
또각이는 구분감이 오히려 손가락을 아프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제 흑축의 단단한 키압이 생각난달까요?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또각거리는 느낌에 타이핑하는 맛은 있는데, 손가락은 오히려 더 아프다니....
이해할 수 없는 현상 후에는 흑축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솟구치더군요.
청죽과 갈축을 번갈아 쓰다보니 혼란이 가중되는 느낌이랄까요?

목요일이면 엠탱이 프로토타입 변태 흑축이 도착합니다.
이녀석을 사용해보면 지금 느끼고 있는 혼란이 정리될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변태 흑축과 필코 마제에서 느꼈던 키압에 대한 차이와 혼란이 얼마나 많이 정리될 수 있을 지 확인해보고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청죽, 갈축, 변태 흑축을 번갈아가며 쓰게 되지 않을지...

청죽의 또각임이 그리워 지고, 갈축의 촉촉함도 여전하고, 손가락을 한껏 밀어내는 흑축의 탄성도 그립고....아우...이거 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