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희나리입니다. ^^a 작년 7월 쯤 가입했으니 키보드 매니아를 접한지 6개월 가량 됐네요. 한동안은 지름신을 맹신하여 많은 키보드를 질렀습니다.
지금까지 지른 키보드를 헤아려보면 Model M 1990년산 1988년산), 세진 1080, G80-11900(베이지), 빨간불 체리(BL 82key), Model F, G80-1838HPU (MX1800), Apple IIgs, Apple Ajdustable Keyboard, 그리고 지금 주력기종이며 오늘이 주인공인 MX1800 Kaiser Pro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늘 클릭 키보드중, 아니 지금 만질수 있는 키보드중 궁극의 무기라 해도 모자라지 않을 Kasier Pro를 사용한 저의 느낌을 글로 옮기려합니다. 그림도 없는 지루한 글이지만 첫 사용기니만큼 많은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a

2. 외형
지금 보라카이님에 의해 Cherry 구형 청색(스위치)을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MX1800의 구형 하우징에  신형 청색 스위치를 구형 클릭 스위치로 개조하여 이식하는 작업입니다. 여기에다 키감 향상을 위해 알루미늄 판을 기판위에 보강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Kaiser Pro로 알루미늄 대신 철판을 보강한 버젼입니다. 그외에는 현재 알루미늄 버젼과 동일한 모양새를 갖고 있습니다.

3. 키감
일단 저는 Cherry 신형 클릭을 경험해본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신형과 구형 청색축이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선 설명해 드릴수는 없습니다. 대신 동일한 레이아웃을 갖고 있으며, 동양인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갈색 슬라이더를 적용한 G80-1838HPU(일명 MX1800)과 비교를 하려 합니다.

  1)클릭음
   Kaiser Pro는 어떤분의 설명하신대로 짹짹거리는 클릭음 갖고 있습니다. 참새가 짹짹거리는 소
  리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클릭음이 크지 않더군요. 하지만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클릭음이 경쾌하다고 느껴지는것이 아니라 반대로 상당히 움츠린 소리,
  좀 나쁘게 이야기 한다면 억압된 소리가 납니다. 무거운 돌 같은 걸로 누른다는 느낌입니다. 저에
  게는 조금은 아쉬운 점이더군요

  2) 키를 누르는 느낌
   전에 주력으로 사용해던 MX1800과 비교한다면 키압 자체는 약간 무거운 편입니다. 그렇다고 구형
  청색이 장시간 타이핑시 힘이 든다는 그런 느낌은 않듭니다.
   키를 누를때의 느낌은 일반적인 클릭 스위치와 동일한듯 합니다. 처음에는 누를수록 키압이 점
  점 강해집니다. 하지만 클릭음이 나는 시점에서 키압이 풀리면서 바닥을 치게됩니다. 이후 느껴지
  는 반발력은 쫀득쫀득한 느낌은 않니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주어 리듬감을 잃어버리게 하지는 않습
  니다. 전체적으로 장시각 타이피에도 손목에 그리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4. MX1800 Kaiser Pro vs Orignal MX1800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비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는 클릭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다른 하나는 리니어 스위치를 사용하고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동일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기에 오히려 키김 비교에 적절한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의 키감은 스위치뿐만 아니라 레이
아웃에 의해서도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장점
     MX1800에 비에 장시간 타이핑시 손목에 부담이 없습니다. MX1800은 알려져 있는대로 키배치를
    제외하고는 레이아웃면에선 좋은점이 없는 키보드입니다. 측면배열은 일반적인 모양과는 다른
    모양이며, 키캡이 높이 역시 매우 낮아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갑니다. 실제로 단문 연습시 10분
    정도만 지나도 손목에 무리가 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Kaiser Pro인 경우는 상당히 개선되었습
    니다.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30분 정도는 끄덕없습니다. ^^;;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Kaiser Pro 경우에는 MX1800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바닥
    치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바닥을 치기 전에 클릭음에 의해 자연스럽게 손가락에 힘을 빼게
    됩니다. 그 만큼 힘을 들이지 않고 타이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닥을 치지 않기때
    문에 바닥을 칠때 손가락에 가해지는 충격를 덜 느끼다는 점도 한몫 하는것 같습니다.

   2) 단점
     Guybursh님이 저에게 Kaiser Pro를 분양하신 이유가 고속 타이핑시 리듬감을 떨어뜨려 적응하
    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역시 그 점을 Kaiser Pro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모든
    클릭 스위치의 한계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X1800을 경험하고 Kaiser Pro를 경험한 저로썬
    MX1800의 리듬미컬한 타이핑이 사라져 아쉬었습니다. 동일한 느낌으로 계속적으로 짹짹거리는
    Kaiser Pro는 어떤면에서는 타이핑하는 느낌을 떨어뜨린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루하고
    까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클릭 스위치보다 ( Model M, Model F AT, Model F
    XT)보다는 리듬미컬하다고 장담할수 있습니다.

5. 정리하며
  키보드 매니아를 접하고 저에게 적합한 키보드를 찾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키보드를 경험
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이 체리 리니어 스위치를 적용한 키보드였죠.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도 리니어 스위치였습니다. 그리고 IBM 키보드를 경험하면서 클릭 스위치에 대한 안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Kaiser Pro는 그런 저희 생각을 날려버리더군요. 상당히 만족스
러웠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MX1800만큼의 만족도를 줍니다. 하지만 MX1800이 그리워지는 것
도 어쩔수 없더군요. 하지만 최소한 클릭 스위치 중에는 군계일학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
다.
  마지막으로 보라카이님의 장인정신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키보드와 같이 동봉되어 있던 보라카
이님의 보증서는 저를 놀라게 하더군요. 믿음이 안생길수가 없더군요. ^__^ 좋은 키보드를 만들어
주신 보라카이님과 저렴한 가격에 Kaiser Pro를 넘겨주신 gurbrush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