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키보드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써 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5개의 키보드를 사용했는데요, 5개 키보드 모두
성능에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무언가를 갈구하던 저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지 못했기에 ..

전 회사에서는 IBM 노트북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데스크탑인데 그 느낌을 맛볼 수 있는 키보드를
원해서 세진 미니키보드, 계림컴팩트 키보드, 팬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체리 등등을
사용해 보았으나 조금씩 실망을 했어요.

세진미니는 크기가 매우 작고 앙증맞지만, 가장 큰 단점은 가볍기 때문에
유리가 있는 책상에서는 미끄러진다는 것이고, 키를 입력 시 제대로 입력이 되었는가를
구분케 하는 느낌이 매우 모자랐고 두개의 키가 한꺼번에 눌러지는 상황도 많고 백스페이스와 탭키등의 조작이 매우 힘들어요, 계림은 높이가 어정쩡(하단부 받침 부분이 둔탁하게 뭉쳐 있습니다)해서 손목이 불편하고 편안하게 손을 올려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대체로 키감도 떨어집니다.

팬타그래프 방식은 누르는 느낌은 노트북처럼 얕지만, 그저 얕을뿐입니다.
체리는 크기와 키감에 있어서 노트북의 느낌을 느낄 수 있고, 타자 치는 느낌이 많이 나서 재미는 있습니다. 그런데 손이 작지 않은 이상, 두개가 한꺼번에 눌러지는 일도 발생을 하더군요. 그리고 너무 작아서 안정감이 떨어지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 글은 모두 저의 주관적 느낌입니다.

세이버2는 (물론 울트라 내비가 노트북과 가장 닮았으나 고장율이 높다고 해서 피했습니다.가격도 좀 불만스럽죠) 사실 노트북 느낌이라기보다는 데스크탑 느낌의 키보드입니다만, 분명한 키감을 제공해 줍니다. 반발력과 부드러움이 잘 조화되었구요...들리는 소리 역시 적당한 크기로 타이핑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수입차를 운전할 때 느끼는 운전재미 같다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숫자키 부분이 없다고 하지만 세진이나 체리 같은 컴팩트한 느낌은 없어요...

제가 사용기를 쓰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와 비슷한 것을 찾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저가형 키보드들을 여러개 사면서 실망하는것보다는 고가형 키보드를 염두에 두시는 게 현명할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직접 매장에 가셔서 세이버 2, 체리, 아케사 등을 두들기며 구매하시는 것이 인터넷 쇼핑에서 저가형들을 반복적으로 구매하시는 것보다 좋을 것 같다는 겁니다. 참 허접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시는 분이 계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