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의 절도있는 집총 제식훈련을 연상케하는 타건음으로 10초만에 나를 사로잡은 키보드
   Unicomp Customizer 101 PS/2 (US)

소개글       :

제작사       : Unicomp
제품명       : Customizer 101 White  PS/2 (US)
P/N          : 42H1292U
제품가격    : 49.00$ (블랙/화이트 중 Win키 있는 모델에 한해서 키캡 한글인쇄 가능. 단, 추가비용 20.00$발생)
운송료       : 55.00$ (UPS)
배송소요일  : 약 3주 (직접 국제 전화를 고객서비스에 하면 배송 기간이 일주일내로 가능 하다고 봅니다.)
                   본인 - 이메일로 피본 케이스.
키 스위치    : 멤브레인 스위치
키 작동기    : 버클링 스프링
키캡 모양    : 원통형(Cylindrical)
자판 인쇄    : 승화인쇄
측면배열     : 스텝 스컬쳐 1

지금도 끊임없이 계속 장터에 나오고 있는 IBM 모델 M에 대해서 관심을 두던중에, 운영자님의 리뷰 및 Arch-Angel님의 유니콤프 사용기를 접하고는 바로 이거다 라고 생각하여 Unicomp 본사로 직접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04키를 주문할까 했습니다만 다만 10불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서(운송비 부담때문) 101키로 결정했고, (104키와 101키는 정확히 10불 차이가 납니다) 운송비 포함하면 100불이 훌쩍 넘는 가격에 처음부터 한글 키캡 인쇄 요청은 꿈도 못 꾸었고 영문모델 만이라도 감지덕지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문후 본사 사이트에서는 주문이 제대로 완료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확인 이메일을 두번씩이나 보냈는데도 묵묵부답, 시간만 끌다가 고객서비스등 사이트에 나와있는 이메일이란 이메일에는  다 보냈더니 그때가서야 결국 담당자로부터 답이 오더군요.
그렇게 확인하는데만 한 10일정도 걸렸습니다.

담당자가 요구하는것은 자기네들이 UPS로 보내는게 더 빠르고 운송비가 10불 더 비싸지만 그걸로 결정을 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보내주겠다는 겁니다. (얍쌉이 미국넘들...)
그래서 할수없이 울며겨자먹기로 금요일에 컨펌했더니 4일만인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바로 도착하더군요. -_-;;;


첫인상 :

무지 박스의 외 포장은 촌스럽기는 하나 반면에 내 포장은 꽤 견고하였으며, 에어 팩도 들어있어 운송도중의 파손염려는 걱정안해도 될 듯 했습니다.
일단 박스로 부터 꺼냈을때, 이제까지 제가 경험했던 어떤 키보드보다도 무거운 중량감과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간 하우징 그리고 반질반질 빛이 나는 키캡이었습니다.  유광이라고 해야하나요.

리얼포스와 같이 소박하고 단아한 맛이 나는게 아니라 마치 투박하고 거친 시골 농부의 느낌과도 같은 거친 하우징이었습니다.
거칠다고는 하나 현재 체코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체리 G80-3000에 비하면 훨씬 더 튼튼해 보이고 뒷 마무리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키감 :

막연히 '가벼운 찰캉거림' 정도로만 예상하고 있었던 저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것이나 하는것을
키 하나 눌러보는 순간 바로 가르쳐 주더군요.

절도있게 끊어지며 강한듯 안정감있게 들어가는 키스트로크에서 순간, 독일병정의 제식동작이 연상
되었으며 특히, 스페이스바 를 내려칠때에 나는 특유의 철컹하는 소리가 키보드 라기 보다는 머쉰 같은 소리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개머리판을 땅에 부딪혔을때 나는 소리같기도 하고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무슨 철문 닫히는 소리와도 같았습니다.

자판을 두들길때의 타건감은 Arch-Angel님도 언급하셨다시피, 키보드라기 보다는 무슨 총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군대갔다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리쇠를 후진 시켰다가 방아쇠를 당기면 나는 소리같기도 하고 어쨋든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는없으나 제게 있어서는 오히려 체리의 백색축 MX 넌클릭 스위치 보다는 좀 더 편하게 타이핑 할 수 있는 느낌을 주었으며,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묘한 타건음을 선사 해 주었습니다.


맺는 말 :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리지날 IBM  모델 M도 제작년도 별로 구분하여 경험하고 싶어지고
또한 렉스마크도 한번 쳐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놈 으로서 저의 지름은 끝을 맺었고, 너무 많은 총알을 소비한 탓에 내년 상반기 까지는 새로운 키보드의 영입보다는 기존의 키보드와 보다 더 친숙해지는 시간을 차분히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손에 넣을 수 있었던 Unicomp Customizer 101,
다소 부담스러운 수입 가격일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즐거움을 주는 키보드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