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해피 해킹 키보드는 키보드의 기본 기능 위주로 사용하는 유닉스, 리눅스 유저와 프로그래머 등을 위해 쓸모없는 키를 제거하고 자주 쓰이는 키만 모아 사이즈를 대폭 줄인 미니 키보드입니다. 보통의 미니 키보드들은 표준 키보드의 기능을 따라가기 위해 키 사이즈를 줄이거나, 특정 키는 Fn키로 작동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으나 이 키보드는 아예 키 수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표준의 레이아웃에서 대폭 변경된 레이아웃을 채택함으로서 키보드에서 손을 움직이지 않고 기존 기능을 대부분 구현했습니다.

손안에서 모든 커맨드를 시행할수 있다. 이것이 HHK의 레이아웃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나, HHK시리즈의 라인업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키보드는 그런 사용자를 위해 , 키 구조를 멤브레인으로 바꾸고, 단순화시킨 회로를 통해 가격을 낮춘 키보드입니다. HHK의 레이아웃을 사용해보고싶으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있는 사람을 위해 던지는 떡밥(...)인 셈이죠.




2 .형태



프론트 뷰  /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본 키보드는 미니 키보드입니다.
뭐 일단 작습니다. 그리고 키 수도 적습니다. 라이트 버전의 경우엔, 처음 사용하는 유저를 배려한 차원인지, 방향 키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버전 키보드는 일본어 편집 관련 키가 몇가지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좌/우에 Fn키가 배치되어 있으며, 마름모꼴 모양이 박힌 키는 윈도우에서는 윈 키, 매킨토시에서는 커맨드 키로 작동합니다.

본 사진에서는 기본 형태에서 알트/윈키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알트/윈키를 바꾸려면 뒷면의 딥스위치를 변경하고 키캡을 뽑아 바꿔 끼우면 됩니다.




등짝 뷰 / 딥 스위치 설정법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높이 조절용 다리가 달려 있습니다. 그냥 폈다 접었다 일반적인 다리랑 같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상당히 작지만, 표준 키보드의 문자판 부분만 떼어낸 듯한 형상입니다. 하지만 키 위치가 상당히 바뀌어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 의 위치에 ESC가 있는 관계로 작업을 날려먹는 분들이 계시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할듯 합니다.


3 .옵션




USB 가 2포트 달려 있습니다.
딥 스위치에 뚜껑이 달려 있어서 먼지나 잡것들이 들어갈 염려는 없습니다.







4 .그리고 무슨 제품리뷰같이 시작됬다가 드디어 나오는 사용기.

원래 목적은 좁은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샷.

비교대상은 전에 쓰던 삼성 SEM-DT35입니다. 꽤 표준적인 윈도우 키보드 형태.



DT35



HHK


보시다시피, HHK를 올리면 아주 널널합니다. 이전에는 키보드를 열심히 치다가 어느새 보면 편한 위치를 만들려고 키보드를 옮기다가 자꾸 키패드 부분이 마우스 패드 위로 올라가곤 했는데, HHK는 아예 키 패드가 없으므로 편한 위치에 놓고 써도 부담이 없습니다. 모니터의 사이즈는 20인치, 마우스는 로지텍 블랙 옵티컬입니다.

일단 본래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면 될듯합니다.



5. 레이아웃

(이 부분은 귀찮아서 전에 썻던 것 부분으로 대체합니다.)
(하루종일 더 써봐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의외로 미니 키보드인데도 DT35보다 키캡이 크게 느껴집니다. 아니나다를까 전체 키 영역을 비교해보니 DT35보다 5mm 정도 더 넗은 느낌입니다. 키캡 자체의 위쪽 면적도 더 넒어보입니다. 손이 큰편인지라 키가 표준보다 작으면 이것저것 같이 눌려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살짝 우려했지만 그런 우려는 필요없을것 같군요.


(위 - DT35 , 아래 - HHK)

그리고 한/영 전환. 저는 전부터 한영키만 써왔기 때문에 시프트+스페이스 방식은 별로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것저것 눌러보니 듣던대로 오른쪽 alt키가 한영키로 작동하는군요. 타입1인 모양입니다. XP를 설치할때 대충 설치해서 키보드 타입이 뭔지도 몰랐거든요. 근데 위치가 좀 불만입니다. 원래 쓰던 한영키보다 손바닥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 한영전환을 한다는게 자꾸 윈키를 눌러버립니다. 이참에 윈키랑 알트키랑 바꾸자 싶어서, 뒷면의 딥스위치 설정법을 보고 알트랑 윈키랑 바꿔버린 후, 키캡까지 뽑아서 바꿔버렸습니다. 적당한 위치가 되더군요. 이것에 대해서는 이제 불편함이 없는데....뭔가 불편한게 있을까 찾아보니 한자키를 찾을수 없었습니다. 이전에 쓰던 키보드를 눌러보니 오른쪽 컨트롤이 한자키로 작동하는데,  HHK는 오른쪽 컨트롤이 없군요. 이건 살짝 난감했는데 키를 딱히 지정할게 없어서 일단은 방치중입니다. 나중에 왼쪽 윈키를 한자키로 바꿔버려야겟습니다. (전 윈키는 거의 안씁니다)

기타..펑션키 작동이나 뭐 그런거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겟습니다만, 의외로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게임같은건 거의 안하다보니, 본래 타이핑하는 버릇이 Fn대응 키를 쓴다면 모를까, 별로 그런것도 없었던지라 편하군요. 굳이 쓰던게 있다면 페이지 다운/업 버튼인데 이건 익숙해지면 시프트 누르듯이 쓸수 있을것 같습니다.

키캡부분을 뽑아내서 좀더 정밀하게 비교해 봤습니다.
각인방식은 레이저 각인인듯합니다. 비교한 DT35 구형도 레이저 각인입니다. 실제로 보면 HHK의 각인이 약간 더 선명합니다.



키캡비교 - 위의 두개는 DT 35, 아래의 3개는 HHK lite.

보다시피 방향키의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높이도 훨씬 낮아서, 실제로 눌러보면 별로 누르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키캡 비교 확대샷. 좌 HHK lite, 우 DT35. 둘다 레이저가 지나간 자리가 보입니다.
매크로시 심도가 얕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 사진으로 정확히 비교는 무리고, 그냥 참고삼아 봐 주시기 바랍니다.




6. 부가기능 - USB허브

USB허브가 달려있습니다만, 허브가 다 그렇듯이 최대허용전류의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키보드 자체에서 몇백 mA를 먹을 테니까, 허용전류는 많지 않습니다. 일단 이전에 서비스로 받아두었던 USB 광마우스는 제대로 작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설치시 한번에 설치되지 않고 잠깐 인식됬다가 안됬다가 반복을 했습니다. 그다지 안전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PSP로 테스트. 이런 종류의 외부 전원이 들어가는 기기는 100% 작동할걸로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포트는 메인포트로는 무리고, 디지털 카메라나 USB메모리, Mp3플레이어 등을 구동하는데 적합할 것 같습니다.



7. 키감

민감한 주제 나왔습니다 뭐 개인적인 소견만 적겟습니다..
분명한건 생각할수 있는 최상의 키보드라고 해도 누군가는 불평할 사람이 있을거란겁니다.

하루동안 써본 결과, 보통 키들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잘 입력되고, 익숙해지니 오타도 별로 나지 않고....딱히 문제랄만한건, 스페이스 키와 엔터 키 인데, "들어갈 때만" 약간 빡빡합니다. 윤활제를 발라야 될 모양입니다만, 크게 문제될만큼 빡빡하지 않으므로 일단은 그냥 쓰면서 적응해보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다른 키감은 일반적인 멤브레인 수준에서 따지자면, 평균 이상의 키감입니다.
멤브레인임에도 약간은 시끄러운데, 이것은 타격음이 아니고 키캡이 흔들리는 소리...같은 느낌입니다. 별로 기분좋은 느낌은 아닙니다만, 지극히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같지는 않습니다.


8.결론

결국,가격을 최대한 의식한 lite 제품들은 가격대가 문제가 됩니다. 신품을 구하려면 8만 이상을 줘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8만원짜리 키보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가격대성능비를 찾고자 하면 이 키보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정식 수입으로 가격이 5만원대로 된다면, 특수한 키보드 레이아웃을 접해보기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실지 멤브레인 미니 키보드 들도 2~3만원대의 제품이 많으니 5만원이라면 크게 너무 비싸다라고 불평이 나올 가격대는 아니겟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쓰면서 솔직히 그다지 표준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 사실 복잡해보여도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ESC 위치에만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서 사용한다면 큰 문제없이 당신의 책상 면적을 획기적으로 넒혀 줄 제품입니다. 모든 방향으로 작아졌기 때문에, 노트북 위에서 장시간 타이핑하는 경우 대체품으로 노트북 위에 간단히 올려두고 써도 될만한 사이즈이니, 장소가 비좁아 못쓰겟다라는 불평은 절대 나오지 않을 , 컴팩트 키보드 중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겟군요.





마감하며

쓸데없이 너무 길게 만들었다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이 글이 HHK를 사용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