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를 처음 올려봅니다.

좀 오래된듯한(사실, 기간보다는 혹독한 환경에서 사용된듯합니다) 키보드라, 신품급의 1070 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구한 키보드가 선이 잘린 상태라 선 교체작업부터 시작했는데 테스트할 상황이 못되서 세진 멤브2233 의 선을 꺼내서 연결했습니다.
키캡까지 선텐이 아주 잘 먹어있기에 1082 멤브의 이색사출 키캡을 이식했습니다.

외형은 아주 넓직합니다. 흡사 빨래판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네요. 수수한 모습인데 아주 마음에 드네요.
가로 47.2센티 세로19.6센티 정도의 크기입니다. 1080 과 비교하면 가로는 1센티, 세로는 2센티정도 큽니다.

선을 연결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것에는 오른쪽 콘트롤키 옆에 있는 딥스위치가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펑션키가 16까지 있는것으로 보아 특별한 시스템에도 장착가능하게 되있나봅니다. 딥스위치는2개 모두 OFF로 해놔야 PS2에서 정상작동합니다.

1070 을 쓰면서 처음 놀란것은 이색사출 키캡의 힘!입니다.
원래는 레이저 각인의 키캡(세진은 그냥 키캡이 더 특출하게 느껴지네요^^)인데, 변색이 심해서 이색사출키캡을 교체한것이 많은 키감의 변화를 주네요.
실제로 세진키보드 이외에는 이색사출을 써보질 못했고, 오프라인 모임에서 잠깐 만져본것 뿐인데, 그것으로는 레이져각인이나 이색사출이나 별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직접 실사용을 하다보니 역시 이색사출의 장점이 많구나 느껴집니다.
우선 소음이 감소합니다. 높은 음색이 약간 낮아지면서 소리의 크기도 줄어드네요.
그리고 스위치의 상태가 좋지는 않은 상태라 약간의 서걱임이 있었는데, 그 서걱임이 조금 감소한 느낌입니다.
왜 그럴까 스스로도 궁금해서 키캡을 들고 서로 비교해봤는데 확연히 이색사출쪽이 무게가 더 나갑니다.  그 무게의 차이가 약간이나마 서걱이는 느낌을 감소시킨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색사출 키캡을 끼웠으니 동일한 조건으로 신형 1080 과의 느낌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그동안 1080 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느낌의 차이가 있다고 느낀점이 소음입니다. 제 책상이 조금 통울림이 있는탓인지 전 1080 을 꽤 시끄러운 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1070 은 그에 비해선 좀 조용하네요.
후타바스위치 구형과 신형이 확연히 여러가지 점에서 다른가 봅니다.
구형은 키압이 좀 더 세고, 구분감이 약합니다. 반대로 신형은 그보다 약한 키압에 구분감이 크네요.
부드럽게 눌리는것은 신형스위치쪽이지만 구형은 얼핏 리니어가 아닌가 싶은 쫀쫀한 키감을 보여주네요.
상태가 좋지 않은것으로 여겨지는 1070 과의 비교라 정확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택하라면 구형스위치의 1070 쪽을 택하겠습니다.
(어쩌면 철판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80 은 열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장점
빨간 LED가 키캡에 들어오는것이 아주 예쁩니다.
펑션키를 포함해서 사용하지않는 키가 6개 입니다. 키값은 있으니 유용한 키로 맵핑가능.
하우징의 손쉬운 분리 (나사 6개만 풀면 그대로 깨끗이 분리됩니다. 역시 빨래판)
개인적인 취향차이지만 구형 후타바!!

단점
크기가 빈티지급이라 좀 큽니다.
이색사출 키캡으로 교환해야 확실히 더 좋다는점. (키캡갯수 차이와 형태때문에 몇개는 기존의 것을 써야합니다. 다행히 스페이스바는 교체가능하네요)
안쓰는 키가 눈에 거스릴 수도 있겠습니다.
상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 타이핑을 하면 좀 힘듭니다. (키압이..)

확실히 마음에 드는 키보드입니다.
스위치 상태가 좀 안좋다는것이 아쉽긴하지만, 좋은 구형 스위치를 구한다면 꼭 이식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사진은 모 회원님의 사진을 몰래 가져왔습니다.
좋은 키보드를 주신 ㅈ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진 추가했습니다. 역시 이색사출 키캡이 모자라서 못바꾼 부분은 확 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