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전에 노트북 키보드가 엄청나게 마음에 들지 않아 이곳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노트북도 그나마 키감이 좋다는 모회사의 제품인데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타법이 문제인지 노트북 키보드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좋은 키감이라면 다른 노트북 정말 못쓰겠군...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의외로 키압이 높다라는 생각...누르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선 세진 1080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곱하기 100) 마음에 듭니다. 거의 20년 만에, 세진 키보드를 다시 써보는지라 상당히 반갑네요. 사실 이 매니아 사이트에 들르기 전에는 그 때 그놈이 세진 키보드인줄도 몰랐습니다. 사용기 등에서 볼수 있는 후타바 스위치를 보고 그 놈이 세진인 것을 알았지요. 초딩 때였지만 분해를 해봐서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놈이 혹시 아직까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어렸을 때라지만 상당히 기억에 남는 좋은 키감이었습니다. 그 후의 키보드가 멤브레인 방식의 지랄 같았던 제품의 경험이 많아서 더 향수에 젖어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였나...수년전 한때 기계식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선배가 기계식이라고 산 키보드가 LG의 어떤 제품으로 기억하는데, 한번 사용해보고 차라리 삼성 멤브레인 쓰겠다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후 아닌게 아니라 멤브레인 방식의 만원짜리 키보드를 주로 사용했지요.

여하튼, 세진이 아직까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이곳 장터에 매물이 올라오면 구입해야겠다라고 생각했고, 때 마침 파는 분이 있어 기분 좋게 구입했습니다. '아! 이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스트 하며서 무작정 누를 때 잘그락 거리는 소리보다는... 아무래도 무엇이든 글을 입력하고 있을 때가 정갈하고 매력적인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여타 멤브레인 키보드나 노트북 키보드에 비해선 상당히 시끄러운 편이긴 합니다만... 거슬리진 않네요. 마음에 든다!! 라는 생각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음.. 하지만, 본인의 평가에 비중을 두지는 말아주세요. 기계식이라고는 오직 세진 외에는 경험이 없습니다!!

참!! 제 기억으로는 엔터키의 스테빌라이저바가 수평과 수직이 따로 두 개 있던것으로 기억하고, 따라서 지금 세진 키보드의 엔터키의 문제는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말이죠. 제가 잘못 알고있는 건지...??


세벌식에 대하여...
저 또한 세벌식 대열에 끼게 되었습니다. 이곳 장터를 돌아다니다 마침 세벌식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세진으로 키보드를 바꾸고 얼마 되지 않아 세벌식으로 전환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생한 것 생각하면 이 생각이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사실 20년 가까이 컴을 사용했음에도 세벌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곳 매니아 사이트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모르고 있었겠지요. 드보락(드보르작??) 영문 키보드도 마찬가지였지요...

이제 세벌식 최종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장·단문 250~300타 정도 나오고 있고, 초기의 답답함은 더 이상 느끼지 않는 듯합니다. 시작할 당시에는 드보락이랑 같이 시작했는데, 그렇게 생활하자니 컴을 사용을 못하겠더군요. 드보락은 나중으로 미루고 세벌만 연습했습니다. 겹받침만 아니라면 400타 가까이 나올 듯 한데, 꼭 한 두개의 받침을 찾지 못해서...'이 놈이 어디 있더라??' ... 모든 받침 눌러볼 때가 있어 조금 늦어지는 듯 합니다. 복잡한 단어나...아무래도 세벌식 사용자들이 말씀하시는 리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싶으면, 따로 메모장을 열어 계속 그 단어만 타자해보는 방법으로 연습했습니다.

두벌식을 사용할 때 보다는 확실히 피로가 덜합니다. 두벌식의 경우 새끼손가락이 너무 힘들다라고 느꼈었는데, 세벌식은 그렇지 않군요. 특히 왼손목아지의 바깥 관절(뼈??) 하나가 노는 관계로(불량) 왼손에 힘도 별로 없고... 조금 아프기도 하고... 불편했는데, 지금은 오른손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점이 없군요. 나름대로 쾌적한 한글 타자를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날개셋 입력기가 모아치기를 지원하기 때문에 순서가 틀려도 한글이 대부분 오타없이 입력이 가능한데, 아직까지는 모아치기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순서대로 입력할 수 있을 때, 오타 방지 기능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순서대로 입력하다보면 자연스레 리듬감이 생깁니다. 좋네요..!!

시간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세벌식에 도전들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세진도 세진이지만, 세벌식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이게 어디에 어울리는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방을 잘못 잡았다면, 용서와 함께 적절한 조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