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달 전쯤에 해피당에 입당한 부산의 공돌이입니다.
이제 제 손에 hhk lite2가 조금씩 손에 익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허접한 사용기를 올려 보려고 합니다. 내공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그냥 패스~ 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컴퓨터를 쓰는 환경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윈도우2003을 주 OS로 사용하고 fedora core4를 vmware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3에서는 웹서핑, 게임, 문서작업 등을 하고 fedora에서는 vim을 이용하여 c언어 프로그래밍과 리눅스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피해킹이라는 키보드를 알게 된 건 친구의 네이또 메신저에 ‘해피해킹으로 코딩하다’라는 문구를 보게 돼면서 부터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키보드인지도 모르고 그냥 프로그래밍을 도와주는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인줄 알고 있다가 대학원의 키보드 매니아 선배님으로부터 해피해킹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궁금하면 절대로 못 참는 우리 공돌이는 네이또군에게 친절하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역시 친절한 네이또군은 해피해킹 키보드에 대한 지식을 쫙~~ 펼쳐 주면서 키보드 매니아 사이트도 소개해주더군요.

Happy Hacking Keyboard Professional


Happy Hacking Keyboard Lite2


사진으로 hhk lite2와 pro버전을 보고는 단순한 우리 공돌이는 음.... lite2가 더 조은 건가? (키가 몇 개 더 있자나?!!  ㅡㅡa) 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본사진이 pro버전이었는데 보자마자 우와~ 머가 이렇게 아담하지? 라고 놀라고
허걱 ㅡㅡ;;;; 30마넌에 육박하는 총알에 놀랐습니다.
우리 공돌이는 순간적으로 이게 몇 일 식사분인지 계산이 돼더군요.
학교 정식 2000넌 하루에 약 2끼씩
2000 * 2 * X = 300000 일 때 X=75
무려 2달하고 보름간의 밥 값인 겁니다. ㅎㅎㅎ 즐~ -0-

그래도 요게 이상하게 끌리더 군요 그래서 요리조리 찾아보니까 9만원 정도하는 lite2 버전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학생인 저한테는 큰돈이라서 구경만 하고 있다가 키보드 매니아 사이트 장터에 lite2버전 신품을 누가 7마넌에 내 놓은 겁니다. 그것도 직거래하는데 저희 집에서 차로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곳 인겁니다. 순간 눈알이 획가닥~ 돌아가 버려서 질러 버렸습니다.

그 타격으로 밥도 한 끼씩 거르게 되고 술도 끊게 되고 그래서 친구들도 하나씩 멀어지고 아~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키보드를 받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가는 길에 박스를 열어 보고 키보드를 꺼내 보았습니다.
머야! 이게 7마넌이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약간 없어 보이더라구요.
생각보다 쪼매낳고 무겁더군요. 박스뒷면과 키보드 밑에 딥스위치 설명이 나와 있더라구요 지하철에서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봤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해서 USB에 키보드를 연결하고 키를 입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써온 키보드는 맴브레인의 최고봉 삼송 키보드였는데 이거보다 키가 더 뻑뻑한 겁니다. 이런 죈장! 머가 이렇게 뻑뻑해!! ㅠ.ㅠ 된장!! 7마넌 날렸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학교에 친구들이 한명씩 오면서 도데체 7마넌 짜리 키보드가 어떻게 생겼냐면서 다들 구경 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들 하는 말이 “미쳤구나”, “돌았구나”, “돈이 썩어남냐?” 였습니다. 저를 쳐다보는 시선이 쪼매 민망하더군요. 그래도 꿋꿋하게 요게 머가 좋냐면 말이지.... 하면서 한명한명 붙잡고 설명을 하는데 정말 난감하더군요.

우리 단순한 공돌이는 그래도 7마넌 짜리는 먼가 다르겠지 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ctrl키가 어디 있는지 헤매고 메신저 사용하는데 esc키 잘못 눌러서 창 닫아 버리고 펑션키랑 조합해서 page up,down등을 누르기도 힘들고 정말 좌절 이었습니다.
그래도 7마넌 주고 삿는데 버릴 수는 없잖습니까? 열심히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키보드에 익숙해지면서 오타도 거의 없게 되고 적응이 돼니까 이제 이게 정말 편한 겁니다. 이때부터 흠~ 7마넌 할만하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다른 키보드는 넘 불편 하네요


디자인 & 키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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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정말 아담하고 이쁩니다. 저는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로 보았을 때 더 작게 느껴졌습니다.
기본 키 배열은 일반 키보드와 똑같고 많이 안 쓰는 caps lock자리에 많이 쓰는 ctrl키가 있습니다. esc가 ~자리에 위치하고 back space 자리에 ~가 위치합니다. 그리고 enter가 -자형이고 enter키 위에 back space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Fn키와 ◇키가 추가 되어있습니다. 처음 보면 조금 어색한 키 배열이지만 적응만 하고 나면 환상적인 배열입니다.

윈도우에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윈도우 사용상에서 불편한 점이 거의 없더군요 ◇키가 윈도우키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탐색기, 빠른 실행들을 하기에도 괜찮고 적응이 된 이후 에는 이전에 사용하던 느낌을 그대로 받습니다.
단지 조금 불편한 점은 창을 닫을 때와 같이 alt와 숫자 4, Fn키를 동시에 누를 때와 시작할 때 ctrl, alt, Fn, del 4개 버튼을 누를 때는 조금 불편합니다. 그 이외에는 불편한 점을 찾기 힘듭니다.

리눅스에서...
확실히 리눅스에서는 막강한 능력을 발휘 합니다.
특히 vim에서는 완전 좋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vim에서는 입력 모드와 편집 모드가 따로 존재하는데 문서를 편집할 때 커서의 위치를 바꿀 때는 편집 모드로 이동해야 했었는데 hhk에서는 그럴 필요 없이 기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방향키, home, end, pg up, pg down등을 할 수 있어서 참 편합니다. 그리고 esc를 사용할 경우가 많은 vim에서는  esc가 조금 가까이 있는 이 차이가 동선을 크게 줄여주더군요.

게임에서...
제가 주로하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카운트 스트라이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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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타크래프트에서는 ctrl키가 기본 자리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부대 지정을 할 때 기존의 키보드에서는 기본 자리에서 손이 완전히 벗어나야 했지만 hhk에서는 조금만 벗어나고도 저 같은 경우에는 7번 까지 한손으로 부대 지정이 가능했습니다. 처음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적응하고 나면 기존의 키보드보다 더 편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스에서도 앉기 키인 ctrl이 기본자리 옆에 있어서 편했습니다. 그리고 카스 같은 경우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입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특정 키보드에서 키 입력 에러가 발생하는데 hhk에서는 아직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스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무기를 구입할 때 숫자 패드를 사용하면 더 빠르기 때문에 숫자 패드가 없는 hhk같은 경우는 초반 무기 살 때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카스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건 좀 부담이 됩니다. 숫자패드를 구매하면 돼지만 총알이 없는 관계로 ㅡㅡ;; 그냥 있는 데로 살고 있습니다.

나의 hhk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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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alt키와 ◇키를 키캡까지 바꾸었고 delete키를 back space로 사용합니다.
저는 hhk를 사용하면서 손이 거의 기본 자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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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방향키와 편집키를 누를 때는 왼쪽의 Fn키를 왼손 새끼손가락 쪽의 손바닥으로 누른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키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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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밑에 있는 방향키들은 거의 사용을 안 하고 동영상을 볼 때 앞뒤로 skip할 때 정도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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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허브는 지금 안 쓰고 있지만 MX518을 살려고 준비 중인데 요거 사면 끼워서 사용할 계획입니다.(요거 사면 또 친구 몇은 사라지겠군요 ㅡㅡ;)


키감....
처음에는 눌리는게 빡빡해서 느낌이 별로라고 생각 했는데 이제 적응이 되고 나니까 먼가 확실히 눌렀다는 느낌이 와서 그런지 타이핑 감도 좋게 느껴 지구요 그리고 눌린 이후에 밀어 올려주는 탄력이 있어서 그 느낌도 괜찮습니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은 오른쪽의 ◇키를 전혀 쓸 일이 없는데 이걸 다른 키로 매핑 하려고 하는데 멀로 할까 생각 중입니다. 고수님들의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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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k loop2.jpg

전용 루프를 사고 싶지만 총알이 부족한 관계로 문방구에서 파는 아클릴로 루프를 직접 제작 했습니다. 전용루프와는 다르게 전체를 덮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만드는게 물에더 강할거 같네요...

hhk pro를 꿈꾸며...
lite사용자 분들은 누구나 pro버전을 꿈꾸고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빨리 pro버전을 손에 넣고 싶지만 총알이 부족한 관계로 인해서 맨 날 요기조기 구경만 하고 다니는데 구경하면 할수록 더 갖고 싶어지더군요. 나도 모르게 구매확정 버튼으로 마우스가 스르륵~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다음날 택배 아저씨가 프로 버전을 들고 오시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발 그런 불상사가 안생기길 빕니다.
pro 2 버전이 얼마 전에 출시되었는데 USB허브 기능만 추가 되었고 나머지는 기존 pro버전과 다른게 없다고 하시던데 키보드 매니아 사이트에 아직 pro2버전 사용기가 없어서 조금 아쉽네요 pro2버전 있으신 분들은 사용기 좀 올려 주시와요~

내가 생각하는 pro3...
제가 lite를 사용해보고 pro버전은 사용을 안해봤지만 lite의 키 레이아웃이 저한테는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왼쪽의 Fn키, ◇, alt 키의 배열이 저한테는 딱 좋습니다. pro버전에서는 키가 하나 줄고 오른쪽으로 조금 옮겨져 있어서 lite버전에 익숙한 저에게는 조금 힘들거 같고 제가 pro버전을 쓰게 되면 왼쪽키를 Fn, alt 키로 쓸 생각인데 그렇게 되면 윈도우키가 없어지는게 조금 아쉽고 왼손바닥으로 Fn키를 누르기도 조금 불편할거 같더군요.
그래서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에 lite2버전의 키 레이아웃을 적용하고 오른쪽 alt키가 조금 더 왼쪽으로 옮겨지고 (한/영 변환할 때 엄지손가락이 조금 불편합니다. 한 칸 정도 왼쪽에 있으면 딱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Fn키와 조합돼는 home, end, psc/srq, 방향키 들이 왼쪽으로 한 칸씩 옮겨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왜냐하면 왼쪽 Fn키와 조합을 해서 사용할 때 ↑, → 두 개의 버튼을 누를 때 새끼손가락이 기본 자리를 살짝 벗어나게 되는데 왼쪽으로 한 칸 씩만 옮기게 되면 기본 자리에서 사용 할 수 있을 거 같더군요.
이렇게 제가 바라는데로 PFU에서 제작 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ㅡㅡ;;;

마치며...
lite2버전 점수는 9점!
1점은 제가 생각하는 pro3버전이 나오면 줄 생각입니다. ^^;
허접한 초보의 hhk lite2버전 사용기를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__)
글 재주가 부족하여 쓰고보니 먼가 좀 어색한데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키보드에 입문한지도 얼마 안 되고 아는 것도 얼마 없이 lite2에 대한 사용기를 올려 봤는데 중간 중간에 횡설수설 한 것들도 분명 있을 텐데 고수님들의 따끔한 충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처음 hhk에 입문하려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 내용은 없고 결론은 hhk 좋다 -.-;;
happy hacking keyboard 만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