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미니키보드를 생각할때 4100과 해피프로를 고려대상에 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풀사이즈의 키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두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해왔는데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랑 비슷한 선호도를 가지신 분이나, 비슷한 직종에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선택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볼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레이아웃이며 다음이 키감, 하우징/키갭

등의 완성도를 봅니다.

그럼 하나씩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 레이아웃

많은 분들이 해피프로의 경우 익숙해지면 그보다 좋을 수 없는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고들

말씀 하십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4100의 경우 하나의 키로 입력되는 부분을 해피프로에서는 펑션과의 조합으로 입력해야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군에 있을때 서무계일을 잠시 보았던지라 편집키의 사용도 매우 빈번한 편인데, 4100의 경우는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상당히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풀 사이즈의 키보드와

비교해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편집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물론 익숙해 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각각의 키의 위치를 따져보면, 일단 가장 차이 나는 부분은 control키와 caps lock키의

위치를 들수 있죠.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저처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경우는 caps lock

을 control키보다 더 많이 씁니다.(코딩을 할때에는요)

VS에서 작업하다 보면 펑션키의 사용이 상당히 잦은데 이경우에도 해피프로는 불편하죠.

개인적으로 숫자키와 펑션키중 하나를 배제하는 형태는 상당히 불합리해 보입니다.

단순히 터미널 작업용으로 쓴다는 가정을 하면 두 키보드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터미널에서 쓰는 키는 뻔하니까요.

단지 적응의 문제만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4100의 단점으로 많이들 지적하시는 우측 쉬프트의 문제는 저도 동의합니다.

4100을 메인으로 7,8개월을 썼을때에도 가끔씩 오타가 나는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적응이 되었죠.

그외에 자잘한 레이아웃상의 차이는 적응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하나의 키보드에 정착

한다고 했을때, [주관적으로] 더 훌륭한 레이아웃은 4100이라고 생각합니다.



** 키감

신품 기준으로 비교했을때 4100과 해피프로의 키감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4100이 아요매냐판 4100이었는데, 서걱거림이 상당히 심했죠.

후에 윤활을 네번인가 하고, 참 많이도 때렸습니다(거의 1년이 되어갑니다).

반면에 해피프로의 경우 상당히 정갈한 키감을 보여주죠.

키감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4100 신품의 키감은...

정말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드물것으로 생각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4100은 오래 쓰면 쓸수록 서걱거림이 줄어서 키감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사용한 지금도 키압은 해피프로에 비해서 약간 높은 정도이지만, 상당히

만족할 만한 키감을 보여줍니다.


** 하우징 및 키갭

이부분은 거의 재고의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4100의 하우징과 키갭은 상당히 조잡한 수준이며, 내구성 또한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키갭은 한 두달만 써도 맨들맨들해지고, 프린팅이 벗겨지는 경우도 있으며, 하우징은

상당히 약한 편이죠. 게다가 사출자국이 매우 뚜렷합니다.

개인적으로 4100의 가장 아쉬운 점은 키갭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해피프로의 하우징은 상당히 견고하며,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풀사이즈의 키보드 중에서도 이정도의 하우징을 갖춘 제품은 몇개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키갭도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높이 조절을 위한 부분도 해피프로의 경우 매우 부드럽게 동작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좀더 고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총평

키보드만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해피프로와 4100의 레이아웃의 차이로 인한 득실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노는 우측 약지가 펑션키에 대응되므로, 그 속도에 있어서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vi편집기나 주로 쉘 상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해피프로쪽의 레이아웃이 좋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VS에서는 마우스를 안쓰는 경우가 거의 드물죠. 펑션키의 사용역시 그렇구요.

두가지 키보드 모두 상당기간을 사용해봤지만, 역시 결론은 4100쪽으로 모아집니다.

비단 프로그래머로써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에 4100의 레이아웃은 훌륭합니다.

키보드로써의 완성도만을 본다면 해피프로가 많은 부분에서 좋아보입니다만, 4100은 익숙해지면

질수록 정말 훌륭한 레이아웃을 가자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키보드인것 같습니다.

덤으로 키감도 점점 나아집니다.



나열한 두개의 미니키보드 외에도 선택의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한입력 문제 때문에 제니스 미니를 한동안 구했습니다만,

도무지 구할수가 ㅡㅡ;;

최근에 나온 맥미니도 괜찮아 보이구요. 강한늠이나 빨간불도 상당히 훌륭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회사인데,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도 극명한, 그리고 가장

대중적인 두 미니 키보드의 주관적인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키보딩 생활의 종착점은 하우징과 키갭이 보강된 무한입력 가능의

4100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