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클럽에서 활동하다가 우연히 키보드 사이트를 소개받고 입문한 키보드세계.

강호를 전전한지 무려 일주일.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분야를 알게되고,

그 깊이에 경악한지 몇일만에 사용기와 대충의 리뷰를 섭렵했습니다.

(뭔 뜻인지를 처음에는 모르겠더군요.) 고뇌와 갈등의 시간을 보내길

무려 하루반, 처음에는 간단하게 아론을 사려고 했으나, 리뷰를 보면서

생전 처음듣던 체리라는 달콤한 단어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리뷰신공의 막강한 초식앞에 넋을 잃고 아*매니아에서 구매신공을 펼치려고

할즈음에 막판에 내안에서 울리는 소리 "참아라 참아야 하느니라, 사더라도

조금더 읽어보고 사라, 안그러면 후회한다. " 마누라 잔소리를 삼년이상

들어야 완성할수 있다는 금강절제신공으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고, 계속

리뷰와 사용기를 읽어댔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클릭한방으로 키보드를 사고

싶은 내자신속의 마성과 싸우면서 힘겹게 힘겹게 한줄 한줄 읽어갔습니다.

명품, 혹은 레어라는 단어가 끼어있던 리뷰와 사용기를 섭렵하면서 클릭과

넌클릭이 뭔지 대충 감이 오더군요, 청축,갈축,흑축(처음에는 무슨 마교의

파벌이름인줄 알았음)등의 단어도 익숙해질무렵, 드디어 내가 사야될 아이템이

딱 눈에 박히게 되었습니다. 그이름도 멋진 리얼포스, 일단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무협지의 의식수준을 가진 저로 하여금 스타워즈 급으로

향상되는것처럼 느끼게하는 뭔가가 있더군요. ' 오 바로 이거야 이것때문에

내가 체리를 망설였던거야, 사야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아*매냐로 갔습니다.

가격보고 바로 활활불타던 제 열정의 초식이 식어버리더군요.

자괴감에 빠져버렸습니다. 겨우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지름신공으로 버텨온

반칠십의 나이가 정녕 이정도에서 좌절해야 한단말인가?'  네.. 그랬던것입니다.

전 그 금액을 키보드에 지불하고 뻔뻔해질 만큼은 아직 안되었던겁니다. 순순히

수긍을 했습니다. 조금 치졸하고 뻔뻔해졌더군요.. 가격앞에 작아질수밖에없는 나.

ㅜ.ㅜ 눈물을 머금고 리얼포스는 인연이 아니었구나하는 불가의 인연론을 끼워맞춰

가며 자신을 납득시킨지 무려 1분여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리뷰와 사용기를

챙겼습니다. HHK라는 낯선 이름의 키보드에 포커스를 맞추다가 우연히 세진이라는

참으로 한국틱한 이름의 키보드가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세진이라... 체리도 아니고

리얼포스도 아니고 HHK도 아닌 세진이라, 흠...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세진에 대한 특히1080에 대한 글을 읽고 후타바스위치 사용기를 보고난후에  심사숙고

했습니다.  꼭 가격이 착해서 심사숙고한건 아닙니다. 아무튼 많은 사용기가 세진의

명성을 확인할수 있게 해주더군요. 장터에 구입희망 글을 올리고 하루만에 거래가 성사

되었구요, 오늘 조금전에 받을수 있었습니다. 영접하느라 오늘, 날도 좋은데 밖에도

안나가고, 지키고 있다가 택배아저씨한테 받자마자 컴터연결해서 올리는겁니다.

사용기라기 보다는 구입기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사용기는 한 삼년 써본다음에 상세하게

올릴까생각중입니다.  그전에 쓰던 번들키보드는 몇자쓰면 손가락이 뻐근했는데 참 차이가

많이 나네요. 뒷바침도 이중도 아니고 생산년도도 작년꺼지만 왠지 좋은 놈을 갖게 된것같아서

기분이 많이 좋네요. 좋은 사용기 올려주신 리뷰어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

점수는 만점입니다. 이놈이 제 키보드의 기준이 될겁니다. 만점에 만족하면서 살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