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웹써핑을 하다가 우연히 켄싱톤이라는 제품군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책상 위에 키보드를 놓고 사용했는데... CRT의 압박으로 키보드를 책상 아래로 내려놓고 싶었죠. 그러다 켄신톤을 발견하고는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당시 가격이 5만원 넘게 준 것 같습니다.

며칠후 배송이 되었는데... 녹이 약간 슬어있더군요. 배로 들여와서 그런가 싶어 전화를 했더니 녹이 슨 제품들이 종종 있다네요. 별 이상은 없다고 해서 그냥 사용했는데...

이럴수가... 1년이 넘어가니 무지하게 삐그덕 거립니다. 2년쯤 넘어가니 나사들이 하나씩 빠져서 행방불명이 되어버리기 시작합니다. 3~4년쯤 사용하니 키보드판을 트레이에 얹어주는 철제 연결부가 그대로 끊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녹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이 끊어진 부분이 ㄱ자로 꺾이는 부분인데... 구조적으로 접지 못하는 부분인지라... 녹이 생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고무줄로 대충 얽어맸습니다.

제가 몇년 사용한 바로는... 키보드 받침대 느낌이 상당히 가볍습니다. 전 독수리 200타 입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타이핑을 연습하기 전에 프로그램언어를 공부한답시고 삽질을 한동안 했었는데... 그때 영향으로 타이핑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배우려니 짜증이 나더군요. 독수리 200타면 제 입장에서는 타이프라이터가 아니니 이상 충분하더군요. 그래서 컴퓨터 접한지 19년쯤 되었지만 여직 독수리입니다.

하여간 독수리 특성상 과도한 힘으로 타이핑하지를 못합니다. 그저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것을 옮기는 정도이다 보니... 그럼에도 키보드 받침이 불안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금속의내구성이 무척 약합니다. 또한 플라스틱부에 조인트된 나사구멍도 약해서 나사가 언제 빠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