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 Series : SteelKeys 6G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금속으로 만든 스틸패드로 게이밍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teel사에서 체리 흑색 스위치를 탑재한 게이밍 키보드를 발표했습니다.
이 키보드는 현재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등지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스틸시리즈 공식 웹사이트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자세히 몰랐지만 하우징을 뜯어보고 오늘 알아차렸습니다 -_-;)
리뷰에 사용된 키보드는 국내에 샘플로 들어온 녀석입니다.

리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말을 하긴 뭣하지만...6G는 게이밍 키보드는 커녕 별다른 특징없는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


Specifications
Cherry MXIA-1 1EN Mechanical Tactile, no click switches (흑색축)
Switch Lifetime : 60,000,000
3 LED blue light (Num, Caps, Scroll)
Operating Force : 65g
Cable : 1.8m / 5,9ft
Weight : 1.4Kg / 3,1lbs
Size : 445mm x 185mm x 30mm / 17,5in x 7,3in x 1,2in

System requirements

IBM PC, AT, P/2, USB
Windows 98/ME/2000/XP



▒▒▒▒▒▒▒▒▒▒▒▒▒▒▒▒▒▒▒▒▒▒▒▒▒▒▒▒▒▒▒▒▒▒▒▒▒▒▒▒▒▒▒▒▒▒▒▒▒▒▒▒▒▒▒▒▒▒▒▒
외관



패키지 디자인
불타오르는 듯한 패키지에서  일반 키보드가 아닌 게이밍 키보드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참 어이가 없다 ㅜ_ㅜ)




구성품
본체, 탈착형 손목받침대, PS/2 -> USB 젠더




정면
별다른 특수키나 특징이 없는, 일반적인 풀사이즈 키보드의 배열.







6G의 로고
'Professional Gaming Keyboard' 라고 당당히 쓰여있군요.






푸른색 LED가 탑재
이쁘긴 하지만 바로 아래 위치한 키캡의 높이가 높고, LED 크기 자체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측면






후면
코드가 좌/우 택일로 빠져나갈 수 있게 홈이 파여져 있으며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가 하단에 좌,우 한쌍 존재합니다.







착탈식 손목 받침대
손목 받침대 체결유닛쪽에 고무패드가 좌,우 한쌍식 부착되어있습니다.
가장 많은 하중이 실리게 되는 키보드 하단과 손목 패드쪽에 고무패드를 배치함으로써
키보드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쉽게 키보드가 미끄러져버렸습니다.
(책상위의 먼지 때문일지도!)
게임전용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지지율이라면 따로 사외품 고무발을 부착해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듯.






손목 받침대를 체결 후






후면 라벨
SMK  <--- 이 스티커의 존재가 복선 -_-;






Cherry사의 흑색 리니어 스위치
6g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이것!
Cherry사에서 생산되는 스위치중 가장 키압이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흑색 스위치의 탑재.
게임시엔 걸림없이 쑥~ 들어가주는 리니어 스위치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너무 키압이 높아 장시간 사용시 무리가 가는건 사실이죠.










키캡
레이져 인쇄 방식으로 각인된 문자.
최근 대부분의 키보드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식.






보강판
검은색 보강판.
보강판은 하우징의 통울림소리를 잡아주고, 스위치들을 단단히 고정시켜 더욱 안정적이고 단단한 키감을 선사한다.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져
보강판 바깥으로 장착되어있으며, 찔꺽 거리는 쇳소리가 심하게 납니다.
(사용기 첫 게시 후 몇일 뒤 다른 곳에서 촬영되어 다소 색감의 차이가 납니당~)







윈도우 키
6G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게이밍 키보드에선 없는 것이 더 좋은 윈도우 키가 존재하며
크기 또한 Ctrl, Alt키와 동일합니다.
게임에서는 극악이겠죠?


▒▒▒▒▒▒▒▒▒▒▒▒▒▒▒▒▒▒▒▒▒▒▒▒▒▒▒▒▒▒▒▒▒▒▒▒▒▒▒▒▒▒▒▒▒▒▒▒▒▒▒▒▒▒▒▒▒▒▒▒







게이밍 기기 전문 업체인 스틸에서 기계식 스위치인 체리 스위치를 탑재한 게이밍 키보드를 내놓는다는 사실만으로 기뻤습니다.
하지만 리뷰용 물건을 받고 실망을 금할 수 없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G6은 그냥 평범한 체리 흑축을 탑재한 검은색 키보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왜 6G가 게이밍 키보드(혹은게이머를 배려한 키보드)가 아닌가? #1

우선 게임용 키보드가 갖춰야 할 조건들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제 개인 블로그에서 그대로 긁은 내용이라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1. 동시입력

어떤 키를 눌러도 모두 입력이 되는 무한 동시입력을 지원하는 키보드야말로 게이밍에 가장 적합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키보드는 기판의 제조단가가 높은 관계로 흔하지 않지만 최근엔 무한동시입력은 아니더라도
게이머들이 주로 사용하는 키조합의 동시입력에 강한 키보드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에 반해 6G의 경우 평이한 수준의 동시입력을 지원한다.
(사실 웬만한 RTS와 FPS 게임시 사용되는 키조합은 삼성 dt-35의 동시입력 수준으로도 커버가 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리듬게임인 오투잼과 DJ Max에서 사용되는 키들은 6G에서 동시입력이 가능하다.
(S D F J K L SpaceBar 동시입력 가능 / 하지만 Z S X D C SpaceBar 조합의 경우 동시입력 불가 -_-;)
      


2. 윈도우키

게이머에게 윈도우키는 상당히 성가신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게임중 윈도우키 잘못누르면 바탕화면을 보기 때문)
일부 게이머는 윈도우키가 없는 키보드를 게임용으로 사용하거나 윈도우키의 키캡을 제거 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로지텍 G15의 경우엔 윈도우키 On/Off 기능까지 존재하는 마당에 G6은 윈도우키가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큰 키캡으로 -_-;)



3. 키보드의 크기

키보드의 크기가 작으면 어떤 곳에서도 마우스 사용 공간 확보에 용이하다.
많은 게이머들이 텐키리스 키보드나 미니 키보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6G는 평범한 풀싸이즈 키보드로 별다른 특징이 없다.


      
4. 키의 내구성, 오랜시간 사용시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 키압

G6은 게이머를 타겟으로 한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기계식 스위치인 체리 흑색 스위치를 채용했다.
이 흑색 스위치는 체리의 기계식 스위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반면 (5,000만번 까지의 동작을 보장한다!)
체리의 스위치 중 가장 높은 키압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선 키압이 높은 흑축의 인기가 다른 스위치들에 비해 낮은편이라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역시 좋은쪽으로 어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5. 가격

G6이 만약 국내에 시판된다면 100,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다.
기계식 스위치 탑재, 게이밍기기 전문업체인 스틸시리즈의 로고 외에 전혀 특이점을 찾을 수 없는 키보드에
게이머들이 100,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일꺼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높은 키압의 흑색 스위치 -_-)



이런 큼지막한 문제들 외에, 스테빌라이져의 문제로 스페이스바 등 키캡이 긴 키에서 짤각거리는 쇳소리가 난다던가,
게이밍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특징이라던가 카리스마도 느낄 수 없는 등의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현재 G6은 국내 시판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녀석이다.
과연 위와같은 조건을 갖춘녀석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


왜 6G가 게이밍 키보드(혹은게이머를 배려한 키보드)가 아닌가? #2

6G의 태생 자체가 게임과는 무관하다!!
사실 귀찮아서 하우징을 벗겨보지 않다가...
사용기를 올리기 직전 스테빌라이져와 철판 보강등을 확인하기 위해
하우징을 들어내고 경악!!




보강용 철판이 덮히지 않아 기판이 드러나는 부분
뭔가 보였다!!!




에에엥? STRONG MAN??
스트롱맨... 대만 키보드 제조업체다.



여기서 정리 들어갑시다.

6G는 공식 홈페이지 라인업에 존재하지 않는다.
6G는 대만에서 만들어졌고, 대만에서만 팔린다.
6G는 아무리 봐도 게임과는 무관해 보인다.




스트롱맨 라인업을 살펴봤다.

이놈이구나 -_-;
완전 동일하게 보이는 키캡... 그리고 배열.



- 정체 -
스트롱맨의 스탠다드 US배열 키보드를 가져다가 하우징을 갈고,
Steel Series : Professional Gaming Gear 딱지를 붙인 것이 6G

(스트롱맨 답게 일본에서 판매되는 6G는 일문배열입니다)




▒▒▒▒▒▒▒▒▒▒▒▒▒▒▒▒▒▒▒▒▒▒▒▒▒▒▒▒▒▒▒▒▒▒▒▒▒▒▒▒▒▒▒▒▒▒▒▒▒▒▒▒▒▒▒▒▒▒▒▒




3줄요약
장점 : 때가 덜타는 검은색, 초 폐인들이 몇년간 사용해도 끄떡없는 튼튼한 스위치
단점 : 무거운 키압, 윈도우키, 큰 크기, 미끄러짐, 무한동시입력 미지원, 뽀대안남, 게이머에겐 높은 가격.
결론 : 흑축이 탑재된 기계식 키보드 (게임용은 아니지만 뭐 꼭 게임용 키보드가 정해져있나? 겜하면 겜용 키보드지 -_-;)






여담.
사용기를 쓰는 내내 뭔가 매치가 안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키캡/ 하우징/ 보강/ 그리고 체리 스위치 등.. 분명 만듬새는 뛰어난데,
왜!!!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설계일까?
그것도 지금껏 스타일리쉬하고 멋드러진 게이밍 기기를 내놓던 스틸이?
그리고 공식 라인업엔 없을까?
왜 대만과 아시아 등지에서만 판매할까?


STRONG MAN 각인을 보자마자 맥이 풀리면서 분노가;;; ㅜ_ㅜ; 게이머가 봉이냐!!!!!!!!!!!!!!!!!!!!!
(대만쪽 리뷰를 살펴보니 게임에 최적이 어쩌고 저쩌고 등등등이 눈에 띄더군요. 이미 이 키보드를 스폰받아 쓰는 카서팀도 있고...)








여기까지 앞뒤~ 정리가 안되는 좌충우돌 사용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좋은 물건 많이 지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