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키보드 A122의 리뷰입니다.

X-touch란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LG 상사의 LGK-K101과 자매 제품으로 X-touch란 타입의 약간 변형된 펜타그래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펜타그래프보다 좀 더 깊은 키 스트로크를 보여주며, 펜타그래프 자체의 감각보다는 멤브레인과 펜타그래프가 절충된 형태의 키감을 보여줍니다.

원통 바깥쪽에 키가 붙어있었던 듯한 모양이었던 K101과는 반대로 A122 제품은 원통 안쪽에 키가 붙어있는 듯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USB와 ps/2 두가지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일반적인 컴퓨터에서는 어디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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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높이를 바꿔주는 다리(?)와 아래쪽의 고무 스토퍼가 보입니다. 고무 스토퍼는 책상 위에서 키보드가 밀리는 현상을 상당히 잘 막아주며, 높이 변경 다리(?)는 필 때 "딱"하는 소리와 함께 고정된 상태를 잘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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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01과 유사하게 제공하는 펑션키입니다. 각 키는 [대기모드], 인터넷에서 [뒤로가기][앞으로가기][홈][즐겨찾기] 및 [메일]에 각각 대응합니다. 각각의 키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동작하며(Firefox의 경우에는 [뒤로가기][앞으로가기]만 작동합니다), [홈] 및 [메일] 키는 현재 설정되어 있는 기본 웹 브라우저 및 메일 수신 프로그램을 호출하도록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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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수령 이전에 보았던 이미지와 유일하게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일반적인 한글키보드와 같이 한영/한자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큼직한 Ctrl/alt키 및 한영/한자 덕에 스페이스의 크기가 모자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만, 사용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각 키캡에도 한글 두벌식이 잘 찍혀 있으나, 영문에 비해 폰트가 작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사용에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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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키보드와 구분이 가는 부분으로 윈도우에서 잘 사용하는 단축키를 키 하단에 적어놓았습니다. Ctrl키에 있는 다이아몬드 문양과 함께 각 키를 사용할 때 작동할 단축키를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이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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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에 있는 키보드 전체 사진을 봤을 때 기존 키보드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Function키의 프린트 입니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펑션키를 각각 원하는 기능으로 매핑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Pause키 옆의 "F lock"키를 토글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 키보드에서는 Scroll lock 키를 제거하였고, 이 부분이 일반 키보드의 배열을 따르지 않는 부분입니다.

각 특징을 주욱 살펴보았으니, 그간 사용한 느낌에 대해 적어본다면..
1. 키캡이 높아 키캡의 작은 흔들림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형식이라면 키캡과 펜타그래프 작동기가 꽉 물리는 형태를 갖기 때문에 키캡이 거의 흔들리지 않지만 이 키보드는 키 스트로크를 일반 멤브레인에 준하도록 높이면서 펜타그래프의 형식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펜타그래프이면서도 멤브레인 만큼의 키 스트로크를 얻을 수 있었지만, 키캡이 완전히 고정될 수 없는 단점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타이핑시 약간의 짤깍거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딱히 좋다 나쁘다라고 가치판단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으로 보입니다. 각 사용자의 선택에 맡겨야겠죠.

2. 키보드 하단을 만져보면 키보드 상판이 약간 떠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제작사에서 차후 고쳐나갈 문제로 생각되지만 이 현상으로 인해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아주 민감한 사용자라면 모르겠지만요.

3. 블랙 키캡과 은빛 상판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멋을 뽐내는게 이 키보드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키캡이 검은색인 만큼 먼지가 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4. 펑션키를 원하는 기능으로 매핑할 수 있는 기능은 매우 유효해 보입니다. 다른 멀티미디어 키보드 처럼 너무 많은 키가 주렁주렁 추가로 달린 형태를 갖이 않으면서 평소 사용하지 않는 키를 이용하여 편안한 컴퓨팅 환경을 갖춘다는 것은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펑션키를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환경에서는 이 기능이 유효하지 않을수도 있으니 각 사용자가 잘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croll lock을 이용해 컴퓨터를 변경하는 공유기의 사용자라면 이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 별로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남짓 사용하면서 느낀건 일반적인 사용자가 사용하기 좋은 키보드란 것입니다. 일반적인 레이아웃을 잘 따르면서 세세한 부분마다 사용자에게 많은 배려를 한 키보드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 한글 폰트를 좀 더 크게 적어주고, 키캡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소음을 없앨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