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벙개가 있던 토요일날 운좋게도 digipen님이 올리신 NMB 기계식 RT8255+ 박스신품을 구입했습니다. 함께 구입했던 모델M 스페이스 세이버는 지금 다른분 손에 있군요.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표준배열인데, 게다가 이놈은 무게도 상당합니다.
사무실 사람들이 이 키보드 무게에 한번 놀래고 키감에 한번 더 놀래더군요.

우선 제가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클릭키 입니다. 전에 1800구형청색을 벙개때 만져보았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상표라 이놈의 history가 어떻게 되는지는 제가 알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키보드의 완성도는 상당합니다.

키배열 :
윈도키가 없는 표준배열 입니다. 스텝스컬쳐2 라고 하나요? 암튼 아래쪽 키스위치 일수록 아랫부분이 더 높게끔 설계가 되었습니다. 이부분이 제게는 적응하는데 아직도 어려운 점입니다. 전에 이런식으로 되어있는 키보드를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손가락이 조금 힘들어 합니다.

키감 :
클릭키중에 최고의 키감이라고 전에 p5jk님이 사용기에 적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많은 클릭키를 만져보진 못했지만, 어떤 키보드와 견주어도 나름의 독특함에 한자리 차지할꺼라 보여집니다.
우선 키피치가 깊지 않습니다. 게다가 갈색축 치던 버릇으로 바닥치는 타이핑 버릇은 이 키보드에는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바닥까지 치지 않더라도 중간쯤에서 짤깍 하면서 클릭이 됩니다.
그리고 사운드가 경박스럽지 않습니다.
상당히 가볍고 정숙한 소리를 보여주는데요, 굳이 표현하자면,
짤깍짤깍 또는 째깍째깍 정도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도 눈치가 보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반면 갈색축에 비해서 키압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어느정도의 적응기간이 아니라면 손등과 손목이 아프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그렇습니다.)

결론 :
어떤 키보드건 어느 키보드보다 더 좋다 라는 절대공식은 성립할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키보드별로 사람별로 기호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하지만, '개성' 이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NMB 기계식 RT8255+ 는 아주 개성만점인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최근에 키보드를 여럿 경험해보면서 느낀건데,
어느 키보드나 그 키보드에 어울리는 타이핑 방법이 있다 는 것입니다.
갈색축과 청색축,흑색축이 다르듯이 모델M 이나, HHKB같은 녀석들도 주인의 타이핑 방법에 따라서 그 가치를 다르게 매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NMB 기계식 RT8255+ 역시 주인을 잘 만난다면 최고의 키보드가 될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주인이 되고파서 무지 노력중입니다.)

p.s. 카메라가 집에 있어서 사진을 못올립니다. 일반적인 모습이라 따로 사진이 필요할것 같지도 안구요. 그흔한 로고조차 상판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