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먼저 이자리를 빌어 1800을 쓸 수있도록 도움을 주신 겨울아이 아우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같은 내용을 다시쓰려니 답답해져오지만, 오랫만에 회원님들께 비록 컴터화면일지라도

인사를 올릴생각으로 힘을 내봅니다.


2주쯤 전에 같은 내용의 사용기를 3/4쯤 완성해두고 약속 때문에 편집창을 열어둔 채

퇴근을 했었죠. 다음날 출근을 했더니 자주 보는 로긴화면이 아니었습니다.

컴퓨터가 리부팅이 되어서 저장않한 자료는 몽땅 사라져 있었습니다. 사용기도 사용기지만,

작업하던 창들이 모두 닫혀버려서, 한동안 부산을 떨었습니다.  ㅜ,.ㅜ


각설하고, 진짜로 들어갑니다.


1. 외형

   프레임 : 전체적으로 G80-3000 하고는 같은 태생이라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마무리가

            깨끗합니다. 프레임의 뒤틀림도 길이가 짧아서인지 많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리얼이나 Model M 과의 비교는 아직도 2% 부족합니다.

   - 배점 : 85

  
   키캡 : 모두 아시겠지만, MX1800의 키캡은 이중사출 키캡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베이지색

          프라스틱에 검정색 프라스틱으로 이중으로 사출해서 만들어졌지요.

          키캡의 마무리는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게이트자국도 그리 신경씌일 정도는
          아니고, 단단한 느낌 또한 좋습니다. 다만, 키탑의 표면상태는 매끄러운 편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조금 더 까칠했다면 최고였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 배점 : 98점

  
   인쇄체 : 사출로 만들어진 글자이니 인쇄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군요. 암튼 키탑에 새겨진

            글자체는 깔끔한 편입니다. 글꼴만 놓고 봤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인쇄된

            (사출된)글자체 자체가 언벨런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숫자키의 글꼴이

            전체적으로 너무 작게 보입니다. 이는 정상키에 성형된 글자가 타 키보드에 비해

            굵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가지는 ESC키와 펑션키들의 글자가 다른 것에 비해 너무 작으며, 왼쪽으로

            치우쳐있어 이또한 보는 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 배점 : 80점

  
   기타 : 키 색상이 단색인 것이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몇몇 키들에게 회색계열의 키를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커집니다.


2. 키배열

   측면배열 : 처음 1800을 접하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측면배열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대부분의 키보드들이 스탭스컬쳐 1 혹은 2를 따른 설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밋밋한 측면배열은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까지도 불편하기만 할 뿐입니다.

              - 랙마운트용이라는 태생적인 한계이지만, 오랜 방황의 끝에 만난 동반자에

                대한 미련은 가슴한켠을 채우고 앉아 있습니다.

   - 배점 : 80점

   문자배열 : 1800을 구하는 대부분 회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분인 문자배열은 상당히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으로 나뉩니다. 일단 사진으로

              봤을 때는 거의 환상의 배열이라고 생각 되었었습니다.

              큰 백스페이스와 역슬러쉬, '/一'자형 엔터키, 쓸데없는 키가 배제된 절제된

              Design 은 보는이로 하여금 설레임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텐키위에 배치된 편집키들은 적응이 상당히 어렵고, 쉬프트키와 스페이스바,

              텐키의 '0'키들의 양해로 만들어진 방향키는 구분을 위해 약 5mm 정도 자리

              이동이 있으며, 이로인한 적응의 어려움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 배점 : 96점(2%를 넘어서 4%쯤 부족합니다.)


3. 키감

   : 대부분의 사람들이 키감을 말할 때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다'라고 합니다. 저도 보통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나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지난번 우연한 기회로 MX5000을 한번 만져봤습니다. '스륵~'하는 그 매끄러운 슬라이딩..

     매우 만족스러웠지요. 그것을 기대하고 1800을 만졌으나, 약간 서걱거리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오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약간 서걱거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5000의 그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개인적으로 5000의 그 느낌에 대한

     향수를 버릴 수가 없네요.

     MX5000과 MX1800의 키감이 다른 것은 키자체가 약간 다르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두가지 모두가 제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뜯어볼 기회가 없어 정확하게 이거다...

     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ㅡ,.ㅜ

     그리고,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스페이스바의 엄청난 존재감입니다.

     적응않되게 무거운 키감으로 처음 한동안은 스페이스바를 치면 왼손 엄지손가락이

     얼얼했었습니다.

  - 배점 : 90점


맺으며

Cherry MX1800은 분명 자신만의 색깔이 짖은 물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몇가지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어쩌면 그로인해 더 매력적인지도 모릅니다.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제가 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고수님들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하나하나 고쳐 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현재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측면 배열 개선을 위해 G81-1800을 구해서 키캡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확실히 처음보다 좋은 느낌을 제게 주리라고 확신 합니다.

한가지 더 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텐키의 일부와 편집키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보다 편안한 작업환경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이미 했습니다.

키캡의 높이 차이가 바꿀 키들과 많이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거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높이이고 눈으로 보기에는 약간.. 음.. 아주 약간 어색합니다. ㅎㅎ)

별내용 없지만, 썼던 것을 또 쓰고 나니 뭔가 허전합니다. 먼저 썼던 것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또 실제로 더 부실하게 써지기도 했네요.



즐겁고 보람찬 날들 쌓으세요.


                                                    2004년 12월 10일    by Ak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