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키보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생긴뒤 항상 많은 정보 얻어가다가 드디어 가입하여 인사드립니다.
여기 계신 분들에 절대 비할 수 없는 완전 초보입니다.
Windows 드라이버 개발자이며 자칭 vi 매니아입니다.
하지만 요즘엔 지독히 슬프게도.. 외주관리 일이 더 많습니다.

마구 두들기며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좋아해서 누르는 기분이 확실한 키보드를 선호했는데..
주로 소리가 큰 그런 키보드 애용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두 키보드 전에는 MS Internet Keyboard 초기버전 사용했습니다.
역시.. 상당한 소음을 자랑했습니다. 사실 쓰면서도 소음 꽤나 거슬렸습니다..

그러던중 기계식이 도대체 어떤건지 궁금해 못 참아
아론 기계식 KBI-AU106S+ 라는 것을 다나와에서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키보드에 그 만한 값을 지불한적은 잘 없었습니다만 단지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은,
일단 중국산이고, Enter키가 큰 모델이고, 좌측 상단에 Infinity 라고 써있고
밑면 스티커에는 KB-AU106S 로 되어있던것 같고, 특이하게도 F7에 F5가 박혀있네요.

F1 F2 F3 F4       F5 F6 F5 F8      F9 F10 F11 F12

이런식이였습니다.
상당히 짝퉁으로 보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무튼 첫 느낌은.. "이런게 기계식이였어?"
엄청난 실망을 했습니다.
정말로 쇠부딫히는 소리 "찰칵" 하는 소리하고 자판의 딱딱한 느낌,
게다가 Shift와 같이 누르는 키 입력이 계속 되지 않아서
제 키보드 치는 법이 잘못된것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보통 계, ㅃ, 얘 이런거 칠때 Shift키와 거의 동시에 누르지 않습니까?
다른 키보드 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입력됐는데 유독 제가 사용한 아론기계식만은 안되더군요.

초보라 잘 표현을 모르지만 키가 눌리면서 직각으로 눌리는것이 아니라 덜렁거리는 느낌,
누른뒤 단지 찰칵하는 소리 이외에는 뒷끝이 없는 허무한 느낌, 딱딱한 느낌등
꽤 적응 못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런것이 기계식이고 다른 분들은 이런것을 좋아하는 것이구나 난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당히 기대했던것인데 먼가 아쉬워 이곳저곳 한참 들여다 보다가,
이양 불이 붙었던 중 아이오매니아의 체리키보드 동영상을 보고 필 받아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동영상을 몇번씩 돌려보면서 꽤나 딱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덜렁거리는 느낌도 없고 제가 보기엔 꼭 군대에서 쳐본 타자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스페이스키 누르는 소리에서.

그렇게 체리 G80-3000 모델을 받고 설치했는데,
기대와는 전혀 틀렸습니다.
타자기를 기대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훨씬 가벼운 느낌이였습니다.

생전 처음 쳐 본 느낌이지만 바로 이건 진짜다! 라는 생각은 바로 들었습니다.
쇠붙이 소리 같은 "찰칵"이 아니라 체리키보드는 저는 "또각" 하는 소리로 느꼈습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키감, 자판에 손을 올려놓은 그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미끄럼 방지라고 할까, 먼가 모래가 있다고 할까 그런 무늬가 있는 느낌이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어설프게나마 표현하자면,
스폰지.. 아니 물에 젖은 스폰지정도, 부드럽고 물기있는 빵을 누르는 기분이랄까
눌러서 소리가 나기 전까지의 기분은 그렇고 키가 닿아서 소리가 날 때에는 좀 놀라게 되는 반전, 그리고 손을 뗄 때의 느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결론으로 체리 키보드 눌러본 직후부터 바로 무지하게 맘에 들었습니다.
어제도 쓸데없이 별 필요없는 코딩을 일부러 하고 잤습니다.
신나게 vi 두드리면서 꼭 옛날 다듬이질 하는 기분이랄까 박자에 맞추어 일을 하는 기분이였습니다.

워낙 초보다 보니 표현도 어눌하고 처음쓰는 좋은 키보드라 정신없이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수분들께서는 잘 모르고 쓴 부분이나 이상한 부분 있더라도 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쓰는 김에 가입인사겸 초보 사용기겸 고수분들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선배회사에서 본 정말 특이한 키보드가 하나 있는데 혹시 알수 있을까 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작은 사이즈의 검은색 키보드였고
(완전 검은색까지는 아니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억이 희미한데 먼가 키보드의 중요부분이 빠져있었습니다.
(펑션키였는지.. 키패드였는지 아니면 둘다였는지.. 아니면 윗줄 숫자키 인지.. 헷갈립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좀 불편하다 라고 선배에게 들었고요,
키 누르는건.. 그냥 쑥 눌린다고 해야 되나요.
소리도 없고 그냥 푹푹 눌러서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언제 손을 떼어야 될지 민망할 정도인데, 조금 치다보니 의외로 부드럽게 다음키로 손이 넘어가기도 하고 너무 부드럽다고 해야 되나 그런 키보드였습니다.
상당히 깊게 들어갔던것으로 기억하고요.

제 기준에는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는 그냥 너무 특이한 키보드로 기억되는데,
혹시 이런게 어떤 방식인지, 비싼거라고 듣기는 했는데 궁금하여 질문드려봅니다.

그럼 초보가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아 추가 한가지 하겠습니다.
    아론 기계식 키보드, 키 반복속도(Repeat)는 최강이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 키 반복이 가능한지.. 한참 긴 문서를 몇초만에 다 내려가버렸습니다.
    상대적으로 체리는 키 반복은 꽤 느린편이네요.
    물론 실제로는 다른 키보드와 비슷한 보통 수준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