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방에 붙박이 장을 하는 공사를 해서 전에 쓰던 책상이랑 책꽃이 다 귀양(?)보내고 물건 정리하느라 꽤 힘든 일주일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쌓여있던 키보드 박스들도 한번 닦아주고..꺼내서 한번씩 만져주었습니다.
사진도 찍어볼까 했느넫 아직 여유가 없어서 그것까지는 못했네요.^^; 정리가 마무리되는대로 사진도 올려보겠습니다.

1. 대우 X2의 기계식 키보드
MSX2 PC인 X2는 당시로서는 무척 멋진 것이었는데.. 컬러RGB모니터에 플로피와 카세트 테잎을 모두 지원하고말이죠..^^; 우리가 알고있는 기본배열 배열에서 caps Lock과 컨트롤 키의 자리가 바뀌어있고(HHK같죠.^^) MSX키보드들이 그렇듯 방향키가 큼직하고 한영전환키와 caps Lock키에 적용을 나타내는 LED가 붙어있습니다. 키 스위치는 알프스의 일자형이 아니라 세진의 플러스형과 유사한데 원통형이 아니라 사각형이고 키감은 오래되었음에도 가벼운듯하면서 명확하고 반발력이 좋습니다. 이것이 기계식이다! 하는 느낌이랄까요? ^^

2. 삼성의 멤브레인 103키
러버돔 방식의 기준적인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뻑뻑한 감이 있지만 바닥에 닿는 느낌이 있어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지만 딱히 다른 키보드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나우누리를 사용중이었는데 동호회이 게시판 활동과 정팅등.. 사용시간은 꽤길었음에도 타이핑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다만 맴브레인을 오래사용하면서 키탑을 세게 두들겨 치는것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3. 아론의 맴브레인 103키
이건 러버돔이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기계식 스위치 같은것을 한번 거칩니다. 생긴것은 세진 기계식 스위치와 비슷하지만 스위치가 개별적으로 분리되지 않고 본판에 붙어있습니다. 대충 감은 논클릭 기계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아론의 맴브레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론제품도 맴브레인은 싸던데..그 가격에 이정도 키감이라면 삼성이나 IBE의 맴브레인보다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4. IBM 네추럴 엘리트
인텔리 마우스와 함께 큼직하고 매력적인 소장품입니다.^^ 디자인적으로도 개성이 강하게 생겼고, 필요없는 것이 일절 배재된 구조, 나름데로 멤브레인치고는 좋은 키감이 매력이죠. 케이블의 길이도 길고 USB젠더가 있어서 USB키보드로도 사용가능합니다. 키감은 약간 무거운편이지만 구분감은 좋고 특유의 구조와 특히 하단의 키들이 엄지로 입력하기 좋게 큼직한것은 진정한 에고노믹이라는 느낌입니다.

5. LG(IBE) 3500
아이맥이 유행하던 시기에 아이맥의 칼라와 투명 클리어 케이스를 비슷하게 이미테이션한 키보드입니다. 키탑은 검은색에 실크인쇄로 보이고, 공간절약형이지만 키배열도 방향키가 파고들었다는 것만 빼면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 않을만합니다. 다만..박스에는 매직터치..라고 광고하고있는데 말그데로 고무키감.. 이런 키감을 선호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 개성강한(?) 키감도 가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외형보고 샀다가 봉인해버린 키보드입니다. 멀티미디어 기능키들도 그렇고 마우스 연결을 위한 PS2포트를 지원한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만.. 정말 디자인만큼 키감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 원통할 뿐이죠.^^; 제가 당시 사용하던 케이스가 바울 스워드 초록 투명 클리어 타잎이라 잘 매치가 되었었는데 아쉽습니다.-_-

6. LG3000M 기계식
당시 제가 다니던 학원에 IBM이 LG와 합체(?)하기전 IBM 오리지널 데스크탑이 있었는데 이중키캡의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으나 표준 103키 배열에 한글자판이었고 키캡이 무척 반질반질 하면서 키감은 정말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기계식(그때는 알프스 기계식만 있는줄 알았죠^^;) 키보드를 찾아 헤매였는데 적당한 시기에 IBE에서 기계식이라는 이름으로 이 키보드가 출시되었습니다. 가격은 당시 2만원이 안돼는가격이었고 기본키배열에 엔터키가 ㄱ이고 전원관리 3개 버튼이 추가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키 입력속도와 키잠금등의 부가지원을 위해 Fn키가 있습니다.
키스위치는 키탑에 스프링이 붙어있는데 입력을 방으면 스프링이 휘면서 접점에 닫는 구조로.. 일반적인 기계식과는 다르지만 나름데로 입력감이 명료하고 리듬감이 느껴지는 키감입니다. 다만 제품 마무리가 최악이어서 몇몇키가 제데로 결합이 되어있지 않은상태로 판매되고 있었고, 키탑의 윗부분의 절단이 완벽하지 않아 외관도 좋지않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모르겠는데 상당기간 사용않고 보관중에 키탑이 누렇게 심하게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키탑에 사용된 플라스틱의 재질이 문제가 있는듯합니다.

7. 아론 106 기계식
LG기계식에 실망하고 용산을 자주 뒤졌었는데 드디어 아론 기계식을 선인상가에서 발견합니다. 완전 백색에 다른업체에 OEM되는 제품이었던 모양인데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던 탓인지 몇몇 키가 입력이 안돼다가 자꾸눌러주니 살아나더군요. 키감이 균일하지 못하고 클릭음이 나더라도 깊이 입력하지않으면 가끔 입력이 안돼는 경우가 있는것 같지만 가벼운듯 하면서 클릭음은 X2의 키보드와 비슷할 정도로 정숙한 편입니다. 아론에 AS를 보낸일이 있는데 LED를 고휘도 빨간색으로 바꾸어주고 아직도 서브컴에 물려서 잘쓰고 잇습니다. 2년동안 안만져주다가 얼마전 전역해서 사용해보니 s와 3이 입력이 안돼던데 역시 자꾸 입력해주니까 살아나더군요.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8. 아론 미니키보드
완전 블랙에 스위치는 알프스 마크가 찍힌 것으로 클릭음이 위의 키보드보다 더크고 명확한 느낌입니다. 정말 옛날 기계식 타자기를 티는 기분인데, 엔터키가 역 ㄴ 이면서도 백스페이스가 보통 키켑의 2개 크기라는 점, 스페이스바가 시원하게 크다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드나 역시 미니키보드 특유의 키배치와 오른쪽스페이스바가 일반 키탑크기 정도밖에 안돼고 컨트롤키가 없는등, 사용하기 쉽지않은 키보드입니다. 단지 오리지널 알프스 키라는 점때문에 아직껏 소장하고 있죠.-_-;;

9. 아론 109키 블랙 우래탄
USB, 맥과 호환을 위해 전환 스위치 탑재, 우래탄 코팅등, 멋진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논클릭에 하판에 제 이름이 새겨져있다는 이유로 평생 소장할 계획인 놈입니다.^^ 다만 하단 배열에 편의를 위한 2개의 기능키가 있는데 오입력의 여지가 있어서 신경이 쓰여 현재 기능키를스페이스쪽으로 가깝게 키배열을 바꾸어 사용중입니다. 키보드에도 전원 LED가 달려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P3b메인보드에 물리면 보통 키보드도 Numlock LED가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만.^^

10. 아론 목재 미니 키보드
전역과 동시에 처음 구입한 컴퓨터 용품인데 키감은 과장되어있지만 나름데로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나무라서 손에 닿는 감촉이 좋습니다.(나무무늬를 부착한 것 같습니다만..^^) 물론 보기에는 더욱 좋구요.^^ 하지만 Esc와 펑션키를 따로 줄을 두지 않아 숫자키가 한칸씩 오른쪽으로 밀렸기 때문에 숫자 입력에 애로가 심하고 특히 세벌식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키배열을 바꾸어 주지않으면 사용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소음이 크고 스프링 튀는 소리가 심해서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거의 디스플레이 용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듯합니다.^^; 추가로 엔터키도 일본식 키보드마냥 ㄱ입니다. 대략 좋지않군요.^^;

11. 로지택 dinovo
제가 사용하는 T40에 블루투스가 장착되어있어서 블루투스 마우스 키보드 셑을 구해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제품이 없더군요. 그러던중에 이 제품을 발견하고 대번에 반해버렸습니다.^^ 무척이나 미려한 외관에 여지껏 출시된 어떤 키보드보다도 럭셔리~한 기능들.. 게다가 최근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팬타그래프 방식! 마치 저를 위해 만들어준듯한 최고의 키보드.. 구입하고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접할때와 같은 희열을 느꼈지만 막상 연결해놓고 사용해보니 생각만큼의 만족이 오지 않아서 조민중입니다. 일단 키감은 무척 좋은 편이지만 TP의 키보드의 쫀득쫀득 달라붙는 감에 비해 깊고 강한편이고, 무엇보다 키보드가 생당히 낮은편이라 익숙해지려면 상당히 걸릴것 같습니다. 노트북의 블루투스를 활용하기 위해서 구입한 것이기때문에 전용 수신기는 건드리지도 않고 바로 노트북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연결은 문제없이 잘되었지만..키보드의 딜레이가 생각보다 무척컸고, 종종 입력이 안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용 수신기를 사용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TP 내장의 수신기로도 마우스는 키보드와 달리 아주 잘 동작했습니다. 실망이 커서 바로 봉인하고 차라리 키보드는 포기하고 마우스만 따로 구해볼까 생각중인데, 키보드 메니아의 글을 보니 블루투스 1.2적용으로 호환성이 증대되었다고 하여 다시 2세대를 구해볼까 심각히 고려중입니다.--;;

그밖에 저를 거쳐간 삼성과 LG의 106키, 아론의 106키 블랙 우레탄 등도 있지만 이 녀석들은 친구들이 업어가서 박스만 있는상태.. 박스는 방정리하면서 버려야겠네요.^^;

이상입니다. 사진은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여건이 되는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