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편의를 위해 반말조로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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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터그래프 방식 키보드와 나와의 역사

내가 팬터그래프 방식을 처음 접해 본 것은 1998년 S사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다.
허나 그 때는 키보드 자체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그로부터 5년도 더 지난 후에야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작동기에 따른 분류 형식 중 주로 노트북 키보드에서 사용되는 키보드의 작동기를 일컬어
팬터그래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솔직히 예전 노트북을 사용할 때의 키감은 기억하기 어렵다.
다만 stroke가 낮고 독특한 쫀득거림을 주는,
말그대로 노트북의 키감이었다는 것만을 기억할 뿐이다.
그리고 그 쫀득거림의 기억이 희미해져 갈 무렵,
출시 초기에 열풍적으로 판매했던 X-touch를 구입해 접하고선
저렴한 가격으로 팬터그래프 방식의 그 쫀득한 키감을 느껴보고자 했던 내 어리석음을 탓하면서
한번 좌절감을 느끼고는 팬터그래프 방식 키보드와는 인연이 영원히 멀어지는 듯했다.


▶ 울트라나브와의 만남

울트라나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의외로 오래 되었다.
되도 않은 내 상황에서도 눈만 높아져서, 최상위 레벨의 제품들에 대해서만 눈독을 들이다보니
팬터그래프 방식 키보드의 최상위 레벨이라고 평가받는,
그리고‘IBM’이라는 이름이 주는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울트라나브가
눈에 띄이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기계식 키스위치-체리 및 alps에 빠져버린 나에게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는
그다지 탐탁치 않게 다가왔고, 몇 번이나 장터란에서도 보았음에도 지나쳐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우연히 입수하게 된 울트라나브....
그것도 텐키가 제거되고 휴대성을 더욱 강화시킨 "IBM USB  Travel keyboard with UltraNav" 를 입수하게 된 것은
내 키보드 이력에서 또 하나의 흔적을 선사해 준 하늘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무쟈게 오바하는 중이다~~ -_-;;;)


▶ 패키지 구성과 첫 느낌

정확하게 말하면 패키지가 어떤 형태로 되어 있는지 모른다.
내가 수령한 물품은 빨콩으로 불리우는 붉은 색의 자그마한 고무마개의 여분 2-3개가 없고 박스가 없는 신품이었기 때문이다.
뭐... 그것말고 휴대용 운반 케이스(재질이 가죽인지 모르겠다)와 인스톨 CD 그리고 키보드 본체 그래도 중요한 건 다 있으니 불만 없다.
여튼 놀라웠던 것은 처음 상자를 받았을 때 키보드가 과연 들어 있나 싶을 정도로 가벼웠다는 점...
그리고 완충제 속에서 나오는 자그마한 서류가방같은 녀석을 보았을 때 그리고 그 놈만 들어보았을 때였다.
미니키보드일지라도 하더라도 보통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해져있던 나에게 있어선
울트라나브가 주는 두께와 그 무게란..... 거의 충격이었다. -_-;;;


▶ 외형

울트라나브를 직접적으로 보지 못해서 정확하게는 말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상으로 확인한 울트라나브와 비교시 키패드가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포인트 디바이스(빨콩)의 형태까지도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허브 역할을 하는 두 개의 usb포트(usb 1.1대응)
-키보드 뒷면에 케이블을 접어넣을 수 있는 공간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ㅡ자형 엔터키(US 배열임)
-2단으로 된 키보드 높이 조절 받침대
-포인트 디바이스+터치패드의 이중구조
-팜레스트

솔직히 무게를 재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디지털 체중계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kg 단위가 아닌 몇 백g 단위가 될테니 한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무게를 가늠하기 힘들 것 같다.
다만 엄청나게 가볍다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 키배열/인쇄상태

울트라나브는 일반 미니키보드가 보통 취하고 있는 키배열에서 그렇게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편집키(Ins, Del 키 등)가 일반 알파메릭 키 안에 함께 어울려 있는
상당수의 미니키보드와는 달리 우측 윗편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으며
펑션키(F1~F12)와 편집키, 커서키는 일반 키보다 작게(해피해킹 lite 2처럼) 구성되어 있다.

키캡의 인쇄상태는 실크스크린,
실크스크린의 경우도 신경쓰면 충분히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아는데,
내 주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페이스 세이버를 비롯한
실크 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ibm 키보드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실크스크린 키캡은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오래써보질 않아서 내구도에 대해선 노코멘트..... -0-;;


▶키감

나는 기계식 키 스위치를 선호하면서 팬터그래프 방식 스위치는 완존 X로 봤다.
나와는 좀처럼 맞지도 않을뿐더러...
(울트라나브를 시간 들여 쳐보고 있는 지금에 이 순간에도 팬터그래프 방식은 나와 syncronized 되려면 상당시간 투자를 해야할 것 같으니..)
허나 이 울트라나브의 키감은 팬터그래프 방식에서도 상당히 고급에 속하는 것 같다.
물론 톡톡 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기대치가 큰 데에 따른 아쉬운 부분을 꼬투리 잡으려고 한다면 많은 부분 눈에 걸리겠으나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한 키감이라는 생각이다.
전형적인 노트북 키감인데, 정말 “쫀득하다”라는 한 단어로 정의내릴 수 있는...
이런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감이 있는 줄 모르고  x-touch만 접하고선 팬터그래프 방식 키감 쉣~ 이라고 했으니...
내 무지의 소산이다. -_-;;;
약간 걸리는 부분은 하나의 키를 계속적으로 연타를 하였을 시,
가끔씩 플라스틱 마찰음같은 “끼이~”라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나온다는 점인데...
신품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자위하며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만듦새

예전 만듦새가 뛰어났던 ibm at84, zkb-2, 올드 dell logo at101 키보드 등을 봐와서 그런지 만듦새는 영~~ 형편없어 보인다. ㅜㅜ
살짝만 쳐도 박살날 듯 위태위태해 보이는 검정색의 플라스틱(그러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이면 모르겠다. 것도 아니고 싸구려틱한 느낌까지 들 정도이니....),
살짝 잡아당기면 끊어질 듯 위태해 보이는 케이블, 깔끔하지 못한 실크 스크린 인쇄 키캡,
거기에 제품 자체가 가지는 엽기적일 정도로 가벼운 무게와 초슬림 형태로 인해 파워타이피스트들이 사용하기에 불안해 보이는 본체...
아쉽도다 아쉬워....


▶ 기능성

울트라나브에는 일반 미니키보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
요즘은 간혹 나오는 것 같지만 - 볼륨키와 음소거키는 물론이고 Fn 키,
그리고 커서 ↑ 키 양옆으로 인터넷 서핑시 앞/뒤 페이지로 바로 갈 수 있는 버튼,
ibm 홈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자질구레 여러 필요없는 키들이 달려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불필요한 기능으로 생각했었는데,
사용해 보니 여기에 맛들이면 또 이런 것을 찾게 될 것 같다는.....
(역시 사람은 도구의 동물이야~ - 볼륨키 및 음소거키는 윈도우즈 마스터볼륨에 대응됨, xp기준)
그리고 팜레스트...
mx5000가 있어서 팜레스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을 피부로 충분히 느끼고 있는차에
여기에도 팜레스트가 달려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팜레스트와 터치패드 부분을 없애버리면 세로 길이가 줄어 들어 공간 절약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니...
이런 이중적인 잣대... 문제야 문제... ㅠㅠ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일반 울트라나브 키보드에서는 볼 수 없는 휴대용 운반 케이스인데...
어찌보면 싸구려같이 보이기도, 어찌보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것 같기도 한 이 휴대용 운반 케이스가 은근히 마음에 든다.
뭐 거의 그럴 용도로 쓸 일은 없겠지만 서류 가방처럼 다른 용도로도 사용가능할 수 있으면서도
슬림한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손쉽게 집어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까지...
휴대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악세사리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결론

***뛰어난 점
-팬터그래프 방식의 상질의 쫀득한 키감
-극경량, 초슬림이라는 공간/휴대성 부분의 극대화
-포인트 디바이스의 섬세함
-마우스 버튼 역할을 하는 스위치의 부드러운 터치
-음소거 볼륨 버튼 / 볼륨 조절 버튼 / 인터넷 서핑 전후 페이지 기능 등 세심한 사용자 편의성 제공
-usb 포트 2개를 내장시켜 주변 기기 확장성 고려
-표준 배열에서 어긋나지 않는 키 배열 및 키 피치
-팜레스트를 포함, 손목의 부담을 확 줄여줌
-IBM 의 로고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와 그 수려한 디자인(뽀대-_-;;)

***아쉬운 점
-usb 케이블이 상당히 짧아서 일반 pc에 사용할 시에는 연장 케이블이 필요할 것 같다.
-마감에 있어서나 키캡의 인쇄상태 등에 있어서 좀 더 세심한 고려가 필요했으면...
-터치패드의 불만스런 반응속도 - 포인트 디바이스와 터치패드 두가지 장치를 이중 포함시켜 오히려 부피만 늘어난듯
-극경량, 초슬림의 외형에서 발생하는 불안한 지지대(휴대성과 경량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희생되는 부분같다.)


키감 ★★★☆
디자인 ★★★★★
기능성 ★★★★★
완성도 ★★★★
가격 ★★★★(내가 입수한 가격을 기준으로 잡을 때)/ ★★(표준 정가로 잡을 때)

총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