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계식 키보드에 삘받아서 타건 겸 매장을 갔습니다. 가서 청,갈,흑,적 다 쳐보았습니다. 신용산 리더스키에 방문했는데 사장님 매우 친절하십니다^^


쉽사리 어떤 것이 나와 맞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어서 그냥 느끼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진열된 제품중 맨 아래 제품을 보았고 쳐보았습니다. 근데 키감이 장난 아니였습니다. 우와!! 탄성이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보시고 그건 키보드 끝판왕이라고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리얼포스 저소음 버전이였습니다. 정말 키감 좋았습니다. 기계식보다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가격을 보니 36만원 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그만한 용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계식은 접어두고 멤브레인 비슷한 리얼포스와 유사한 키감의 키보드를 검색해보길 했습니다.


그랬더니 체리의 MPOS G86 모델이 그나마 유사하다고 리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주력으로 사용한다, 키감 좋다. 이런 리뷰가 많아 마음이 혹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정하고 나름 거금을 주고 새 제품 화이트를 구매하였습니다. 때 탈 걱정도 있었지만, 그냥 이뻐서 샀습니다.


처음 타건했을 때 음.. 약간 리얼포스랑 비슷한 감이 나옵니다. 약간 비슷할 정도이지만 일반 멤브하고는 차원이 다른 키감입니다. 이녀석이 멤브인데도 키캡이 PBT로 나와서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루 정도 사용하다가 먼지가 계속 쌓여서 키스킨을 하나 씌워주기로 했는데 맞는게 없습니다. 검색을 백방으로 해봐도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만,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민자로 된 만능 키스킨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1000원. 키보드에 싸이즈 아주 잘 맞습니다. 키보드 좌우측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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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잘 맞죠? 윗 부분 스카치테잎으로 두 군데 고정시켜놓으면 정말 좋습니다.


실리콘으로 인한 키감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역시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히려 스킨을 씌운 것이 더 좋았습니다. 더 쫀득한 맛이 나고 소음은 3분의 1가량 줄었습니다. 일반 키 모양으로 굴곡이 있는 키스킨보다 이 것이 훠얼씬 낫습니다. 민자라 떼어내서 물에 먼지를 닦아내기도 편하구요. 1000원에 완전 대만족 이었습니다.


며칠 후 키보드 타건매장에 다시 들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리얼포스를 쳐보았는데, 제 엠포스와 정말 비슷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아 정말 갠찬네요. 키스킨은 키감을 해친다고 했는데 오히려 쫀득한 맛을 주어 저 정숙하고 낮은 주파수의 타격음으로 변화시켜주니 한번 사용해볼만 합니다. 키들의 좌우 유역도 스킨이 잡아주어 더욱 안정적인 타잎핑이 가능합니다. 스킨 몇 개 사두어야 겠습니다.


이 녀석 갠찬은 녀석인데 요즘은 청축에 오링작업을 해서 한번 써보고 싶네요. 그 방법이 엠포스보다 키감이 좋을지 모르겠다는 환상도 생기고요. ㅎㅎㅎ 걍 경험해보고 싶은 청축입니다. 청축을 한번 사용해 보고 이 키감을 압도하지 못하면 이 키보드가 주력이 될 것 같습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걍 참고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각도각 나의 엠포스... 하아.... 돈은 없고 눈은 높아지고 카오디오 못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