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 공구에 실패하고 xx매니아에서 주문했습니다..화이트로..
저는 '키보드는 화이트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땜에 마제도 아무 생각없이 화이트로 질렀습니다..

색상은 애플 화이트는 아니고 그냥 흔히 보는 키보드 색상.. 즉 아이보리에 가깝습니다..
일단 디자인은 기대 이상입니다.. 이쁩니다..
블랙 안사길 잘한 듯 합니다.. 이거야 뭐 개인차니까..
컴팩트한 디자인 땜시 Insert, delete 키까지 거리가 매우 짧아 오타가 나곤 하는군요..

키감은 저같이 클릭 타입을 사용하던 유저에게는 상당히 심심합니다..
푹신푹신한 세단만이 좋은 차는 아니죠.. 운전하는 맛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SUV를, 어떤 사람은 스포츠카를 사지요.. 그래서 편한한 키감만이 '좋은 키감'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만..
저는 타이핑을 오래하다보면 손가락에 영 무리가 와서 세단같은 키감을 기대하고 구입했는데.. 의외로 키압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아마 클릭 타입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키압이 다소 무겁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손가락이 클릭보다 더 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약간 더 무리가 오는 듯..
(참고로 저는 타이핑을 세게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철판 치는 느낌은 기대보다는(-_-;;) 경쾌하군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마치 멤브레인 키보드에 철판을 대어놓은 듯한 느낌이어서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타이핑 시 상쾌한 느낌이 적군요..
그 옛날의  IBM 키보드(모델은 모르겠으나..)가 그리워집니다..

그래도 키감은 견딜만한데 아..견딜 수 없는 실망을 안겨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키캡에 씌운 우레탄 코팅입니다...
우려하던 바 그대로 상당히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상쾌하지 않고 푸석푸석하며 끈적끈적 달라붙는 듯한.. 그리고 손가락에 계속 뭔가 묻는 듯한.. 여하간 상당히 불쾌한 느낌을 주는군요..
또 손에 땀이라도 조금 날라치면 더 심해집니다..
블랙에 비해 화이트는 좀 덜하지 않을까 기대하였으나.. 실망스럽게도 똑같은 재질이군요..
이 느낌 때문에 철판 댄 멤브레인을 치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토프레나 체리같은 다른 여러 고급 키보드 제조회사에서 우레탄 코팅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겠지요..
가지고 있는 다른 컴퓨터 주변기기 중 우레탄 코팅된 것이 몇가지 있어서 그 느낌을 알기에 상당히 걱정을 했었는데.. 역시나..

갈색축에, 철판보강에, 쌈박한 디자인, 컴팩트 사이즈, 저렴한 가격..기대가 여러가지로 컸습니다만..
일단 사용해 보고 1대를 더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이 놈을 방출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방출하기도 귀찮고.. 스티커를 붙일까도 생각해 보고..
다시 이놈을 살 것 같지는 않군요..

물건 사고 안좋은 방향으로 사용기 쓰는 것은 처음인 듯 싶습니다..
어쨌거나 나머지 1대는 리얼포스를 알아봐야 할 듯..  우휴..
(혹시 한글 인쇄된 리얼포스 101 분양할 분 계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