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K PRO를 우연한 기회에 구하게 되었습니다.

몇시간 사용을 하면서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감각에 익숙한 저에게는

왠지 키감이 맴브레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키입력시 걸림이 없다는 점과 조용하다는 점이 그랬습니다.

정전용량무접점 뭐라하는 방식이라해도 딸깍 거리는 느낌 정도는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림등으로 보았지만 실제의 원리가 궁금해서 키보드를 열어보았습니다.

(제가 디카가 없는 관계로 사진은 찍지 못하였습니다)

뒷커버를 열고 기판사이를 보니 고무캡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흥분해서 이넘들이 정전용량무접점 방식 어쩌구 하면서

실제는 러버돔 맴브레인 키보드를 팔아먹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뒷판에 있는 대략 15개 내외의 나사를 다 풀고 나니 쉽게 분리가 되더군요.

뒷판을 다 뜯고 나서야 사태를 파악했습니다.

앞서 보였던 고무캡은 맴브레인의 그 역할이 아닌 내부에 있는 원추용수철의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60개의 원추 스프링이 제각기 놀아나는 모습에 좌절을 하였습니다.

일일이 핀셋으로 위치를 잡아주고 고무판이 움직이지 않도록 키캡 아래쪽을 살짝

잡아주었습니다. 날도 더운데 땀이 무지나더군요.

고무캡도 주요 자판키는 두판으로 되어 있지만 주변의 고무캡들 (스페이스 시프트..)은

각각 하나씩으로 분리되어 있더군요. 그것들도 움직이지 않게 위치 잡아주고선

다시 조립을 하였습니다.

땀이 무지나네요. 설마 원추스프링이 그렇게 제각각 놀게 되어 있는 구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생산라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조립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사람이 하나씩 하지는 않을것 같더라구요..^^..

키감은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맴브레인 방식보다는 반반력은 조금 약하고

기계식이라고 하기에는 키감이 조용하고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이자

차이점인것 같습니다. 저처럼 기계식 딸깍 거림에 익숙한 사람은 좀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ALT 키와 윈도우키를 스위치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윈도우키를 사용하기 위해서

라이트2 모드로 전환해서 사용중입니다. HHK로 부팅을 할 수 있도록 wake up 기능도

사용하고 있고요. 나머지 별다른 셋팅은 하지 않고 잘 사용중입니다.

생각보다 오른쪽의 FN 사용에 금방 익숙해지네요. 백스페이스 위치도 생각보다

빨리 적응되고요.

언제 시간이 허락되면 찬찬히 다시 한번 분해해서 사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