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장터에서 이녀석을 주문하고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체리키보드를 가져보게 되는구나
더우기 디자인도 심플한게 회사에서 사용하기 딱 좋을 것 같은 느낌..
전에 아론,세진 키보드는 소리때문에 주위사람들 보기 좀 미안한 점 많았습니다.

박스 포장을 처음 뜯었을 때의 느낌은 솔직하게 말해서...어 이게 뭐야..였습니다.
자판이 일반 영문자판이 아니라 이탈리아어 자판이었거든요

자판배열도 다르고, 글자모양도 다르고...
그래도 이미 자판 다 외우고 있는데 뭘.. 상관없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워드작성시 문장부호, 특수키, 편집시 너무너무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사람의 습관이란 무서운 거라는 거..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손에 맞는 키보드를 찾는다면서 기본적인 자판배열을 무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뼈저리게 알게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키보드 자판배열 변경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도한 것이 키보드 드라이버 변경....이 시도는 결국 제 컴퓨터를 포맷하게
만들었습니다. 컴 자체는 이상이 없는데 드라이버가 변경되어 키보드가 작동을 안하더군요.

두번째는 레지스트리 변경....알고 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체리11900은 컴팩트형의
이탈리아어 자판에는 일반 키보드에는 없는 키가 있습니다. 95%의 키배열 변경은
가능하지만 5%정도의 키는 변경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 5%안에 제가 변경
하고자 하는 키들이 해당되서리 이것도 실패

세번째 그래 무식한 방법이 최고다, 키캡을 빼자....클립을 손가락으로 이리 펴고
저리펴고해서 자체제작 리무버를 만들었죠. 키보드매니아 게시판에 새로 올라온
클립으로 만든 리무버 사진에 비해 상당히 조악하지만 그런대로 쉽게 키캡분리
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체리11900은 키캡마다 모양이 다 틀리더군요. 체리키보드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
만서도 아뭏든 이 방법도 포기..

거의 포기할까 하고 생각할 즘 책상위에 포스트잇을 보니 키보드스티커가 생각이
나더군요.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키캡에다 뭘 붙인다는 것이 좀 꺼려져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지만 한번 해보기는 해보자 해서 문방구에서 1800원 주고 지금의
키보드 모양으로 만들엇습니다.

막상 작업을 끝내고 보기 왠 '투톤키보드'가 탄생을 하더군요
스티커를 붙여도 키감을 느끼는데는 아무런 변화도 없어 좋구 무엇보다도 원하던
배열이 되었구 보기에도 썩 괜찮아 보이는게...이제 사무실 고정 키보드가 되었습니다.

키보드 고를때 키감을 중요시하는 것은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키배열을 무시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
체리 G80-11900을 사용하게 되면서 좋은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키배열 지식까지도...참고로 다른 모든키는 변경해봤는데 DEL키는 변경시
경고메세지가 뜨더군요...변경이 안된다는 건지,변경하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