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됀지 3개월. 그동안 인터넷으로 정보만 얻기만 하고, 구입한것은 지니어스19e, 아이락스 6110두개.... 그리고 예전에 산 아론 키보드 키압높이는 개조 한게 전부였습니다. 사고싶은 것은 많았지만 총알사정과 만져보지 않고 구입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뽑뿌질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동안 같이 눈팅만 하던 회사 동료분이 체리 g80-3000청색축을 구입했습니다. 드디어 저두 체리를 만져보게 됀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 만져본 체리의 키감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혹시나 좀 더 쳐보면 뭔가 달라질까 해서 그분이 자리 비웠을때마다 가서 쳐보구, 그분이 먼저 퇴근하면 가져다가 계속 써보고 했지만 역시나 처음 느낌이 변하지 않더군요.
제가 체리에 실망한 이유는 구분감이 너무 없다는 겁니다. 살살 치면 미세하게 짤각거릴때의 진동이 느껴지지만 평소 치는 강도로 치면 구분감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단지 짤각거리는 소리로 알뿐입니다.
게다가 제가 생각한 좋은 키감이란 짤깍거리기 전까지는 반반력이 강하다가 짤깍거리면서 키가 쑥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체리는 짤깍거리는 것의 전후의 압력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타이핑 하면서 계속 생각나는게 아론 넌클릭인것은 저만일까요...
하지만 손의 피로도는 정말 없습니다. 키 누를때나 키캡이 바닥을 칠때나 느껴지던 손가락 관절의 부담감이 거의 제로에 가깝더군요. 그거 하나는 정말 놀랬습니다. 코딩을 많이 하는 저로서는 그거 하나만큼은 맘에 들었습니다. 아마 체리 청색축은 타이핑의 즐거움보다는 손가락건강에 더 신경쓴 제품 같습니다.
타이핑 재미로 따지면 지금은 아이락스 6110때문에 잠시 쉬고있는 키압높인 아론이 더 좋습니다. 이 아론에 1년전에 팔던 아론전용키스킨( 요즘 나오는 노란 키스킨보다 좀더 두껍습니다. )을 씌우면 아론 특유의 방정맞은 느낌이 없어지고 묵직해 집니다. 똘깍이 보다 돌각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키감이 무거워서 좋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ㅜ.ㅜ 어쨋든 저에게는 타이핑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놈입니다. 좀 무겁고 구분감 확실한거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당장 보여드리고 싶은데 주위엔 편한게 좋다고 하는 분들밖에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