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저리
1) 키보드는 꼭 눌러보고 구입합시다.
2) 사진의 화질이 저렴합니다.
    급한 마음에... 어떤 애들은 보정을 하고 어떤 애들은 날림이고 그렇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것보다 실제 만듦새는 훨씬 깔끔합니다.


** Cherry G80-3000LSMEU-0 (이하 체리... -ᄉ-;;)
무슨 인터넷뱅킹 인증서 암호 같은 기나긴 모델명입니다.
여기서 뒤에 붙은 LSMEU의 뜻을 간단히 알아보면,
        L = Laser engraved : 레이저인쇄
        S = Keyclick, PS/2 connector : click tactile의 파란색 스위치, PS/2 커넥터
        M = 104/105 keys : 너저분한 윈도우키가 있는(-ㅅ-;;) 104/105키 모델
        EU = English(US) with Euro : 영문자판이며 '5'키에 €(유로화)표시가 있음.
뭐,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여기서 체리의 다른 모델들과 구분되는 핵심 포인트는 Keyclick이라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어딘가의 언어로 풀어서 MX with click tactile feel이라고도 하는 느낌.
파란축, 또는 매화 스위치 등으로 불리우는 그것이죠. 짤깍짤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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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쿼터스클리닉( http://www.ai.wakwak.com/~ex4/kb/tech_cherry_mx.htm )
의 자료를 참고해서 정리하면. (Tanaka님 무단도용해서 죄송... -__-;;)
G80-3000#$%&&
        # 키탑의 인쇄 방식        
                L:레이저인쇄                H:2색성형
        $ 스위치/커넥터종류        
                A:리니어/AT                        E:소프트콘택트/AT
                F:클릭/AT                        P:리니어/PS2
                Q:소프트콘택트/PS2        S:클릭/PS2
                U:리니어/USB                 X:리니어/USB(HUB부속)  
                ※ 리니어는 흑색축, 소프트콘택트는 백색축, 넌클릭이라고들 말하는 갈색축,
                   클릭은 파란축 (근데 매화꽃을 닮아서 매화인가요?)
        % Windows키의 유무
                A:Windows키 없음        M:Windows키 있음
        && 레이아웃
                BE:벨기에                CH:스위스                DE:독일
                DK:덴마크                ES:스페인                FR:프랑스
                GB:영어(UK)                IT:이탈리아                NO:노르웨이
                SL: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유고슬라비아
                US:영어(US)                EU:英語(US) + 유로통화기호(€)
        ※ 예외도 있는 것 같으니 주의!
------------------------------------------------------------------------------------


** 대실망
kbdmania쪽에서 정식 수입된 물건을 구할까 했었는데 저는 세벌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인쇄가 필요 없었고, 돈이 있을 때 질러 버리자 생각해서 모 쇼핑몰의 공동구매를
이용하여 구입하였습니다. 입금후 거의 열흘이 지나서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진짜 시간 안 가더만요. 돈 부쳐놓고 물건 오길 기다리는 그 간질간질함이란.
두 번은 느끼기 싫은 기다림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고백합니다만, 저는 사실 그 어떤 체리 키보드도, 체리 스위치도 구경해보지
못한 주제에 소문만 듣고 덜커덕 구입한 무책임 가장이며 충동구매 남편이었습니다.
(여보 용서하구려.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체리의 뽐뿌는 사실 나도 다 들은 얘기였소.)
무지는 상상을 낳고 상상은 환상이 되고 환상은 결국 실망을 제작하던가요.
체리로 인해 얼마나 짜릿한 손맛과 감동적인 키감을 얻게 될지, 지 맘대로 환상의 낼개를
펼쳐 머나먼 말머리성운까지 날아올랐던 저는 키보드 상자를 열고 곧장 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추락했습니다. 별로 쓸모 없는 구입처의 사은품 티셔츠까지도 좋았는데,
두근두근대며 막상 키를 눌러보니 .... !

누... 눈물이 나지도 않잖아!!!
몸이 짜릿짜릿해지는 쾌감도 없잖아!!!!
그냥 찰칵댈 뿐이라고 .... ToT

그랬습니다. 저는 아마... 키보드 행성의 어떤 숨은 장인의 솜씨로 빚어진, 지구의 것이
아닌 키감을 상상하고 있었나 봅니다. 남의 말만 듣고 산 키보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키감이란 얼마나 주관적인 것이며, 그러니까 키보드는 꼭 눌러보고 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대실패한 첫인상이 되었습니다. 네. 일단은 말이죠.


** 번지점프를 하다
어쨌거나 14만원... 실로 카드캡터 체리라 부를 만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게 애들 딱지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라서 문제입니다만. ㅡ.ㅡ;)
들어간 돈을 생각하며 (남들은 감동 키감에 눈물을 흘린다는데) 울면서 사용했습니다.
아니, 정정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절망한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으음...
..... 역시 돈 때문에 울었습니다. 확실히. ㅜ.ㅜ
네. 일단 처음엔 회사에서 사용했습니다. 타이핑 소리 때문에 눈치를 주는 사람들에겐
“비싼 값 하느라 그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ㅅ-; 키보드 커뮤니티의 게시판 등에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는, 모델M에 비하면 훨씬 작은 타이핑 소리.'
라는 글들을 보았기 때문에 걱정 없었는데 실제 사용해 보니 주변의 태클이 깊숙했습니다.
게다가 아론 넌클릭을 사용하던 중이어서 더욱 그랬는지 키를 누르는데 은근히 힘이
들었습니다. 부무가단 종여계란(婦無可短 踵如鷄卵)이라고 하나요.
며느리가 미우면 발 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라는 법...
그렇게 복합적인 문제로 징징대고 있을 때, 마침 문제의 토프레 리얼포스가
등장하였고 냉큼 구입하게 됐습니다.
' 좌체리 우토프레 '
팔자에도 없는 키보드의 레알마드리드가 떡하니 눈 앞에 이룩 되었습니다. -ㅅ-;;
(물론 생활은 비참했습니다. 밥이 무슨 12시간 지속효과 콘택육백도 아닌데, 하루에
두 끼만 먹는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나마 한 끼는 바나나 우유...)
체리 키보드는 집에, 토프레는 회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회사에선 조용하다고 모두가 반겼고 집의 마눌님은 짤깍거리는 게 재밌어서 또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른바 win-win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합니다. 푸헐.)
하여튼 이렇게 지리한 방황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체리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이라고 해봤자 집에 있는 시간이 뻔하고 첫인상의 굴레를 -ㅅ-;; 쉽게 떨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쓸 일이 있을 때만 쓰는 (원래 키보드가 맘에 들면 타이핑할 일을
만들어서 쓰죠...) '낭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음...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회사에서 열심히 키보딩을 하고 있던 평온한 오후,
갑자기 밀려드는 한 줄기 미적지근한 느낌이 척추를 적셨습니다.

" 심 심 하 다 ! "

확실히 그랬습니다. 토프레 리얼포스의 심심하고 재미 없는 타이핑 특성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절대적으로 심심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가 회사에서 느낀 심심함을 생각하다 언제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체리
키보드를 짤깍이기 시작했습니다.

- 짤깍 -

그리고 전율 같은,
짜릿한,
신나는,
손가락 끝을 타고 올라와 고막을 울리고 뇌로 퍼지는,

- 쾌감 -

극히 순수한 타이핑의 즐거움이 찾아들었습니다.
어라. 이랬었나? 단지 짤깍거릴 뿐이었는데 그게 이렇게 신났었나? 하는 느낌.
울면서 타던 동네 놀이터 시소가 절정과 환희의 번지점프대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 뻔한 스토리 : 용자의 각성
사소한 계기, 작은 깨달음.
사랑의 힘으로 디지털 구라세상을 눈치챈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체리 키보딩의 즐거움은 그렇게 수상할 정도로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단순히 tactile feel이라는 표현만으론 손끝의 이 찰진 '맛'을 전할 수가 없습니다.
이 느낌의 핵심은 긴장감있게 들어가고 나오는 스위치의 스프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키를 누를 때나 뗄 때, 언제나 키탑을 손가락 끝에 붙여서 타이핑의 텐션과 '키맛'을
유지시켜 주는 이 절묘한 스프링의 탄성이 말 그대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자, 이쯤 되면 순수하게 스프링의 힘만으로 키감을 만들어 낸다는 리니어액션 스위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함께 놀아보고 싶은 키보드 1순위입니다.)
이 타이핑의 '긴장감'이란 것은 또한 타이핑 속도를 점점 가속화시키는 효과도 있는
모양입니다.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체리의 타이핑은 드디어 장문연습 대망의
500타를 넘기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히 반복 연습에 의한 당연한 결과가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 테지만, 분명한 것은 토프레 리얼포스 키보드로 놀 때는 이런 식의 비약적
상승 곡선을 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키보드는 고도의 과학이고 저는 과학자가 아니라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만 일단 써보시면, 이 클릭음과 감촉이 얼마나 사용자를
타이핑 '제로의 영역'으로 몰고가는지 실감하실 겁니다. -ᄉ-;;;


** 옆 사람은 괴롭다
당연한 말이지만 체리 키보드를 꼭 집에서만 써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회사든 학교든, '키보딩'이 필요한 어디에서라도 쓰려면 쓰는 거죠.
하지만 저는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이 상쾌한 기분을 회사에서도 유지할 수 있으면
작업능률도 올라가고 여러모로 좋겠습니다만 역시나 타이핑 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모델M의 중후한 투캉투캉 타이핑도 제법 소리를
내주는 편이지만, 체리의 찰칵찰칵 소리가 좀 더 신경질적으로 들린다고 할까요.
꾸며서 말하면 새침하고 콧대높은 아가씨 같은 느낌입니다.
클릭 스위치만의 소리는 그냥 경쾌한 '찰캉' 정도의 작은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1) 키캡과 공명작용을 일으켜 소리가 커집니다. 키캡의 각기 다른 크기에 따라서,
           스텝 스컬쳐로 인한 키탑의 경사도에 따라서 타건음의 크기와 높낮이도 달라
           집니다. 여기에 스태빌라이저의 유무에 따라 또 현격히 소리가 달라집니다.
        2) 키캡이 바닥면에 부딪치는 것 같은 (실제 그런 건 아니고 아마도 스위치 내부의
           슬라이더 문제로 추정됩니다.), 하여튼 다른 키클릭음에 비해 이질적인 "딱"
           소리를 내는 키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슷자패드 쪽의 del키)
           .... 으으음.... 이거 쓰면서 본격적으로 분석(?)을 해보니 대체로 키보드 상단
           열의 키보드들 소리가 그렇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살짝 누르면 스위치의 찰칵소리만 나는데 열렬히 타이핑할 때 그게 되나요...
           두두두둥 누르면 유독 큰 소리를 내는 키들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타이핑시에 제법 소음(주변인에겐. 사용하는 사람은 즐거音!)을
발생시킵니다. 하나의 키보드에서 소리의 크기도, 높낮이도 전부 다른 타건음이
다다다다다 쏟아져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결과적으론 재밌지만, 스위치의
완성도(또는 제품 조립의 문제거나...)를 조금은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효과를 의도한 것이라면야 성공이긴 합니다.
집이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모시고 사는 마눌님이 화를
버럭! 내기 때문이죠. -ㅅ-;; 자기가 쓸 땐 좋다고 하면서 제가 좀 리듬을 탄다 싶으면
여지 없이 시끄럽다고 한소리 하는군요. 킁. (키보드만큼 마누라를 아끼라는 말과 함께)


** home sweet home
집은 즐거워야 합니다.
네. 회사와 달리, 설령 밀린 작업을 싸들고 와서 밤샘을 한다고 해도,
집이라면 즐거워야 하죠. (물론 그딴 거지같은 일이 발생해선 안 되겠지만.)
상사에게 깨지고 일은 안 되고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노동 아닌 노동으로
괄약근의 힘만 빠져가는 우울한 인생. 오늘도 밀린 기획서를 챙겨 집에 갑니다.
그래도 집은 집이라는 이유만으로 은근슬쩍 즐겁습니다.
그에 더하여 더욱 귀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었으니,
시들고 지친 하트를 '짤깍짤깍' 다독여 생기발랄하게 만들어 버리는,
신나고 즐거운 잔업의 동반자,
여기 Cherry G80-3000LSMEU-0 키보드가 있습니다.
(아따 예고편이 길기도 하고나.)


** 박스, 내용물
별로 설명할 것은 없습니다.
박스 전면에 '새 신발'이라고 써있는 듯한 구두를 신고있는 외국 아저씨가 약간은 어색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과 체리키보드 큰 사진 등이 있고, 특이하게도 내용물을 확인
할 수 있는 작은 window가 있습니다. 물론 비닐 필름으로 막혀 있죠. 박스를 열면 키보드
본체와 외국어만 그득한 설명서 종이가 흘러 나옵니다.


** 전체 외형
보통은 타이핑시 키보드 본체를 볼 일이 없지만, 체리는 그 깔끔하고 단아한 만듦새에
자꾸 눈길이 갈 만큼 시각적인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아주 연한 회색의 프레임은 굵은
요철로 표면 처리를 했고 그에 비해 미끈한 키캡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키탑의 문자 인쇄는 회색과 연한 갈색의 중간쯤(?)으로 생각되는 독특한 색깔의 레이저
인쇄입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LED 표시부인데, 모든 이들을 분노케 만들었던
토프레 리얼포스의 LED표시부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죄악이 될 만큼 체리는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깔끔함이 지나친 것인지 "CHERRY"라는 로고도 없습니다. ESC키 위쪽으로 작게
새겨주었다면 정말 이뻤을 것 같은데 말이죠.


** 키보드 프레임
상판과 하판이 네 개의 큰 꺽쇠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견고하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가만히 놓고 사용하는 일반적인 경우에 문제가 생길 일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상하 프레임의
플라스틱 자체가 연성을 띠고 있어 좌우 양끝을 잡고 빨래 짜듯이 비틀면 약간의
불안감을 느낄 만큼 비틀어집니다. 무게는 보통의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약간 무거운 정도.
그래서 단단하고 묵직한, 야무진 느낌은 떨어집니다.


** 접속 케이블
케이블은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 고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 이동이 안 되기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길이는 넉넉합니다. 중간에 코일형으로 약
20cm정도 감겨있습니다. 늘어나지 않게 비닐로 싸서 양 끝을 묶어버렸습니다.
PS/2 단자입니다. (아시다시피 USB는 리니어 스위치 제품뿐입니다.)


** 키캡
아아아아.... 보입니다. 보입니다. 보여요. ᅮ.ᅮ 게이트 자국.
나름대로 깔끔하지만 역시나 잘 보입니다.
키탑 모양은 실린더리컬 - 측면배열은 스텝스컬쳐 2.
아론의 것과 비교하면 실린더리컬 키탑의 굴곡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아주 살짝만 패인
느낌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손가락과 닿는 면적이 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만 그런 것인 지도 모르죠.) 키탑은 아주 고운 요철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문자 인쇄는 회색과 연한 갈색이 섞인 듯한 ... 매우 독특한 색깔의 레이저 인쇄입니다.
윈도우키가 있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큰 백스페이스키, ᅳ자형 엔터키.
특이하게도 ctrl키에 Control이라고 풀네임이 적혀 있습니다.
모델명이 말해주듯 '5'키에 유로화 표시가 있습니다. (별로 쓸모는.... ᅳ.ᅳ;;)
문자의 인쇄 상태는 당연히 깔끔하고 그 폰트와 색깔이 매우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 키감
아아... 이걸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진짜 허접한 표현력으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 12345행(펑션키 말고 키보드 기본키 중 가장 상단)의 타이핑 소리가 제일 큽니다.
  그 밑의 qwert행은 조금 더 저음이고 볼륨은 작습니다. 중간의 asdf행은 평균...
  맨 밑의 zxcv행은 .... 12345행과 같은 높이의 소린데 볼륨이 작은가...?... "
따위로 설명하게 되어 버립니다. 환장할 일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가 들어간 동영상이 '설명' 차원에선 가장 훌륭하겠지만 기술도
없고 장비도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직접 눌러보는 게 말하나마나 최고죠.
어쨌든 정리하자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키의 개성이 모두 다릅니다.
같은 스위치를 썼으니 키감은 기본적으론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키클릭음이 키캡의
크기나 기타 요소에 따라 다르므로, 어쨌거나 느낌상 키감에 미묘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스태빌라이저가 들어있는 대형 키들(백스페이스, 엔터, 스페이스, 쉬프트 등)은 스위치
자체의 클릭감만을 제공합니다. (젠장 쓰다보니 대체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겠군요.
점점 사용기가 난잡해 지는 걸 느끼는 순간입니다.... 사용해 보지 않은 키보드를 글로
최대한 대리체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용기의 목적이라면 지금 이 글은 엄한 뽐뿌글로
끝나게 생겼구만요. ᅮ.ᅮ)
항상 하는 말이지만 키감은 주관적인 것이고,
체리의 파란색 스위치가 달린 이 키보드는 제 기분을 너무나 좋게 만들어 줍니다.
짤깍 거리고 손가락 끝을 자극하는 이 느낌을 '체리 키보드'의 키감이라는 말 외에
설명할 재주가 없는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 총평
역시나 무책임하게 정리해 버리겠습니다.
tactile feel이란 것을 좋아하시나요. 경쾌한 짤깍이 소리를 찾으십니까.
하지만 버클링 스프링 스위치는 부담스럽고, 세련된 유럽형 스타일이 맘에 드시나요.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체리 파란축입니다.
뽐뿌에 한껏 달아오른,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당신.
타이핑의 오르가즘을 바란다면 당장은 저처럼 실망할 지도 모르지만,

체리는 배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