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돌이의 키보드 방랑기 연속 5탄입니다.
요즘은 총알도 다 떨어져서 지름신을 사용기로 돌리고 있습니다.

제가 해피해킹 라이트 2를 쓰게 된 계기는 슬픈 노바님의 '프로에 관한 고찰' 이라는 Legendary 사용기가 상당히 큰 뽐뿌 역할을 했으며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함부로 프로를 사지 못하는 미칠것만 같은 가격 부담 (당시 가격 3X만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두 종류는 전혀 다른 키보드였고 결국은 2개 다 구입하게 되는 이중적인 경제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만은,,, 결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공구사이트 뻥샵에 거액(?)을 투자, 기다리는 시간만 무려 10일, 가슴을 졸이며 마침내 받아든 순간!

포장 박스가 너무 예쁜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박스에다 무슨 짓을 한거야? 너무 예쁘잖아~~)
포장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포장박스보다 스무배는 예쁜 아담하고 착한 키보드가 있었습니다.

USB이므로 신경쓸것도 없이 연결, 바로 타이핑을 시작하여 열손가락을 마저 채 사용하지도 않은
순간, 제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괜.      히.     샀.      다.'... orz

멤브레인의 그 실망감은 말로 설명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 후 바로 다시 재포장을 해놓고 하루동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이튿날 억울한 마음도 들고 이왕 산 거 한번 손에 익을때까지 쳐보기는 해야지 하고 스스로를 달래며 타이핑 프로그램을 돌렸습니다.
타이핑 연습 프로그램으로 한 이십여분 정도를 하고 좀 쉬다가 또 하고 그러기를 반복 하루 정도를 꼬박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날에는 세진 1080과 라이트를 2개 다 연결시켜 놓고 이것 저것 같이치고 있다가 덮어 놓았는데
그 이후 묘한일이 벌어지더군요.
이상하게도 멤브레인 이지만 타이핑하는 키감이 잊혀지질 않는 겁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구요...,
정말 아이러니칼하게도 키감에 적응하는 손가락들을 발견했으며 적응하고 보니 리드미칼한
타이핑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미니인데도 불구, 작다는 느낌(스탠다드 키캡사이즈 사용)이 전혀 들지 않았고 나중에는 오히려 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공간 편의성, 깨끗한 공정 마무리, 키감에 있어서 지금은 절대 구입을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방출도 계속 망설이고 있구요,,
가격은 계속 하락하여 공구가도 현재 많이 떨어졌습니다만 일본 현지와 비교하면 아직도 비싼편이지요.
원하시는 분들은 장터에서 깨끗한 중고를 구입하셔도 좋은 선택이리라 사료됩니다...

(P.S. : 키감에 대한 부언입니다. 처음에는 키압 : 균일키압 55g이 상당히 높다고 느꼈으나 손목 보호대를 이용하여 타점을 약간 높이자 곧 적응 되었으며 이미 기계식에 적응되신 분 들이라면 바로 적응도 가능 하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