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진이 없음을 양해바라고, 점수 또한 정확한 점수가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단지, 키보드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 이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느낌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는 것이니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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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차 저차 사정이 있어서 창수님께 오늘 올드델을 받아보았습니다.
우선 너무나 너무나 꼼꼼하게 택배 포장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그동안 제가 키보드매니아에 뜸했던 이유가 있었답니다. 아마 많은 유령회원님들도 비슷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이미 수많은 키보드들을 섭렵하고 이제 재미가 좀 떨어진 것이죠. ^^

저역시 그러했으나, 언제부턴가 무심코 그냥 키보드매니아 장터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그러다가 아크엔젤님의 NEC H412 키보드를 보게 되었고 사이트 이곳저곳을 뒤져 정보를 알아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키보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었거든요. 최근에 들어 이 키보드를 쓰시는 분들이 좀 계시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평가들이 괜찮은 듯해서 문득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그리하여 아크엔젤님을 처음으로 만나보게 되었지요. ^^ 그동안 아이디는 수없이 많이 보아왔고 지인을 통해 이름도 들어보았지만 어찌 인연이 없었는지 한번도 만나보지는 못했더랬지요.

참 멋진 신사분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여전히 살아있는 키보드에 대한 그 열정에 탄복하면서요.

NEC H412 키보드, 이 키보드 상당히 수준급의 키보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낮은 타점과 깔끔하고 정결한 클릭의 느낌, 세벌식을 치는 속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지요. 제가 수많은 클릭 키보드를 처보았지만, 일단 이 키보드는 너무나 깔끔하고 정결한 클릭의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올드델 키보드...

제 사정이 여차저차해서 오늘에야 받아보게 되었군요.

간단한 소감은 이 키보드가 명품이라 불리우는 이유가 달리 허풍이 아니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올드델을 구하기가 사실 하늘의 별따기 정도라서 이것은 이름만 들어보았지 사실 만져보지는 못했었지요. 간간히 전문가? 님들로부터 이것이 진정한 명품이란 이야기만 흘낏흘낏 들었을 정도...

키보드를 처본 느낌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스트로크의 느낌이 정말 깔끔합니다. 이렇게 깔끔한 느낌을 주는 키보드는 리얼포스, 해피프로 등과 같은 정전용량 방식의 키보드만이 주는 느낌인데, 우찌 이 녀석이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이것 참 신기합니다.

  키가 들어갔다가 나오는 느낌이 흡사 해피해킹 프로랑 비슷합니다. 두 키보드를 번갈아 가면서 한 10분씩 장문을 한번 쳐보면 깔끔한 타격감이 너무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해피프로를 쳐보다 보면 느낌이 참 좋긴 합니다만 때로는 반발력이 좀 없는게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깔끔하게 눌려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

  반면 올드델은 적당한 반발력을 가지고 있어서 키를 다다닥 치면 어느정도 리듬감을 탈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치다 보면 어떤 때는 반발력이 좋아서 다다다다다 칠때도 있고, 때로는 손에 반발력이 부담되는 경우도 있어서 갑자기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몸이 피곤할 때와 몸이 쌩쌩할 때 키보드가 주는 느낌은 엄청나게? 차이가 남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몸이 정말 피곤할 때 치는 키보드는 리얼포스가 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그냥 주저리 주저리 느낌을 적어보았으나 분명한 것은 NEC H412, 올드 델 키보드 둘다 수준급의 키감을 지닌 것은 분명하고, 돌려 먹는 재미? 가 꽤 쏠쏠하다는 것입니다. 호홋...

키보드는 하나만 갖고 주력으로 치기가 힘듭니다. 시간에 따라서, 몸의 피로도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분위기에 따라서 늘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돌아가면서 노동을 시켜봅니다. ㅡㅡ..

내년에도 더욱 멋진 키보드 매니아 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